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민간 주택 강제 철거…주민 5만여명 집 잃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얀마 군사정권이 민간 가옥을 강제로 철거해 주민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다.
6일 킷팃 미디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군부는 최근 양대 도시인 양곤과 만달레이에서 대규모로 주택을 강제 철거하고 있다.
싼 웨이(가명·50) 씨는 "미얀마에는 20%가 넘는 토지와 주택이 등기 없이 실질 점유 상태로 있고 거래까지 되고 있다"며 갑작스럽게 불법 주택이라며 강제 철거하는 군부를 비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양곤[미얀마]=연합뉴스) 이정호 통신원 = 미얀마 군사정권이 민간 가옥을 강제로 철거해 주민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다.
6일 킷팃 미디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군부는 최근 양대 도시인 양곤과 만달레이에서 대규모로 주택을 강제 철거하고 있다.
군부는 양곤 밍글라돈 타운십(구)에 있는 삔마빈 마을 등 5개 마을 1만여 가구에 지난달 19일 자로 강제 철거 공문을 발송했다.
이에 격분한 주민 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자 군부는 내년 5월까지 철거를 연기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철거 작업은 계속됐다.
이번 조치로 강제로 쫓겨나는 주민들의 숫자는 5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양곤 깐따제용 마을에선 군인들이 예고 없이 들이닥쳐 주택 100여 채를 부수고, 이를 촬영한 사람과 급하게 집에 들어가 가재도구를 챙겨 나오던 주민 등을 잡아가기도 했다.
만달레이 차먀따지구에 있는 아웅삔레 마을 400여 가구도 지난달 22일에 철거 경고문을 받았다. 그들의 집은 이튿날 강제 철거됐다.
군부가 내세우는 명분은 군 소유 토지 내 불법 주택 철거이다.
싼 웨이(가명·50) 씨는 "미얀마에는 20%가 넘는 토지와 주택이 등기 없이 실질 점유 상태로 있고 거래까지 되고 있다"며 갑작스럽게 불법 주택이라며 강제 철거하는 군부를 비판했다.
밍글라돈구 삔마빈 마을에서 21년째 살고 있다는 아웅 묘(가명·62) 씨는 "2017년에 무허가 주택 철거 문제가 대두됐을 때 재판을 통해 '철거하지 말라'는 거주 인정 판결을 받았다"며 "국가가 인정한 거주권을 군부가 부정하고 빼앗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군부는 겨울에 접어드는 시기에 흘라잉따야구에서 8천여 채의 민간 주택을 강제 철거하고 주민들을 대책 없이 내쫓아 원성을 샀다.
양곤 미양곤구 깐따제용 마을 철거민 제이 진 또(가명·48) 씨는 "살기 힘든 겨울을 앞두고 강제로 철거함으로써 군부가 국민들에게 공포심을 심어주려는 것 같다"고 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7월 민주인사 초 민 유, 전 국회의원 표 제야 또 등 반군부진영 인사 4명에 대해 20여 년 만에 사형을 집행했고, 지난달 30일에는 반군부 활동을 한 대학생 7명에게 사형을 선고하는 등 공포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2021340@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소변테러 논란' 中식당, 4천명에 환불·10배 보상…20억원 규모 | 연합뉴스
- '故김새론 교제 논란' 김수현, 다음주 입 연다…"루머에 대응" | 연합뉴스
- 화순 쌍봉리 야산서 백골 발견…실종 스님 추정 | 연합뉴스
- 한라산서 4t 자연석 훔치다 등산로에 '쿵'…일당에 실형 구형 | 연합뉴스
- 층간소음 항의 아래층에 액젓·분뇨 투척…40대 여성 입건 | 연합뉴스
- '묻지마 흉기 살인' 피의자는 34세 이지현…경찰, 신상공개 | 연합뉴스
- 수원시 공무원, 인사위원회 앞두고 모텔서 숨진 채 발견 | 연합뉴스
- "직장내 괴롭힘이 사망 원인인데…식약처, 딸 상담기록 비공개" | 연합뉴스
- 여자화장실 침입·흉기 휘두르고 성폭행 시도 군인 "고의 없어" | 연합뉴스
- 프랑스 전 마피아 '대부', 고속도로 한복판서 총 맞고 숨져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