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예측 어려워졌다” 전세계 65조달러 숨겨진 부채

신정은 2022. 12. 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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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대차대조표에 잡히지 않는 숨겨진 달러 파생상품 부채 규모가 8경원이 넘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결제은행(BIS)은 5일(현지시간) '달러표시 외환 스와프와 선물'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미국 외의 연기금과 같은 금융기관들이 대차대조표에 드러나지 않게 보유하고 있는 달러 파생상품이 65조달러(약 8경5767조원)규모로 추정된다"며 "이는 세계 금융 시스템에 숨겨진 위험"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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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 "외환스와프 등 대차대조표에 기록 안돼"
"세계 금융 시스템에 숨겨진 위험" 경고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전 세계적으로 대차대조표에 잡히지 않는 숨겨진 달러 파생상품 부채 규모가 8경원이 넘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각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정책 입안자들이 금융 위기를 예측하기 더욱 어려워졌다는 지적이다.

(사진= AFP)
“장부 기록 안되는 달러 파생상품 65조 달러 규모 ”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결제은행(BIS)은 5일(현지시간) ‘달러표시 외환 스와프와 선물’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미국 외의 연기금과 같은 금융기관들이 대차대조표에 드러나지 않게 보유하고 있는 달러 파생상품이 65조달러(약 8경5767조원)규모로 추정된다”며 “이는 세계 금융 시스템에 숨겨진 위험”이라고 밝혔다. BIS가 언급한 달러 파생상품에는 외환 스와프, 선도환, 통화 스와프 등이 포함된다.

BIS는 “파생상품 포지션을 추적하는 방법에 대한 회계규정 때문에 이런 부채는 대차대조표에 기록되지 않고 있다”며 “정보 부족으로 정책 입안자들이 다음 금융위기를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외환 스와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펜데믹 기간 모두 발화점(flash point)이 됐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스와프 거래는 미래의 특정한 날짜나 기간을 정해 어떤 상품이나 금융자산을 상대방의 자산과 일정비율로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외환 스와프와 통화 스와프는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파생상품이다.

중앙은행들은 달러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반은행 등을 돕기 위해 스와프 협정을 맺어왔다. 한국은행은 대표적으로 원화 대비 달러 환율이 치솟자 국민연금과 올해 말까지 100억달러 한도 내에서 해외 투자에 필요한 달러를 조달하는 스와프 계약을 지난 9월 체결했다. 국민연금이 외환 보유액에서 달러를 조달하고 나중에 만기가 되면 한국은행에 다시 달러로 갚는 형식이다.

BIS는 올해 초 세계 통화 시장을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블룸버그는 이 보고서에 대해 “숨겨진 레버리지 규모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외화 스와프는 사각 지대”…세계 곳곳 금융리스크

BIS는 대차대조표에 기록되지 않는 외화 스와프를 ‘사각지대(blind spot)’라고 지칭하면서 “얼마나 대차대조표 밖에 있는 채무의 존재를 알고 있는지조차 명확하지 않다”고 짚었다.

올해 들어 이례적인 달러 강세로 외환 시장이 출렁이고,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런 예측할 수 없는 금융 리스크가 세계 도처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우려를 키운다.

지난 9월에는 영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국채 가격은 급락)하면서 영국 연기금의 ‘마진콜’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마진콜은 선물거래를 위해 예치한 증거금의 가치가 하락하는 등의 경우 추가 증거금을 요구하는 조치다.

강달러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용도가 낮은 개발도상국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도 심각해졌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지원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IMF가 집행한 대출 지원 자금은 44개 프로그램에 걸쳐 총 1400억달러(약 220조4800억원)에 달했는데 올해 남은 기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제롬 켐프 배턴시스템스 사장은 “시장 참가자들은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광범위한 통화에 걸쳐 위험 노출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신정은 (hao122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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