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만의 대기록 도전···이정후, 올해 마지막 무대에서도 주인공 준비

김은진 기자 2022. 12. 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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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정후가 11월1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며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이정후(24·키움)는 2년차였던 2018년부터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을 놓치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수상했다.

데뷔 5년 만에 4개의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것이 아버지와 똑같았다. 이종범은 신인이었던 1993년 곧바로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을 수상한 뒤 1994년까지 2년 연속 수상, 그리고 1996~1997년 다시 황금장갑을 거머쥐었다. 이후 일본에서 돌아와 2002~2003년에는 외야수 부문에서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며 총 6회 수상했다.

1994년 타격 4관왕 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28년 만인 올해 타격 5관왕과 함께 정규시즌 MVP가 된 이정후는 골든글러브에서도 아버지의 기록을 깨려 맹렬히 달리고 있다.

올해 골든글러브 수상 가능성은 거의 확실하다. 데뷔 6년 차에 5번째 수상에 도전한다. 무엇보다 올해 수상하면 5년 연속이 된다. 10개 팀의 주전 외야수, 최소 30명이 3개의 트로피를 다투는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은 늘 경쟁이 가장 치열한 자리다. 역대 5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가져간 외야수는 딱 한 명, 장효조(당시 삼성· 1983~1987년)밖에 없다. 올해 이정후가 35년 만에 그 역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키움 안우진이 11월1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평균자책점상과 탈삼진상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안우진(23·키움)은 골든글러브를 놓고 가장 주목받는 얼굴이다.

골든글러브 투수 부문은 지난 8년간 외국인 에이스의 전유물이었다. 그 사이 국내 투수가 수상한 것은 2017년, 정규시즌 MVP이자 한국시리즈 MVP까지 거머쥔 양현종(KIA)이 유일했다.

안우진은 올해 15승8패 평균자책 2.11로 다승 2위, 평균자책 1위와 함께 탈삼진 1위(224개)에 오른 투수 부문 유일한 2관왕이다. 특히 2021년 아리엘 미란다(225개)에 이어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 2위 기록을 세웠고 외국인 투수들을 모두 제치고 리그 전체에서 가장 많은 196이닝을 던졌다.

올시즌 안우진의 활약은 KBO리그가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새로운 ‘토종 에이스’의 등장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안우진은 양현종과 김광현(SSG) 이후로는 어떤 20대 투수도 보여주지 못했던 어마어마한 투구를 펼쳤다. 수상하게 되면, 최근 9년 사이 양현종 외의 유일한 국내 투수라는 점에서 진짜 ‘후계자’로 인정받을 수 있다.

성적만 놓고 보면 이견이 없겠지만 관건은 ‘인기’다. 안우진에게는 데뷔 전 학교폭력 전력으로 해결되기 어려운 오래된 꼬리표가 붙어있다. 사회적 시선을 의식하는 야구계의 여론으로 안우진은 빼어난 성적에도 일부 시상식 후보에서마저 제외되기도 했다. 골든글러브 수상 여부는 2022년 안우진에 대한 평가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롯데 이대호가 10월8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은퇴한 이대호(40·롯데)의 수상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타율 0.331 23홈런 101타점으로 현역 마지막 시즌에도 전성기급 활약을 펼친 이대호는 지명타자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지난해 지명타자 부문 수상자인 양의지(NC)가 올해는 포수 부문에 후보로 오르면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사라진 양상이다. 은퇴식까지 치르고 그해 12월 골든글러브를 받은 선수는 없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3년 만에 팬들을 초청해 개최된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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