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눈에 도로 마비…청주시 엉터리 제설행정 도마위(종합)

충북CBS 최범규 기자 2022. 12. 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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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의 엉터리 제설 행정이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1㎝ 안팎의 적은 양의 눈에도 청주시가 제때 대응하지 못해 출근길 대란이 빚어졌다.

전날(5일) 오후 5시에 6일 0시부터 충북 전역에 1~5cm 정도의 눈이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청주시는 염화칼슘 살포 등 사전 작업에 손을 놓고 있다가 이미 도로가 엉망이 된 아침이 돼서야 제설 장비를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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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청주 최대 1.6㎝ 적은 양 눈에도 교통대란
청주시, 사전 작업 전무…출근시간 넘어 제설 나서
시 홈페이지 비판 폭주…도로 곳곳 추돌사고 잇따라
市 "작업 늦어 송구, 제설 만반의 준비할 것"
6일 오전 청주시에 1cm 안팎의 눈이 내린 가운데 출근길이 꽉 막혀 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독자 제공


충북 청주시의 엉터리 제설 행정이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1㎝ 안팎의 적은 양의 눈에도 청주시가 제때 대응하지 못해 출근길 대란이 빚어졌다.

6일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내린 청주지역 적설량은 평균 0.5㎝다. 청주 상당이 1.6㎝로 가장 많았고 금천동과 복대동은 각각 0.5㎝였다. 청주권 나머지 지역은 적설량이 집계되지 않을 정도로 적은 양의 눈이 내렸다.

청주지역에 눈이 내리기 시작한 시간은 이날 오전 6시쯤.

새벽 영하권의 추운 날씨에 녹지 않은 눈이 그대로 쌓이면서 도로는 순식간에 빙판길로 변했다.

이른 시간 출근길에 나섰던 시민들은 꼼짝없이 도로에 갇히기 일쑤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곳곳에서 차량들이 뒤엉키면서 큰 혼란이 빚어졌다.

직장마다 짧게는 수십분에서 길게는 3시간 넘게 출근이 지체되는 집단 지각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청주시민 유모(36)씨는 "평소 20분이면 가는 출근길인데 오늘은 1시간 넘게 걸렸다"며 "도로가 마치 주차장이라도 되는 것처럼 옴짝달싹 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김모(39)씨도 "출근 내내 도로 곳곳에서 사고가 나는 것을 목격했다"며 "내 차도 서너 번은 미끄러질 정도로 제설이 전혀 안돼 있었다"고 말했다.

충북소방본부 제공


빙판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까지 충북소방본부에 접수된 교통사고는 모두 18건으로, 모두 10명이 부상을 입어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전 6~9시 출근시간대 112에 접수된 청주지역 교통사고도 29건, 교통불편 신고 130여건에 달했다.

오전 9시쯤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도로에서는 승용차 2대가 부딪혀 1명이 부상을 입었고, 8시 50분쯤 청원구 내수읍에서는 빙판길에 승용차가 미끄러졌다.

청주도심은 물론 우회도로나 경부고속도로 청주휴게소 등 곳곳에서 크고 작은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출근 시간 이후에도 충주와 단양 등에서 차량 전복사고나 단독사고가 이어졌다.

청주시의 안일한 제설 행정이 이런 사태를 초래하고 말았다.

전날(5일) 오후 5시에 6일 0시부터 충북 전역에 1~5cm 정도의 눈이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청주시는 염화칼슘 살포 등 사전 작업에 손을 놓고 있다가 이미 도로가 엉망이 된 아침이 돼서야 제설 장비를 투입했다.

이마저 각 구청마다 소금 상차 등 제설 차량 준비가 한참 늦게 이뤄진데다, 출근길 교통대란에 제설 차량이 도로에 진입하지도 못하면서 작업 효율은 크게 떨어졌다.

이렇다보니 이날 하루 종일 청주시 홈페이지에는 늑장 행정을 꼬집는 시민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청주시 자유게시판 캡처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와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도 잇따라 성명과 논평을 내 청주시의 늑장 행정을 규탄하며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청주시는 부족한 제설 작업에 연신 고개를 숙였다.

청주시 관계자는 "제설 준비가 늦어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쳐드린 점 송구하다"며 "염화칼슘 사전 살포 등 만반의 준비를 해 앞으로는 같은 혼란이 빚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밤부터 다시 도내 곳곳에 많게는 5㎝ 안팎의 눈이 예보돼 있는 만큼 또 다시 교통대란이 벌어지는 건 아닐지 시민들은 걱정만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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