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와인과는 거리 먼 영국, 30년 뒤엔 핵심 생산지로

박정연 기자 2022. 12. 6. 1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기후변화로 평균기온이 올라가면서 30년 뒤에는 영국이 양질의 와인용 포도 생산지가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석 결과 유력한 와인용 포도생산지인 영국 동부와 영국 남동부는 1981~2000년과 비교했을 때 2040~2059년 4~9월 평균기온이 2.66~2.81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국 레딩대 "기후변화로 영국이 샤도네이 와인 최강국 될 것"
기후변화로 평균기온이 상승하면서 가까운 미래 영국이 양질의 와인 산지가 될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기후변화로 평균기온이 올라가면서 30년 뒤에는 영국이 양질의 와인용 포도 생산지가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 산지인 프랑스나 남유럽 국가들보다 포도가 익는 여름철과 초가을이 짧고 평균 기온도 낮지만 2050년이면 오히려 영국이 주요 와인 생산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알렉스 비스 영국 레딩대 박사과정 연구원 연구팀은 2050년에는 영국에서 재배되는 샤도네이 포도가 고품질의 와인을 생산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익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와인‧포도품종 전문 학술지 ‘오에노원’에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샤도네이는 화이트와인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포도 품종이다. 프랑스어 ‘샤르도네’라고도 불린다. 추운 지역과 더운 지역에서 모두 잘 자라지만 성장기에는 따뜻한 기온과 풍부한 일조량이 필수다. 영국에서도 샤도네이 와인이 생산된다. 하지만 포도가 충분히 익을 정도로 기온이 높지 않아 덜 숙성된 포도로도 만들 수 있는 스파클링 계열의 와인이 대부분이다.

연구는 영국 지역 중에서도 양질의 포도 생산지가 될 가능성이 높은 토양과 기후를 갖춘 지역을 예측 대상으로 삼았다. 샤도네이 와인의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3가지 날씨 조건으로는 4~9월 평균기온, 9월 최저기온, 6~9월 강우량을 설정했다. 기존 기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30년 뒤 이들 날씨 조건이 영국에서 어떻게 변화할지 예상했다.

기후변화 예측에는 1986년부터 현재까지 영국 지역의 기후 데이터를 축적한 하드유케이(HadUK)와 영국의 기후예측기구인 영국기후변화(UKCP)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2100년까지 지구 온도 상승폭이 2.2 이내로 제한되고 강우량이 연평균 5.6% 증가한다는 기후변화 예측 시나리오를 적용했다. 

분석 결과 유력한 와인용 포도생산지인 영국 동부와 영국 남동부는 1981~2000년과 비교했을 때 2040~2059년 4~9월 평균기온이 2.66~2.81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9월 최저기온은 3.21~.3.44도 올라가며 6~9월 평균 강우량은 5.4~5.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팀은 "이 같은 기후조건은 와인의 품질을 가늠하는 ‘샤블리 빈티지 스코어’가 정하는 최고의 기후조건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비스 연구원은 “좋은 와인을 생산하기 위해선 토양의 조건도 중요하다”면서도 “이번 연구에선 기후조건 측면에서 영국이 새로운 와인용 포도 생산을 확대할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식물재배지가 얼마나 변화할 수 있는지 시사하는 결과”라고 덧붙였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