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은 삼성에도 기회의 땅" 이재용, 회장 취임 후 UAE 먼저 찾은 이유

민동훈 기자 2022. 12. 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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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UAE 아부다비 알 다프라(Al Dhafra)州에 위치한 바라카(Barakah) 원전 건설현장을 찾아 공사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0월27일 취임이후 첫 해외현장 행보로 삼성물산이 참여한 UAE(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현장을 찾았다. 최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방한을 계기로 '제2의 중동 붐'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사우디, UAE 등 주요 중동 국가들과의 교류 확대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이 6일(현지시각) UAE 아부다비 알 다프라(Al Dhafra)州에 위치한 바라카(Barakah) 원전 건설현장을 찾아 공사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오지의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이 중동 지역 사업장을 방문한 것은 2019년 추석 명절에 사우디 리야드 지하철 공사 현장을 찾은 이후 3년 3개월만이다.

바라카 원전은 삼성물산이 포함된 '팀 코리아' 컨소시엄이 진행하고 있는 한국 최초의 해외 원전 건설 프로젝트다. 바라카 원전을 찾은 이 회장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원전 3·4호기 건설 현장을 돌아본 후, 현지에서 근무하는 MZ세대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회장은 한국에서 멀리 떨어진 해외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겪는 바람과 각오 등을 경청했으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책임감을 갖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는 2012년 건설을 시작해 10년 넘게 진행되고 있는 초장기 프로젝트다. 이로 인해 오랫동안 현지에 체류하며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임직원이 특히 많은 사업장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UAE 아부다비 알 다프라(Al Dhafra)州에 위치한 바라카(Barakah) 원전 건설현장을 찾아 공사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이번 이 회장의 UAE 방문은 최근 빈 살만 왕세자 방문 이후 무르익고 있는 '제2의 중동 붐'을 이어가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빈 살만 왕세자는 500억달러(약 680조원) 규모의 사업비를 투자한 신개념 스마트시티 '네옴(NEOM) 시티'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재계는 이 회장은 이번 출장을 통해 혁신적인 도시 인프라를 구축해 새로운 도약을 추진 중인 중동에서 접점을 늘리며 '신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UAE와 사우디 등 중동의 주요 국가들은 기저 전원으로서 50년 이상 안정적으로 사용 가능한 원전 인프라를 도입해 석유 중심의 산업구조에서 탈피하고 친환경, 기술 중심의 산업구조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이들은 △아부다비 경제비전 2030 △사우디 비전 2030 등의 전략을 세우고 산업 인프라 첨단화를 통한 제조업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어 첨단 제조업에 강점을 지닌 대한민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 위축과 원유 수요 감소로 한동안 침체돼 있던 중동 시장은 고유가로 호황기를 맞으며 차세대 스마트 도시 개발과 같은 초대형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막대한 금액을 쏟아 붓고 있다. IMF(국제통화기금)는 올해 사우디의 GDP(국내총생산)가 전년대비 7.6%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UAE 중앙은행은 올해 자국의 경제 성장률을 지난해보다 1.6%p 높은 5.4%로 예측했다.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의 강력한 긴축 정책으로 글로벌 경제가 침체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가진 중동에서의 새로운 사업 기회를 포착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해 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본격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삼성 각 계열사들이 전개하고 있는 글로벌 비즈니스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미래 기회를 선점하고 '엄중한 현실과 냉혹한 시장'이라는 지금의 난관을 돌파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이번 중동 방문을 통해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보유한 인재와 기술이 이 회장의 네트워크를 통해 중동의 미래 투자와 결합한다면 삼성과 중동의 '윈윈' 가능성은 그 어느때 보다 높은 상황이기 떄문이다.

실제로 이 회장은 바라카 원전 방문에 앞서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전자 중동 지역 법인장들을 만나 현지 사업 현황을 보고받고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대변혁'을 추진 중인 중동은 기회의 땅"이라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자"고 당부했다.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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