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간 변경에 혼란"…광명 아내·두 아들 살해 가장 법정서도 횡설수설

최대호 기자 2022. 12. 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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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10대 두 아들을 잔혹하게 계획살해한 가장 고모씨(45)가 법정에서도 기억상실 을 주장하며 횡성수설했다.

고씨는 지난 10월25일 오후 8시10분께 경기 광명시 소하동 자신의 아파트에서 부인 A씨(42)와 아들 B군(15), C군(10)을 둔기로 수십여차례 내려치고 흉기로 목부위 등을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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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 "피해자 유족 진술 청취 후 피고 정신감정 여부 검토"
아내와 두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고모씨. /뉴스1

(안산=뉴스1) 최대호 기자 = 아내와 10대 두 아들을 잔혹하게 계획살해한 가장 고모씨(45)가 법정에서도 기억상실 을 주장하며 횡성수설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감형을 위한 주장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2부(남천규 부장판사)는 6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고씨의 첫 공판을 열었다.

고씨는 지난 10월25일 오후 8시10분께 경기 광명시 소하동 자신의 아파트에서 부인 A씨(42)와 아들 B군(15), C군(10)을 둔기로 수십여차례 내려치고 흉기로 목부위 등을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조사로 밝혀진 범행 동기는 아내와 큰 아들이 평소 자신을 무시하고 업신여겼다는 이유였다.

검찰은 모두 진술을 통해 이러한 고씨의 잔혹범행 일체를 낱낱이 공개했다. 고씨는 애초 가족 살해 계획을 세우면서 범행 후 시신을 베란다 밖으로 던져 극단선택(투신)으로 위장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큰 아들을 살해하면서는 '나 죽는거죠? 그렇지!' 등의 혼잣말을 하는 잔혹성을 보이기도 했다.

고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 주장은, 8년전 잃었던 기억을 (범행)한 달 전 되찾으면서 낯선 환경을 접하게됐다. 지난 8년을 재구성하다보니 이를 받아들이는 과정에 가족들에 대한 분노가 증폭됐다는 것"이라며 "이 주장이 심신미약 등 감형에 관한 것은 아니다"라고 변론했다.

고씨 역시 기억상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시공간 이동을 겪었다'고 하는 등 횡설수설하기도 했다.

고씨는 "8년 전 회사 출근 시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중에 시공간이 변경됐는데, 난데없이 한 병원에서 링겔(링거)를 맞고 있었다"며 "내가 왜 거기 있는지도 모르겠고 상황 자체가 이해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유치장에 들어온 이후부터는 한 번도 깜빡이거나 시공간을 이동한 적 없다"며 "그렇다고 제가 한 일은 사라지지 않는다. 제가 수갑을 차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 순간부터 모든 것을 다 포기했다"고 진술했다.

재판부는 고씨의 정신감정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남 부장판사는 "다음 기일 피해자 유족 측 진술을 청취한 뒤 정신감정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검찰과 고씨 측은 정신감정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냈다.

고씨에 대한 다음 재판은 1월10일 같은 법원에서 열린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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