인기 만화ㆍ소설 게임으로 재탄생했다

최은상 기자 2022. 12. 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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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팬과 게임 팬 모두 만족하는 콘텐츠 확보가 흥행 관건

영화만큼이나 소설과 만화 속 세계관을 구현하기 좋은 콘텐츠가 게임이다. 흔히 '원나블'이라 부르는 만화 3대장부터 '해리포터', '마블 히어로', 'DC 히어로' 등 다양한 원작 기반 게임이 출시됐다. 

유명 영화, 소설, 만화 등을 게임으로 제작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상업적 이익이다. 이미 형성된 팬덤을 비교적 쉽게 흡수할 수 있다. 일정 수준의 판매량이 보장될 확률이 높다. 두 번째는 검증된 세계관 활용이다. 제로 베이스부터 기획할 필요가 없다. 이미 만들어진 스토리와 디자인을 바탕으로 보다 용이하게 게임을 제작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는 원작과 게임 모두 윈윈이다. 팬은 좋아하는 작품의 세계를 더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스토리 확장까지 기대할 수 있다. 원작은 라이선스 판매를 통해 추가 이익을 확보할 수 있다.

현실은 이론이 아니다. 원작에 기반을 둔 게임을 바라보는 유저의 평가는 좋지 못하다. '배트맨: 아캄 시티'처럼 극찬 받은 작품도 몇몇 나왔지만 대개 흥행에 실패했다. 가장 큰 이유는 원작을 게임에 잘 담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령 서사가 중요한 작품에서 스토리는 뒷전으로 하고 액션성만 강조했다거나 하는 식이다. 팬들이 작품에 열광한 이유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결과다.

원작 기반 최고의 게임 중 하나인 '배트맨: 아캄 시티'

다음은 낮은 완성도다. 대부분의 원작 기반 게임은 당시 흥행 작품을 토대로 제작된다. 타 게임에 비해 시의성이 있다. 대중들에게 잊히기 전에 출시하는 것이 유리하다. 완성을 서두르다보니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이 많다. 

지속성 문제도 있다. 패키지 게임이 아닌 이상 지속적인 서비스를 위해 오리지널 스토리와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원작은 이미 결말이 났거나 언젠가 끝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부감이 크다. 특히 원작 팬들에게 더욱 그렇다. '원작 근본 없는' 캐릭터와 스토리를 유저들에게 납득시킬 수 있는지가 성패의 갈림길이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영화나 만화 IP를 기반한 게임 제작 시 원작 세계관을 팬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잘 구현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원작의 매력을 게임 팬들에게도 온전히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토리텔링 기법, 스토리 속도감, 게임 내 캐릭터의 다양한 상호작용 등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원작자와의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스토리나 세계관을 확장 및 보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원펀맨: 영웅의 길 "원작 특유의 호쾌한 한방 연출 필요"

지난 11월 29일 출시한 다모게임즈의 '원펀맨: 영웅의 길'은 소년만화 '원펀맨'을 원작으로 제작된 수집형 RPG다. 원작은 나루토-블리치 완결 이후 소년점프의 왕도물 계보 공백을 완벽하게 커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11월 누계 부수 2800만 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개발사는 원작 성우와 스토리를 게임에 고스란히 담은 것을 강조했다. 원작 팬들의 니즈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모습이다. 그 외에도 필살기 컷씬 등의 다양한 효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몰입감을 증진시켰다. 

하지만 원작 특유의 호쾌한 액션성이 게임에서는 SD 캐릭터로 표현되면서 반감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만화에서 보여준 강력한 '한방'을 게임에 담지 못했다. 스토리텔링과 양질의 콘텐츠를 살리기 위해 원작이 보여준 타격감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영웅의 길은 쉽고 빠른 성장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방치형 시스템을 통해 온오프라인 관계없이 게임을 직접 하지 않아도 보상을 얻는다. 그 외 다양한 파밍 콘텐츠를 통해 캐릭터를 육성하는 게임이다. 

콘텐츠는 여러 가지다. 로그라이크 기반의 '강자의 길', 탐색과 퍼즐풀이가 주인 '어드벤처', 도전 과제인 '극한 시련'과 '비경 방랑' 등이 있다. 다양한 만큼 반드시 경쟁 콘텐츠를 할 필요는 없다. 성향에 따라 어드벤처 등 캐주얼 플레이를 위주로 즐겨도 된다. 

 

■ 러브인 로그인 "몰입감 있는 스토리텔링이 중요"

인기 웹 소설 '게임 폐인 동거녀와 순애는 어떠신가요'를 원작으로 제작된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러브인 로그인'이 오는 22일 스토브 인디에서 출시된다. '러브 딜리버리'로 이름을 알린 개발사 온파이어게임즈와 메타크래프트가 공동 개발했다.

미연시는 타 장르에 비해 원작을 자연스럽게 녹여낼 수 있는 여지가 비교적 많다. 1인칭 주인공 시점의 비주얼 노벨로 전개되는 게임의 특성이 그 이유다. 소설 속 인물들의 대사와 배경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

핵심적 가치는 대리 만족이다. 신데렐라 스토리나 자수성가 스토리가 인기가 많은 것처럼 미연시도 비슷한 이유다. 러브인 로그인의 경우 연하의 미소녀와 연애하는 만족감을 유저들에게 줘야 한다. 비록 짧은 시연 빌드였지만 지난 AGF에서 체험한 유저들은 게임성에 대해 호평했다. 

더 다채로운 게임이 될 수 있도록 미니게임을 사용했다. 특정 상황에 더 몰입할 수 있는 하나의 장치로 활용했다. 그렇다고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스킵 기능이 있어 관심 없는 유저가 반드시 미니게임을 완료할 필요는 없다. 

미연시답게 다회차 플레이를 위한 멀티 엔딩이 존재한다. 3, 4개 정도의 다양한 결말을 감상할 수 있다. 현재 완결이 난 소설과 다른 스토리에 유저들이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을지 여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 하이큐 터치 더 드림 "덕심 자극 외 콘텐츠 본연의 재미가 관건"

인기 배구 만화 '하이큐'가 게임으로 재탄생한다. 다야몬즈가 개발한 '하이큐 터치 더 드림(이하 하이드림)'은 수집형 RPG 기반 배구 게임이다. 역대 소년 점프 스포츠 만화 중 누계 부수 4위에 이름을 올린 히트작이다. 현재 양대 앱마켓에서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다. 

원작의 다양한 캐릭터를 모아 드림팀을 구성하는 것이 하이드림의 세일즈 포인트다. 아울러 원작의 스토리를 풀 보이스 더빙으로 감상할 수 있다. 유저들이 큰 돈을 투자하며 원하는 캐릭터를 뽑는 이유를 제대로 간파했다. 아울러 비주전 캐릭터까지 하나하나 공을 들이며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기본적으로 자동 훈련을 지원한다. 유저가 반복하여 캐릭터를 육성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냈다. 유저는 온전히 메인 콘텐츠에 집중할 수 있다. 콘텐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승컵을 목표로 하는 '토너먼트 모드'와 유저와 실력을 겨루는 PvP가 있다. 

덕심을 자극하는 매력적인 요소는 많지만 콘텐츠 진행 방식은 다소 호불호가 갈린다. 기타 스포츠 게임처럼 선수를 직접 움직이는 방식이 아니다. 각 선수들은 자동으로 움직이며 캐릭터가 가진 고유 스킬을 사용하여 흐름을 가져오는 전략 게임이다.

스킬 빌딩을 활용한 콘텐츠 진행 방식은 모바일 디바이스와 수집형 게임의 특징을 살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스포츠'를 원한 게임 유저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원작이 보여준 속도감을 잘 담아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 나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남은 과제는 자연스러운 오리지널 콘텐츠" 

넷마블네오의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이하 나혼렙)'는 누적 조회수 142억을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IP로 자리 잡은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 원작 기반 스타일리시 액션 RPG다.

지난 지스타에서 나혼렙은 원작 고증에 있어 대중들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자연스러운 카툰 렌더링과 원작 아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전투가 일품이다. 하나의 컷으로 표현할 수밖에 없는 만화적 표현의 한계를 3D로 디테일하게 표현했다.  

웹툰의 컷을 2D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했다. 인게임 플레이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게임을 함과 동시에 웹툰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자칫하면 재방송 느낌을 줄 수 있는 스토리 모드에 신선함을 더했다. 

나혼렙은 매번 달라지는 플레이를 지향한다. 기본 스킬 5개를 통해 운영의 틀을 잡을 수 있다. 여기에 다양한 효과를 가진 '룬'과 '그림자 군단'을 조합하여 나만의 빌드를 구축할 수 있다. 몇몇 핵앤슬래시 게임과 어느 정도 유사성을 띠는 스킬 빌딩 시스템이다.

나혼렙의 남은 숙제는 지속성 문제 해결이다. 이미 완결 난 웹툰이기 때문에 게임 오리지널 스토리와 캐릭터가 반드시 필요하다.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거부감이 큰 원작 팬들을 납득시킬 수 있을지 여부가 중요하다. 

anews9413@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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