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환산 주가 하락률…韓, 러시아 빼면 최악

박윤예 기자(yespyy@mk.co.kr) 2022. 12. 6. 17:2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 18% 떨어진 코스피
달러 기준 하락률 -25%
러시아 -40%로 G20중 1위
달러강세 영향 韓저평가 불구
외국인, 방역완화에 중국 U턴

올해 들어 달러 환산 코스피가 25% 이상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달러 환산 하락률로 비교하면 주요 20개국(G20) 주요 지수 가운데 러시아 다음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코스피와 원화값 하락률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6일 미래에셋증권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달 2일까지 G20 주요 지수의 달러 표시 환산 지수를 비교한 결과, 달러 환산 코스피가 25.2% 떨어졌다. G20 주요 지수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40.1%) 다음으로 하락폭이 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피가 유독 하락한 이유에 대해 "금리 인상 사이클 속에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 경기 악화, 수출 모멘텀 둔화, 무역수지 적자 확대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국 코스피 다음으로는 중국 상하이종합지수(-21.5%), 일본 닛케이225지수(-18%)가 달러 환산 시 올해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왔다. G20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대만(-25.7%), 홍콩(-20.1%) 등 다른 아시아 국가의 하락폭도 컸다. 중국 경기가 악화된 데다 지난 10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연임을 확정하면서 중국 증시가 크게 흔들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이탈리아 FTSE MIB(-17.1%), 독일 DAX30(-15.8%), 미국 S&P500지수(-14.6%)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외국인 눈에 비친 코스피가 주요국 지수 중 낙폭이 가장 크다는 의미다. 달러당 원화값 변동까지 고려해 수익을 계산하는 외국인투자자들로서는 손실률이 더 크기 때문이다. 투자 기회 측면에서 본다면 한국은 외국인 입장에서 저가 매수하기에 매력적인 국가 중 하나인 셈이다. 실제로 외국인은 10월부터 코스피를 순매수했다. 10월 외국인은 코스피를 3조3106억원 순매수했고, 11월 3조9114억원 순매수했다. 다만 이달 들어서는 현재까지 약 7000억원 순매도했다. 여전한 글로벌 달러 강세로 주요국 통화가치가 대부분 떨어지면서 자국 통화 기준 주요 지수가 달러 환산 지수보다 덜 하락했다.

원화 기준 코스피는 올해 들어 18.2%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는 G20에서는 러시아 다음으로 하락폭이 큰 것이지만 달러 환산 수치보다는 7%포인트 덜 하락했다. 이어 각국 통화 기준으로 미국(-14.6%), 중국(-13.3%), 이탈리아(-10%), 독일(-8.5%) 주요 지수의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달러 환산보다는 중국이 8.2%포인트, 이탈리아가 7.1%포인트 , 독일은 7.3%포인트 덜 하락했다. 아시아에서는 각국 통화 기준 인도(7.9%), 인도네시아(6.7%)의 올해 주가 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나왔고, 통화 완화 정책을 고수하는 일본(-3.4%)도 선방했다.

지난달 말부터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완화하면서 외국인 자금이 한국에서 중국으로 빠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박윤예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