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아들 살해 父 첫 재판서 혐의 인정…유족 측 "기억상실은 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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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명시에서 아내와 두 아들을 살해한 40대 남성이 첫 재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6일 수원지법 안산지원(형사2부 남천규 부장판사)에서 열린 이날 첫 공판에서 살인혐의로 구속 기소된 A(45)씨 측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전부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0월 25일 오후 8시 10분쯤 광명시 소하동 자택에서 아내(40대)와 두 아들(중학생·초등학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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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변호인, 해리성 기억상실장애 설명
유족 측 "장애 주장은 모두 거짓" 반박
경기 광명시에서 아내와 두 아들을 살해한 40대 남성이 첫 재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6일 수원지법 안산지원(형사2부 남천규 부장판사)에서 열린 이날 첫 공판에서 살인혐의로 구속 기소된 A(45)씨 측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전부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A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이 감형을 위해 심신미약을 주장하는 건 아니지만, 8년 전 해리성 기억상실장애를 앓았고 사건 발생 한 달 전쯤 기억이 차츰 돌아와 혼란을 겪는 과정에서 가족에 대한 분노가 증폭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에 유족 측은 피고인의 기억상실 주장은 거짓이라며 피해자 가족들이 법정에서 진술할 기회를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유족 측 변호인은 "유족들은 오늘 피고인이 하는 말을 직접 듣고 싶었으나 피고인의 얼굴을 보는 게 아직 두려워 참석하지 못했다"며 "다음 재판 기일에는 증인으로 출석하고 싶고, 심리 상태상 어렵다면 진술서나 서면 등으로 의견을 제출하겠다"고 했다.
이날 재판에서 A씨는 "현재 상황이 현실 같지 않지만 제가 한 일은 사라지지 않는다. 인간적으로 도의적으로 법적으로 용서받지 못할 것을 안다"며 울먹였다.
A씨는 지난 10월 25일 오후 8시 10분쯤 광명시 소하동 자택에서 아내(40대)와 두 아들(중학생·초등학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평소 가족들이 자신을 무시하는 등 가장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미리 범행도구를 구매하는 등 범행을 계획했다. 가족을 살해한 뒤에는 시신을 창밖으로 던져 극단적 선택이 발생한 것처럼 위장하려 했다. 다만 범행이 계획대로 이뤄지진 않아 이는 실패했다.
A씨는 자신의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폐쇄회로(CC)TV에 고의로 동선을 노출하기도 했다. 그는 사건 당일 오후 7시 50분쯤 CCTV가 설치돼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20여분 뒤인 오후 8시 10분쯤 CCTV 사각지대인 아파트 뒤쪽 창문을 통해 건물로 진입,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아내에게 "아파트 1층에 가방이 하나 있으니 가져오라"며 내보낸 뒤 집 안에 있던 첫째 아들을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다시 집으로 돌아온 아내, 화장실에 있던 막내 아들을 차례로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뒤에는 다시 CCTV 사각지대인 계단을 통해 건물을 빠져나갔고, 아파트 인근에 혈흔이 묻은 흉기와 옷가지를 숨겼다. 이어 인근 PC방을 방문, 2시간가량 애니메이션을 시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PC방에서 다시 집으로 돌아온 뒤에는 "집을 잠시 나갔다 오니 가족들이 죽어있다"라고 119에 허위신고를 했다.
검찰 조사에서 A씨는 "8년 전 기억을 잃었다가 최근에 찾았다", "인격이 3개다"라고 진술하는 등 '기억상실증'과 '다중인격장애'를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대검찰청 통합심리분석을 통해 모두 거짓이라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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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창주 기자 pc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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