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뉴삼성, '3040 젊은 피' 전진배치..."성과·잠재력에 방점"

민동훈 기자, 한지연 기자, 오문영 기자 2022. 12. 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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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대규모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세대 교체에 나섰다. 성별·나이·국적에 관계없이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기술 인재를 과감히 중용함으로써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그룹의 미래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40대 부사장과 30대 상무 등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젊은 인재를 다수 발탁하면서 이재용 회장의 '뉴삼성'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6일 부사장 59명, 상무 107명, 펠로우(Fellow) 2명, 마스터(Master) 19명 등 총 187명에 대한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198명)에 육박하는 대규모 인사다. DX부문에선 101명, DS부문에선 86명이 승진자 명단에 올랐다.

30대 상무, 40대 부사장 등 직급과 연차에 상관없이 철저히 성과주의 원칙 하에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리더십 보강에 나선 것이 이번 인사의 특징이다. 성별과 학벌, 국적을 불문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인재 경영 철학을 반영한 결과물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불황에 따른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한발 앞서 도전적으로 준비하고 과감하게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을 수 있도록 젊은 리더와 기술 분야 인재 발탁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의 면면을 살펴보면 직급과 연차에 상관없이 성과를 내고 성장 잠재력 갖춘 인물을 과감하게 발탁해 30대 상무·40대 부사장 등 젊은 리더 다수 배출했다. DX(디지털경험) 부문 MX(모바일경험)사업부 전략제품개발1그룹장 문성훈 부사장 (48세)이 대표적이다. 문 부사장은 갤럭시 S 시리즈, 폴더블(Foldable) 폰 등 당사 주력 제품 하드웨어 개발을 주도하며 신규 기술발굴에 기여하는 등 모바일 비즈니스 성장을 견인한 공을 인정받았다. DS부문 S.LSI사업부 모뎀(Modem)개발팀장 이정원 부사장(45세)도 대표적 발탁인사다. 이 부사장은 모뎀 시스템(Modem System) 전문가로 모뎀 알고리즘 개선 및 설계 최적화 등을 통해 5G(5세대) 모뎀 성능 향상 및 제품 경쟁력 제고에 기여했다.

30대 상무도 여럿 배출했다. DX부문 생산기술연구소 H/W기술그룹 배범희 상무(37세)는 세계 최초 RF 신호전송, Flexible PCB 등 미래 주력기술 확보와 다수의 논문·특허를 출시하며 삼성전자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했다. DS부문 메모리사업부 플래시(Flash) PA1팀 이병일 상무(39세)는 플래시 제품개발 전문가로서 신공정 이해도와 최적화 노하우를 바탕으로 V낸드 신제품 적기 개발 및 제품 특성 개선 등에 기여했다.


여성, 외국인 중용도 이어졌다. 이번 인사에서 발탁된 여성과 외국인 신임 임원은 총 11명(여성9명·외국인 2명)이다. 지난해 17명(여성13명·외국인 4명)에 비해 다소 줄긴 했지만 다양성과 포용성에 기반한 혁신적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발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인사에선 △DX부문 VD사업부 서비스(Service) PM그룹장 안희영 상무(46세) △DX부문 VD사업부 구매3그룹장 한글라라 상무(46세) △DX부문 중남미총괄 코스타리카지점장 손영아 상무(49세) △MX사업부 CX전략그룹장 왕지연 상무(45세) △MX사업부 마케팅전략그룹장 김세진 상무(49세) △DX부문 경영지원실 기획팀 전략그룹 안주원 상무(45세) △DS부문 반도체연구소 DRAM공정개발팀 이금주 부사장(51세) △DS부문 S.LSI사업부 디자인 플랫폼(Design Platform)개발팀 강보경 상무(46세) △DS부문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DRAM PIE2그룹 송보영 상무(46세) 등을 성별을 뛰어넘어 성과와 성장잠재력이 뛰어난 인재들을 발탁했다.

글로벌전략실 출신의 우수 외국인 인재는 전략적으로 현장에 전진 배치했다. DX부문 VD사업부 SEAVO 저메인 클라우제(Germain Clausse·40세) 상무와 경영기획 및 M&A 전문가인 DX부문 사업지원T·F 다니엘 아라우조(Daniel Araujo·41세) 상무가 대표적이다.

이날 임원인사를 단행한 삼성디스플레이도 성과 중심으로 27명 규모의 승진 인사를 실시하면서 40대 부사장, 30대 상무를 배출했다.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A개발팀장 조성호 부사장(46세),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 YE팀장 손동일 부사장(47세),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B/P개발그룹 이정수 상무(38세) 등이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 30대 상무가 배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기도 부사장 3명, 상무 9명, 마스터 1명 등 총 13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정해석 부사장(48세), 박중덕 상무(39세) 등 젊은 피를 수혈했다. 조직 내 다양성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여성인재인 강민숙 상무를 중용했다. 삼성SDI에선 40대 여성인 고주영 부사장을 발탁했다.

한편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주요 계열사들은 이번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했고,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5일 오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한종희 부회장·경계현 사장 투톱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한 가운데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7명의 사장을 발탁했으며 첫 여성 사장도 탄생했다. 2022.1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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