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혹한기' 벗어나나 … 여행·석유화학株 탄력

강민우 기자(binu@mk.co.kr) 2022. 12. 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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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관광·GKL·제주항공 등
내년 흑자전망 기대감에
한달간 주가 12% 이상 반등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株
실적개선 기대감 크지만
경기침체 우려 주가 뒷걸음

투자자들의 관심이 내년 실적에 쏠리면서 턴어라운드(흑자 전환)를 앞둔 종목들의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리오프닝(경기 재개) 효과를 온전히 누리게 될 카지노·여행 업종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업황 부진이 예상되는 조선 등은 흑자 전환 전망도 주가에 보탬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는 영업손실을 기록하지만 내년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상장사(추정치 3개 이상 기준) 22곳의 주가는 지난 한 달(11월 4일~12월 5일) 평균 수익률이 12.15%를 기록했다. 코스피의 같은 기간 수익률(3.87%)을 큰 폭으로 웃도는 수준이다. 22곳 가운데 15곳이 코스피 대비 초과 수익률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상 회복의 수혜가 기대되는 카지노·관광·항공 업종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롯데관광개발은 같은 기간 37.72% 상승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올해 901억원 적자에서 내년 812억원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입국자 증가를 바탕으로 호텔·카지노·여행 등 주요 사업 이익이 정상궤도에 오른다는 관측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롯데관광개발은 홍콩 등에서 전세기를 이용한 고객 유입으로 카지노의 실적 기여가 확대되고 있고 외국인 호텔 투숙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흐름이 계속된다면 내년 1분기에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카지노가 주력인 GKL(23.02%)은 일본 관광객 증가로 흑자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141억원 적자에서 내년 898억원 흑자로 실적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하나투어(20.13%)와 모두투어(16.33%) 등 여행사도 리오프닝 효과에 힘입어 흑자 전환이 이뤄지는 경우다. 해외여행 재개로 출국자 숫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패키지 여행 수요 회복 수준에 따라 여행사들의 흑자 규모도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23.27%) 등 LCC(저비용항공사)도 본격적으로 하늘길이 열리면서 흑자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대규모 유상증자와 실적 부진으로 고전한 제주항공은 일본 노선 재개에 따른 여객 수요에 힘입어 이익 회복 속도가 가파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조업에서는 석유화학 업종이 턴어라운드 기대주로 꼽힌다. 특히 순수 나프타분해설비(NCC) 업체인 대한유화(32.54%)와 롯데케미칼(18.55%) 등은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 둘은 각각 1595억원 적자에서 750억원, 4388억원 적자에서 6581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석화 제품의 주요 시장인 중국 업황이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를 시작으로 바닥을 다지고 내년부터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수익성을 갉아먹은 과잉 공급도 내년을 기점으로 점차 해소될 전망이다.

반면 흑자 전환과 별개로 불안 요소가 혼재된 업종은 주가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 침체에 따른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가 불거진 조선사들이 대표적이다. 올해 292억원 적자에서 내년 2111억원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현대미포조선 주가는 이 기간 10.66% 급락했다. 현대중공업(3.15%) 한국조선해양(-1.2%) 삼성중공업(-3.76%) 등 다른 주요 조선사들도 흑자 전환이 확실시되지만 주가는 코스피보다 부진하다.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 호황을 맞아 고공행진하던 하반기 초와 분위기가 달라졌다.

전문가들은 실적 턴어라운드 자체는 주가에 긍정적이지만 전방 산업인 해상 운송이 경기 둔화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공급망 교란으로 치솟았던 해상운임지수는 이미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근접한 상태인 데다 신조선가 역시 경기 하강을 반영해 정체 구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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