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에 독이 된 '뮤직뱅크' 1위라는 불명예
첫사랑(수아·금희·시현·서연·유나·두나·예함)은 2일 방송된 '뮤직뱅크'에서 첫 번째 싱글 '시퀀스 : 세븐틴앤드(Sequence : 17&)' 타이틀곡 '러브티콘(♡TiCON)'으로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데뷔 4개월도 채 안 된 신인 그룹의 첫 지상파 음악 방송 1위는 박수 받아야 할 성과지만 싸늘한 눈초리가 이어졌다. '뮤직뱅크' K-차트 집계 방식은 디지털 음원 60%+방송 횟수 20%+시청자 선호도 10%+음반 5%+소셜미디어 5%로 이뤄져 있으나 음원·음반 점수 0점인 첫사랑이 20% 반영에 불과한 방송 횟수 점수(6324점)로 정상에 올라 비판의 대상이 됐다.
공정성 논란을 야기한 제작진에 대한 비난 여론 역시 존재했지만 첫사랑을 향한 부정적인 반응도 만만치 않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듣보(듣도 보도 못한 무명)' 취급부터 그룹 컨셉트 지적까지 서슴지 않는 등 수위 높은 악성 댓글을 쏟아냈다.
이와 함께 바이럴 마케팅이 의심되는 원고가 유출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원고3] 여자친구 이어서 제2의 중소의 기적'이라는 제목의 원고에는 '중소 출신인데 데뷔 4개월 만에 '뮤직뱅크' 1등을 찍었다. 대기업들한테 음원 점수로 안 될 거 뻔하니까 방송이랑 행사 겁나 돌면서 몸으로 뛰더니 결국 방점으로 1등'이라고 적혀 있었다.
특히 해당 원고는 '뮤직뱅크' 방송 전인 오후 3시 30분에 한 포털 사이트 카페에 게재됐다. 마치 결과를 알고 있는 것 마냥 게재된 글은 '1위 내정설'까지 불러 일으키며 이번 사태에 기름을 제대로 끼얹었다.
JTBC엔터뉴스팀 취재 결과 이는 내부 직원의 실수로 밝혀졌다. 첫사랑 소속사 팝뮤직은 6일 JTBC엔터뉴스팀에 ''뮤직뱅크' 1위 후보는 무대 전 사전 인터뷰를 진행해야 되기 때문에 첫사랑의 1위 후보 소식을 리허설 당시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소속사 내부 직원이 1위 후보 소식에 여러 버전의 글을 작성해 뒀다. 비공개로 올려야 할 게시물이었지만 실수로 공개로 전환해 게재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팝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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