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노사, 임단협 잠정합의… 조선업계 파업확대 막아

김기열 기자 2022. 12. 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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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이 2주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중공업 노사가 극적으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 잠정 합의하면서 울산지역 파업사태가 조선업계로 확대되는 최악의 상황을 모면하게 됐다.

다만 현대중공업 노사의 이번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를 앞두고 있어 완전한 타결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노사가 잠정합의에 성공함에 따라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공동 파업 계획은 일단 유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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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장기긴 파업에 지친 민심…노사 잠정합의 이끌어내
19일 오후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조선본관에서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위한 상견례가 열린 가운데 이상균 사장과 정병천 지부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2022.7.19/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울산=뉴스1) 김기열 기자 = 화물연대 파업이 2주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중공업 노사가 극적으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 잠정 합의하면서 울산지역 파업사태가 조선업계로 확대되는 최악의 상황을 모면하게 됐다.

다만 현대중공업 노사의 이번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를 앞두고 있어 완전한 타결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현대중 노사는 5일 오후부터 시작된 36차 교섭에서 다음날 새벽까지 본교섭과 실무교섭을 병행한 결과 현대중공업과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3사가 모두 잠정합의를 이끌어냈다.

노사는 이날 기본급 8만원 인상(호봉승급 2만3000원 포함), 수당 2만원 인상, 타결 및 노사화합 격려금 350만원, 주유상품권 30만원, 성과금 영업이익 1%당 85% 등에 합의했다.

잠정합의안에는 연차유급휴가, 주택구입 융자, 의료혜택 지원, 정년퇴직한 생산기술직 기간제 채용 확대 등도 포함됐다.

노조는 이번 잠정합의안에 대해 운영위 심의와 대의원설명회를 거쳐 오는 8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노사가 잠정합의에 성공함에 따라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공동 파업 계획은 일단 유보됐다.

조선 3사 노조는 이날 오후 4시간 부분 파업, 오는 7∼9일 3사 노조 순환 파업, 오는 13일 공동 전면 파업 등을 벌일 예정이었다.

다만 현대미포조선과 삼호중공업은 아직 잠정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현대중공업 노사의 합의에 따라 이들 2개사도 향후 교섭에 서 비슷한 수준에서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집단운송거부(총파업) 행동이 7일째 이어진 30일 오후 울산 남구 석유화학단지에서 조합원들이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2022.11.30/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이처럼 현대중공업 조선3사가 파업을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타결에 성공한 원인은 크게 서너가지로 분석되고 있다.

먼저 올해 임단협의 최대 안건인 임금 인상에서 노조측의 기본급 세자리수 인상 요구를 사측이 어느 정도 수용했기 때문이다.

노조는 이날 사측이 제시한 기본급 8만원 인상(호봉승급 2만3000원 포함)에 합의하는 대신 사측은 기본급에 포함되는 수당 2만원 인상을 통해 노조측이 요구하는 마지노선인 10만원 인상을 충족시켰다.

또 성과금 역시 영업이익 1%당 85%로 정해 향후 회사의 영업이익 늘어날 경우 성과금도 같이 높아지도록 해 노조측에 조속타결에 대한 동기를 부여했다.

끝으로 최근 2주간 지속되고 있는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울산지역 민심이 좋지 않은 가운데 조선업계까지 파업을 강행할 경우 지역 민심이 완전히 돌아설 위기감도 노조측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노사의 이번 잠정안은 오는 8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얻으면 바로 연내 타결되며, 부결시에는 추가 교섭 등의 일정을 고려하면 연내 타결이 어려울 전망이다.

kky06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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