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U, '사할린-2' 원유에는 가격상한제 적용 유예…日 요청 수용

류선우 기자 입력 2022. 12. 6. 15:57 수정 2022. 12. 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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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사할린-2' 프로젝트 생산 시설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일본이 러시아 극동 에너지 개발사업 '사할린-2' 프로젝트에서 구매하는 원유에 대해서는 가격 상한제 적용을 한시적으로 연기했다고 현지시간 5일 타스통신이 전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일본 경제산업성 관계자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말 사할린-2 프로젝트에서 생산한 원유를 해상으로 일본에 운송하는 물량에 대해 가격 상한제 적용을 내년 9월 30일까지 유예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앞서 EU도 내년 6월 5일까지 이와 유사한 조치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사할린-2 프로젝트는 일본에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며 "일본 액화천연가스(LNG) 소비량의 9%가량에 해당하는 물량을 이곳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전력을 생산하는 데 사용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사할린-2 프로젝트는 주로 LNG에 초점을 두지만, 일정량의 원유도 함께 생산되고 이는 LNG와 함께 수입된다"라며 "우리는 이 상황을 설명하고 파트너들에게 이러한 원유 공급을 제재 대상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또 다른 극동 에너지 개발 사업인 '사할린-1' 프로젝트에서 생산하는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 및 기타 제재에는 동의했습니다.

해당 관계자는 "원유를 생산하는 데 초점을 둔 사할린-1은 일본이 원유 수입의 96%를 의존하는 중동 이외 지역에서 참여하고 있는 몇 안 되는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라며 "그러나 현재 일본은 사할린-1에서 원유를 수입하지 않는 까닭에 제재 대상에서 제외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는 자체적으로 전략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수입할 수 있는 많은 대체 경로도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날 EU와 주요 7개국(G7), 호주는 러시아의 전쟁 자금 조달을 어렵게 하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액을 배럴당 60달러로 정하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시행했습니다.

참여국들은 상한액을 넘는 가격에 수출되는 러시아 원유에 대해서는 보험과 운송 등 해상 서비스를 금지합니다.

한편 지난 6월과 10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 제재에 맞서 극동 에너지 개발사업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사할린-1·2 프로젝트 운영을 맡을 새 법인을 설립하도록 했습니다.

또 기존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업에 계속해서 참여하기 위해서는 새 법인지분 인수를 신청하고 러시아 정부에 승인을 받도록 했습니다.

기존 투자자인 일본 미쓰이물산과 사할린석유가스개발(SODECO) 등은 에너지 안보 등을 이유로 각각 새 법인 지분 인수를 신청했으며, 현재 이전과 똑같은 지분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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