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선수로 둥지 옮긴 ‘첫 픽’ 투수들, 지명 당시 기대 뒤늦게 꽃피울까

김하진 기자 2022. 12. 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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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영. 정지윤 선임기자



이번 겨울, 자유계약선수(FA)계약으로 팀을 떠난 유강남, 양의지, 채은성 등의 보상선수로 선택을 받은 투수 3명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김유영, 전창민, 윤호솔 등 세 명은 입단할 당시만해도 큰 기대를 모았던 유망주들이다.

좌완 김유영은 경남고를 졸업한 뒤 2014년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당시 계약금은 2억원이었다. 부천고 출신 오른손 투수 전창민은 2019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9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았다.

전창민. 두산 베어스 제공



우완 윤호솔은 계약금으로만 따지면 세 명 중 가장 기대를 모았다. 북일고를 졸업하고 당시 신생팀이었던 NC의 우선 지명을 받았던 그는 현재 이름인 윤호솔보다 윤형배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했다. 입단 계약금이 6억원에 달해 ‘6억팔’로도 불렸다.

하지만 이들은 프로 데뷔 후에는 적지 않은 시련을 겪었다.

김유영은 팀내 귀한 좌완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좀처럼 성장하지 못해 2015년에는 외야수로 포지션 변경도 고려할만큼 많은 고민을 하기도 했다. 올해 데뷔 후 한 시즌 최다 경기인 68경기를 소화했으나 결국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윤호솔. 한화 이글스 제공



전창민은 입단 후 1군에서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하다 2020년 현역으로 입대해 병역 의무를 마쳤다. 올해 1군에서 9경기를 소화한게 1군 기록의 전부다. 9.1이닝 20실점(20자책) 평균자책 19.29를 기록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윤호솔 역시 다사다난한 야구 인생을 보냈다. 북일고 시절 특급 에이스로 꼽혔지만 NC 입단 후에는 부상에 시달렸다. 어깨 통증을 시작으로 왼손목 골절, 발목 부상, 팔꿈치 통증 등 각종 부위에 부상을 입었다. 2014년 10월 중순 결국 팔꿈치 내측부 인대 재건술을 받은 그는 수술후 군입대를 했다.

2017년에는 윤호솔로 개명도 했다. 하지만 그 해 9월에 또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NC 소속으로 1군에서 뛴 건 2014년 단 2경기에 불과하다.

그리고 2018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는 정범모의 트레이드 카드로 한화로 이적했다. 고향팀으로 돌아온 윤호솔은 2019년 5월8일 SK(현 SSG)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2021년 52경기, 올시즌 52경기 등에 뛰면서 점차 경기 수를 늘려나갔지만 결국 또 팀을 바꾸게 됐다.

하지만 세 명 모두 프로 입단 당시 기대를 모았던 만큼 새 팀에서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LG는 김유영에 대해 “1군 경험이 많고 구위가 좋은 즉시 전력감 좌완 투수다. 필요에 따라 선발투수로도 활용할 수 있고, 올 시즌 잠실구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점 등을 고려했다”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올해 김유영의 잠실구장 성적은 6경기 5.1이닝 무실점 평균자책 0.00이었다. 김유영 역시 투수 친화형 구장인 잠실구장에서 활약을 약속했다.

NC는 전창민이 군 문제를 해결한 점, 선발과 불펜 모두 활용이 가능한 점을 크게 샀다. 구단 측은 “군 제대 후 경기 감각과 기량 회복 속도도 좋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윤호솔 역시 데뷔 후 세번째 팀인 LG에서 그동안의 불운을 털어내고 고교 시절만큼의 명성을 되찾길 기대한다. LG는 “최근 두 시즌 동안 1군에서 풀타임으로 뛰어 즉시 전력감으로 기용할 수 있는 선수”라고 밝혔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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