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저곳 ‘햇반·비비고’ 할인행사…‘쿠팡’만 쏙 빠진 이유는?

유선희 2022. 12. 6. 16: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쿠팡이 마진율 협상 중에 갑작스럽게 씨제이(CJ)제일제당 제품 발주를 중단해 '갑질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쿠팡의 경쟁 이커머스 업체들이 이 틈을 공략하고 나섰다.

앞서 쿠팡은 내년 마진율을 놓고 씨제이제일제당과 협상을 하던 중 씨제이제일제당 쪽이 "과도한 마진율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자, 11월 중순부터 햇반과 비비고 등 씨제이제일제당 제품의 발주를 갑자기 중단해 '갑질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마켓·옥션·11번가·쓱닷컴 등 햇반·비비고 등 할인전
“틈새 노리는 경쟁업체와 CJ 이해관계 맞아떨어져” 해석도
쿠팡이 씨제이(CJ)제일제당 상품 발주를 갑자기 중단한 가운데, 쿠팡의 경쟁 이커머스들이 일제히 씨제이제일제당 상품 할인판매에 나섰다. 지마켓 제공

‘쿠팡에서 햇반 못 산다고요? 우리 사이트에서 싸게 팝니다~’

쿠팡이 마진율 협상 중에 갑작스럽게 씨제이(CJ)제일제당 제품 발주를 중단해 ‘갑질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쿠팡의 경쟁 이커머스 업체들이 이 틈을 공략하고 나섰다.

6일 유통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지마켓·옥션 ·11번가 등이 앞다퉈 ‘씨제이제일제당 상품 할인행사’를 열어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마켓과 옥션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내어 “오는 11일까지 ‘씨제이제일제당 특별 할인전’을 열고, 단독 라이브방송 편성을 통해 경품 이벤트도 벌인다”고 밝혔다. 명목은 ‘씨제이제일제당의 역대 최대 실적 달성 기념’이다.

지마켓에 따르면, 지난 11월 씨제이제일제당 매출은 평월에 견줘 123% 증가했다. 지마켓 쪽은 “고물가 여파로 집밥 수요가 증가한 데다 스포츠 행사 등으로 야식이나 먹거리를 온라인에서 간편하게 구매해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지마켓과 옥션은 햇반·왕교자 등 씨제이제일제당 대표 제품은 물론 깐풍기·중화짬뽕 등 고메 중화요리와 햇반솥밥 같은 신제품을 최대 35%까지 할인 판매한다. 또 7일 저녁 6시부터 한시간 동안 밥상물가안정 ‘심사네끼2탄’ 라이브방송을 진행하며 스팸·쿡킷·비비고 등을 할인 판매하고, 라방 당일 한정 20% 중복할인쿠폰과 추첨 이벤트를 진행한다.

11번가 역시 오는 11일까지 ‘2022 슈팅 럭키 세일’ 행사를 열어, 씨제이제일제당의 햇반·비비고·스팸 등 대표 상품을 특가에 판매한다. 쓱(SSG)닷컴도 같은 기간 ‘씨제이 결산쓱세일’ 행사를 열어 햇반 등 인기 품목 60여종을 할인한다. 위메프는 같은 기간 ‘씨제이 빅세일’을 열어 올해 씨제이제일제당 베스트 상품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연말 할인행사는 종종 있지만, 비슷한 기간에 경쟁 이커머스가 한 브랜드 상품을 대대적으로 할인 판매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라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이 씨제이제일제당의 물품을 취급하지 않는 틈을 이용해 쿠팡의 경쟁업체들이 시장 공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씨제이제일제당 입장에서도 이런 행사를 꺼릴 이유는 없으니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 아니겠냐”고 해석했다.

씨제이제일제당 쪽은 “11월부터 쿠팡 쪽 발주 물량이 끊겼으니 다른 경쟁 이커머스 쪽에 물량이 더 많이 돌아갈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일반적인 할인행사일 뿐, 특별한 목적이나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쿠팡은 내년 마진율을 놓고 씨제이제일제당과 협상을 하던 중 씨제이제일제당 쪽이 “과도한 마진율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자, 11월 중순부터 햇반과 비비고 등 씨제이제일제당 제품의 발주를 갑자기 중단해 ‘갑질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