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조수미의 축구 사랑 “심야에 월드컵 보느라 컨디션 조절 신경 써”
“(그동안) 상당수 앨범을 냈지만 이번처럼 정성과 사랑, 전심으로 준비한 앨범은 없었던 것 같아요. 사람이 살면서 모든 게 때가 있는데 지금은 사랑할 때라고 느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손을 잡았을 때 놓기 싫은 것처럼 그 손에서 떠나지 않는 앨범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조수미는 음악적으로 굉장히 어렵거나 해석이 너무 힘든 곡들을 배제하고, 클래식하면서도 크로스오버의 특징이 강한 가곡, 창작곡, 가요, 드라마 삽입곡 등 11곡을 앨범에 실었다. 이 때문에 전통적인 가곡집과는 거리가 있다. 수록곡들의 작곡 시기는 1980년대부터 올해까지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관통한다. 악기도 해금 등 전통악기부터 재즈 피아노와 오케스트라, 전자음악까지 다채롭게 구성해 곡마다 다른 색깔의 앨범을 완성했다.
앨범 작업에는 후배 음악인들도 참여했다. 깊은 감정과 서정적인 가사가 돋보이는 ‘마중’을 시작으로, 첼리스트 홍진호와 합을 맞춘 ‘연’, 재즈 스타일로 편곡한 김효근의 가곡 ‘눈’, 재즈 피아니스트 송영주가 편곡하고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가 연주곡으로 담은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 베이스 바리톤 길병민과 부른 ‘첫사랑’ 등이다.
조수미는 “(사랑을 얘기하는) 가사 의미가 명확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창법도 어떻게 할지 많이 고민했다”며 “가곡의 경우도 성악가 발성에 익숙할 텐데 (이 앨범에선) 성악가 발성을 거의 들으실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가곡과 국악에 대한 깊은 애정도 드러냈다. “최근 우리나라 가곡 작곡가 중 좋은 노래가 많으니 성악가들이 많이 불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양음악 하는 사람인 제가 음악을 만들때나 콘서트를 할 때 국악 뮤지션을 초청하는 이유도 가슴 깊은 곳에 있는 우리 소리, 국악을 잊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서양 클래식 음악을 하는 사람들도 국악과 함께 가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K팝처럼 전 세계 성악가가 우리나라 가곡과 노래도 따라 부를 수 있게 되면 좋겠어요.”
그는 앞서 2001년과 2002년 한국 가곡 앨범 ‘아리아리랑’과 ‘향수’를 낸 바 있다. 특히 1986년 한국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때에 한국 가곡 ‘보리밭’을 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당시 그에게 세계적인 음반사 워너뮤직 산하 에라토 레이블이 앨범을 제안하자 그는 ‘보리밭’을 넣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당시 제가 고집을 부렸어요. 전혀 알려지지 않은 노래, 그것도 한국어로 된 노래를 누가 듣냐며 음반사는 반대했지만 결국 넣었습니다. 앨범에 한글로 ‘보리밭’을 쓰게 돼 뿌듯했어요.”
조수미는 오는 22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세계적 바리톤 토마스 햄슨과 듀오 콘서트 ‘아트 송즈’를 연다. 조수미는 2부에서 바흐, 드뷔시, 사라사테, 샤브리에 등의 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튿날인 23일에는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새 앨범 수록곡을 선보이는 ‘조수미&프렌즈 - In LOVE’ 콘서트를 연다. 조수미는 이 공연의 연주료 전액을 사회 취약계층에 기부할 계획이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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