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신기업 33%는 매출 제로… “원·부자재 국산화 지원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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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기업 159곳 중 33%에 해당하는 53곳이 매출을 전혀 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백신 산업에서 발생한 국내 총매출액은 3조4178억원으로, 그중 백신 완제품이 2조6865억원을 차지했다.
또 백신 산업 규제를 개선하기 위해 관계 부처가 합동으로 운영하는 기업애로사항해소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해결 방안도 기업과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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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기업 33% 매출 못 내는 상황
조사결과 토대로 육성 방안 마련
백신 기업 159곳 중 33%에 해당하는 53곳이 매출을 전혀 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기업 셋 중 하나 꼴이다. 나머지 106곳 중에서도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건 75곳뿐이다.
보건복지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오전 서울 중구에 있는 ENA호텔에서 ‘민관 합동 백신산업 혁신 포럼’을 열고 ‘2021년 국내 백신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금까지 통계청 주도로 진행된 ‘바이오산업 실태조사’에서 백신 산업을 다루긴 했지만, 백신산업에 특화한 실태조사 결과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는 국내 백신 기업 159곳을 대상으로 지난 4~7월 설문조사와 현장방문으로 이뤄졌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백신 산업에서 발생한 국내 총매출액은 3조4178억원으로, 그중 백신 완제품이 2조6865억원을 차지했다. 백신 원·부자재는 865억원, 장비는 69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 수출에서 발생한 매출은 6287억원으로 국내 매출의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밖에도 국내 백신 기업의 규모는 대기업이 5곳(3.1%), 중견기업이 42곳(26.4%), 중소기업이 112곳(70.4%)으로 나타났다. 백신 기업 전체 종사자는 4만4312명, 그중 백신 관련 부서에서 일하는 인력은 1만758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이번 조사에서 얻은 기업 현황과 매출, 인력 등 정보를 바탕으로 백신산업 육성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해 약 1조달러(약 1322조원) 규모로 커진 세계 백신 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백신 자주권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이에 대해 백신 업계에서는 백신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원·부자재 국산화에 대한 지원이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국내 백신생산 기업 7곳을 추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원·부자재 국산화 기술 수준은 미국의 60%, 국산화율은 50% 미만으로 나타났다. 백신 개발과 생산에 필요한 재료와 장비의 절반 이상이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와 특허청의 자료를 함께 분석한 결과, 세포배양액, 제균 필터, 프리필드(사전충전형) 주사기 등의 국산화가 가장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원심분리기, 미생물배양액, 효소 등 백신의 재료가 되거나 생산 공정에서 필요한 약 30종의 품목의 국산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에서 백신 원·부자재 수입이 늦어져 연구와 생산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많다”며 “하지만 이를 대체할 국산품 자체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업계는 백신 산업에 대한 과도한 규제와 제한을 완화하고, 시장성이 부족한 공공백신 개발을 정부에서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R&D, RA(규제과학) 등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지원 제도도 마련해주길 요청했다.
정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백신 산업 육성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지속적으로 실태조사를 해 업계의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또 백신 산업 규제를 개선하기 위해 관계 부처가 합동으로 운영하는 기업애로사항해소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해결 방안도 기업과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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