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질 위기 맞은 ‘추억의 등대’ 광주 충장로 파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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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다방'에서 보면 되겠네.
'우 다방'은 충장로(동구) 1가 2가의 경계에 있는 광주우체국, 그리고 '충파'는 충장로 3가와 중앙로가 만나는 모퉁이에 있는 충장로 파출소(이하 충파)의 줄임말이다.
충장로 5가에 점포를 갖고 있는 상인 A씨는 "연말 성수기 임에도 불구하고 충장로는 개점휴업 상태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며 "광주시민들의 추억의 등대와 같은 충파가 없어진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고 충장로 상인들은 망연자실해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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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 불안 호소 “인근에 쥬얼리 가게 60곳…원 도심 상징 ‘충파’ 자리 지켜야”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우 다방’에서 보면 되겠네. ‘충파’가 더 낫지 않아?
70~80년대 광주에서 청춘을 보낸 이들이 한번 쯤은 나누었을 대화이다. 그래서 지금도 '우다방'과 '충파'는 광주사람들이 오래된 인연을 떠올리며 추억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달콤한 상징이다.
‘우 다방’은 충장로(동구) 1가 2가의 경계에 있는 광주우체국, 그리고 ‘충파’는 충장로 3가와 중앙로가 만나는 모퉁이에 있는 충장로 파출소(이하 충파)의 줄임말이다. 이 두 개의 약칭은 어쩌면 광주 사람들만 아는 접선의 암호나 다름이 없다.
"충장로를 대표하는 지명으로는 '충파'가 있다. 이곳에 있던 '충장파출소'의 준말. 충장로3가 초입에 있는 충장파출소 앞에 있는 버스 정류장 이름을 '충파'라고 붙였는데 이것이 하나의 지명처럼 되었다. 현재 충장 파출소는 '충장 치안센터'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광주 사람들은 충파라고 하면 알아듣는다."
'위키 백과'에서 이렇게 설명됐을 정도로 충파는 충장로가 광주의 대표적 도심상가로 자리를 잡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추억의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해왔다.
충파가 사라진다는 말이 번지면서 시민사회가 들썩이는 중이다. 광주의 대표적인 원 도심 충장로를 오랫동안 지켜온 충파가 경찰 치안조직이 지구대 중심으로 개편되면서 폐쇄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며 주변 상인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치안 조직 재구축 과정에 충파가 없어지고 대신 동부경찰서 앞 지구대가 기존 충파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충장로 일대 상인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충파 일대 근거리에는 금은방 등 보석(쥬얼리)가게 60여 곳이 밀집해 있어 강력 범죄 발생 위험이 높은 지역이다. 지난 1일 새벽에도 10대 절도단의 충장로 금은방 털이 사건이 발생해 전국적인 화젯거리가 됐다.
상인들은 충장로 상권 내에 위치한 충파가 사라짐으로써 치안공백은 물론 충파가 갖고 있는 장소적 상징성 또한 함께 소멸돼 상권 침체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을 우려하고 있다.
충장로 5가에 점포를 갖고 있는 상인 A씨는 "연말 성수기 임에도 불구하고 충장로는 개점휴업 상태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며 "광주시민들의 추억의 등대와 같은 충파가 없어진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고 충장로 상인들은 망연자실해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파출소 폐쇄 이후 자체 활용계획을 고민 중이다"고 말하며 "적정한 활용 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규정상 기재부로 이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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