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명해냈구나"..민호, 14년만 솔로로 완성한 샤이니 세계관[종합]
[OSEN=선미경 기자] "'증명해냈구나'라는 이야기는 듣고 싶다."
그룹 샤이니 멤버 민호가 데뷔 14년 만에 솔로 데뷔에 나섰다. 샤이니의 마지막 솔로 주자로 특유의 세련된 감성을 담은 솔로 앨범을 완성했다. 민호는 6일 오후 6시에 음원 공개를 앞두고, 이날 오후 2시에 온라인으로 솔로 데뷔 미니앨범 ‘체이스(CHASE)’ 발매 기자간담회를 열고 솔로로 출격하는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이날 먼저 민호는 데뷔 14년 만에 처음으로 솔로 앨범을 발표하는 소감부터 전했다. 민호는 “일단 제가 첫 솔로 앨범이라서 굉장히 기대를 많이 했던 것 같다. 멤버들이 다 솔로 앨범이 나왔고, 내가 마지막 퍼즐 조각이 돼서 너무나도 기대가 많았고 설렜다. 준비하면서 내 이야기를 담을 수 있게 돼서 너무나도 신나고 즐겁게 준비했다”라고 밝히며 기대를 당부했다.
샤이니에서 마지막 주자로 솔로에 나서는 만큼 부담감이 없진 않았다. 민호는 “부담감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인 것 같다. 전체적으로는 멤버들과의 유기성을 생각하면서 작업을 정말 많이 했다. 앨범 타이틀 이름도 그렇고, 앨범 모양도 똑같다. 안에 들어가는 디자인도 다 멤버들과 유기성을 생각하면서 작업해서 어떻게 보면 큰 틀에서는 편했지만 그 틀이 있다 보니까 내 색깔을 담아내기 어렵기도 했다. 지금까지 멤버들이 잘해줬기 때문에 ‘나도 그만큼 잘해야겠다’는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다. 부담감은 있었지만 내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확실히 내 의견을 갖고 밀어부쳐서 앨범을 준비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민호는 샤이니 활동은 물론, 지난 2019년 SM ‘STATION’ 발표곡 ‘I’m Home (그래)’(아임 홈), 2021년 싱글 ‘Heartbreak’(하트브레이크) 등 감성적인 솔로곡으로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또 배우로서도 영화, 드라마 등 여러 작품에서 활약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민호의 첫 번째 솔로 앨범 ‘체이스’는 타이틀 곡 ‘놓아줘 (Chase)’를 비롯해 ‘Runaway’(런어웨이), ‘Prove It’(프루브 잇), ‘Waterfall’(워터폴), ‘Choice’(초이스), ‘Heartbreak’(하트브레이크) 등 다채로운 분위기의 음악을 담았다. 힙합과 R&B(알앤비) 장르로 채워진 ‘민호의 감성집’이었다.
민호는 솔로 앨범을 준비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 “아무래도 스토리 라인에 중점을 뒀다. 멤버들의 솔로 세계관을 잇는 것과 나만의 장점을 잘 보여주는 것. 스토리 라인을 뮤직비디오에도 많이 표현했다. 앨범 내에서도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나 담고 싶은 것들에 대해서 가사로 표현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전체적으로 잘 나왔다고 해서 만족하는 부분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민호는 첫 솔로 앨범의 방향성을 ‘힙합과 알앤비’로 정한 것에 대해서 “어떻게 보면 알앤비라는 장르를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한다. 평소에 음악을 들을 때도 많이 듣다 보니까. 내가 좋아하면 잘할 수 있게 되는데 솔로 앨범을 낼 때 알앤비와 힙합 중심으로 한다면 자신 있게 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힙합과 알앤비로 민호만의 감성을 담는 것은 물론, 샤이니와의 연결성에도 집중했다. 민호는 “저희가 처음 데뷔해서 다 솔로 앨범이 나와서 각자의 무대를 할 수 있을 거라는 것을 정말 상상만 한 것 같다. 실현되리라고는 정말 안 믿었을 것 같다. 속으로 상상만 해봤지 겉으로 말로 꺼내본 적은 없다. 그런 상상이 현실이 되니까 너무나도 뿌듯한 면이 있다”라고 말문을 열였다.
이어 “솔로의 포문을 태민이가 잘 열어주고, 그 유기성을 종현이 형이 잘 이어주고 키와 온유 형이 우리의 세계관을 확장시켰다고 생각한다. 나는 마지막 퍼즐을 맞춘 느낌이어서 멤버들에게 잘 유지키셔줘서 고맙다고 얘기해주고 싶다. 이 세계관이 나에게는 크게 다가오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연결과 스토리를 강조하기 위해서 뮤직비디오에는 과감하게 퍼포먼스를 빼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결국 민호의 솔로 앨범을 샤이니 민호와 솔로 민호의 모습을 모두 담고 있는 셈. 민호는 “큰 차이점은 없다고 생각한다. 내 본체가 샤이니 민호이고, 그 안에서 파생돼서 솔로 아티스트 민호로 첫 번째 앨범이 나온 거라 큰 틀은 변하지 않고 내가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것을 담았다가 맞는 것 같다. 내 장점을 많이 살려서 이번 앨범에 녹여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민호는 “‘체이스’는 타이틀곡 ‘놓아줘(Chase)’를 포함해서 총 6곡이 수록됐다. 평소에 좋아하고, 도전해 보고 싶었던 힙합과 R&B 장르를 기반으로 다채로운 장르로 채워봤다. 한마디로 ‘민호의 감성 모음집’”이라고 말했다.
타이틀곡 ‘놓아줘’는 무게감 있는 베이스 라인 위에 더해진 피아노 루프, 아르페지오 신스 사운드가 감성적이면서도 세련된 무드를 자아내는 힙합 R&B 기반의 미디엄 템포 팜 곡이다. 가사에는 꿈속에서 멀어져가는 상대의 뒷모습을 쫓지만 결국 닿지 못한 채 깨어나는 고통스럽고 공허한 감정을 표현했다.
민호는 이 곡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추워진 겨울에 굉장히 잘 어울리는 노래라고 생각하니까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이 곡은 스토리가 있다. 제가 이 곡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타이틀로 해야겠다 했는데, 어렵게 미국에서 공수해왔다. 공들여서 곡을 가지고 와서 훅을 새롭게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훅을 굉장히 여러 분에게 받았다. 제이나이 씨가 훅을 만들어주셨는데 너무 마음에 들었다. 진짜 큰 도움을 주셨다”라고 설명하며 고마워했다.
또 ‘놓아줘’의 퍼포먼스에 대해서는 “외롭고 쓸쓸한 가사를 모티브로 해서 심플하고 직선적인 손동작을 많이 사용하는 퍼포먼스를 살리려고 했다. 빠르지 않고 그루비한 곡이라서 분위기를 살리려고 했다. 샤이니 활동을 하면서 폭발적이고 강력하고 센 군무를 많이 했는데, 이번 퍼포먼스르 하면서 다른 장르의 춤을 추다 보니까 어려운 부분이 있더라. 새롭게 도전하면서 재미 있었고, 한 단계 성장하는 퍼포먼스가 나온 것 같아서 만족한다”라고 덧붙였다.
즐겁게 준비하고 애정이 담긴 만큼 수록곡도 민호가 직접 소개했다. 먼저 ‘런어웨이(Runaway)’에 대해서 “불꽃은 살아 있지만, 자연스러운 불꽃이다. 뒤에는 활활 탄다. 이 곡에 공동 작업으로 작사에 참여했다. 오랜만에 작사를 했는데, 사실 이 곡만 한 것은 아니다. 많은 곡들에 도전했는데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안 되는 거였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워터폴(Waterfall)’에 대해서 “전체 팀을 두고 데모가 있었다. ‘내가 무조건 해야 한다’ 했다. 내가 먼저 선점을 한 거다. 굉장히 몽환적인 신스 사운드가 인상적인 알앤비 곡이다. 가사가 물을 소재로 한 가사다. 이 가사를 처음 보자마자 너무 샤이니스럽게 잘나온 느낌이었다. 몽환적이고 감성적이고 문학적인 느낌도 있다. 너무 잘나온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에 들었던 곡이다. 림킴 씨가 피처링을 해주셨다. 원래 듀엣곡이 아니고 솔로곡이었는데, 듀엣으로 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줘서 하게 됐다. 바로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멋진 곡이 나왔다”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데뷔 14년 만에 첫 솔로 앨범으로 새로운 도전을 알린 민호. 그는 성과보다는 증명을 해내고 싶다고 밝혔다. 민호는 “어떤 성과를 얻고 싶을 지에 대해서는 생각을 많이 안했다. 그런 기대를 하다 보면 내 스스로에게 실망을 할 것 같다. 무너져내릴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 감히 잘됐으면 좋겠다는 정도만 표현하고 싶다”라며, “‘민호가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이런 앨범의 이런 장르를 소화할 수 있고, 혼자서도 무대를 소화할 수 있구나. 증명해냈구나’라는 이야기는 듣고 싶다”라고 밝혔다.
세련된 힙합 R&B 감성으로 샤이니이자 솔로 가수로서의 이야기를 시작한 민호, 다채롭게 담긴 그의 감성이 음악 팬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eon@osen.co.kr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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