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아들 2명’ 살해 40대, 첫 재판서…“시공간 이동” 횡설수설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2022. 12. 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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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무시한다며 아내와 미성년자인 두 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이 첫 재판서 혐의를 전부 인정했다.

이날 피고인은 "시공간 변경" 등 쉽사리 이해되지 않는 진술을 이어가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A씨는 범행 동기와 관련해 '기억상실'이나 '시공간 이동을 겪었다'고 언급하는 등 쉽사리 이해하기 힘든 진술을 이어갔다.

가족들이 평소 자신을 무시한다며 둔기로 수십 차례 내려치거나 흉기로 목 등 부위를 찔러 살해한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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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의 인정…“용서 못받을 것 안다” 울먹이기도
피고 측 변호인 “기억상실 관련 진술, 심신미약 주장 아냐”

(시사저널=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아내와 10대인 두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40대 A씨가 10월28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경기도 안산시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 연합뉴스

자신을 무시한다며 아내와 미성년자인 두 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이 첫 재판서 혐의를 전부 인정했다. 이날 피고인은 "시공간 변경" 등 쉽사리 이해되지 않는 진술을 이어가는 모습도 보였다.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 형사2부(남천규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6일 첫 공판에서 살인 혐의를 받고 재판에 넘겨진 A(45)씨 측은 "검찰의 공소 사실을 전부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A씨는 범행 동기와 관련해 '기억상실'이나 '시공간 이동을 겪었다'고 언급하는 등 쉽사리 이해하기 힘든 진술을 이어갔다. A씨는 "8년 전 회사 출근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중에 시공간이 변경됐는데 난데없이 한 병원에서 링거를 맞고 있었다"면서 "내가 왜 거기 있는지도 모르겠고 상황 자체가 이해되지 않았다"고 법정서 진술했다.

A씨 측 변호인은 심신미약을 주장하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해당 변호인은 "피고인이 감형을 위해 심신미약을 주장하는 건 아니다"라면서 "8년 전 해리성 기억상실 장애를 앓았고, 사건 발생 한 달전쯤 기억이 차츰 돌아와 혼란을 겪는 과정에서 가족에 대한 분노가 증폭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A씨는 현재 심정과 관련해선 "현재 상황이 현실 같지 않지만 제가 한 일은 사라지지 않는다"면서 "인간적으로, 도의적으로, 법적으로 용서받지 못할 것을 안다"고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피해자 유족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거짓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유족들이 피고인이 하는 말을 직접 듣고 싶었으나 피고인의 얼굴을 보는 게 두려워 참석하지 못했다. 다음 기일 증인으로 출석하고 싶고, (직접 출석하기에) 상태가 어렵다면 진술서나 서면으로 대신 의견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검찰과 A씨 측 모두가 정신감정을 원치 않는다는 취지의 의견을 낸 가운데 재판부는 정신감정 실행 여부를 검토한다. A씨의 다음 공판은 한 달후인 2023년 1월10일이다.

한편 A씨는 지난 10월25일 오후 8시10분쯤 경기 광명시 소하동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부인인 B(42)씨와 아들 C(15)군, D(10)군 총 3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가족들이 평소 자신을 무시한다며 둔기로 수십 차례 내려치거나 흉기로 목 등 부위를 찔러 살해한 혐의다.

A씨는 범행 직전 CCTV 사각지대를 거쳐 귀가, 가족들을 살해한 후 범행 도구를 유기하는 등 범행 은폐에 공을 들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및 흉기 유기 후 A씨는 인근 PC방에서 2시간 가량 머물다가 오후 11시27분쯤 다시 귀가해 "외출하고 오니 가족들이 죽어있었다"면서 119에 직접 신고했다. 그러나 아파트 인근에서 흉기 등을 찾아낸 경찰의 추궁에 결국 자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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