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블랙핑크 떠나면 셧 다운?”…속 타는 와이지엔터 주주들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2. 12. 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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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첼라 페스티벌’ 무대에 선 블랙핑크 [사진 제공 = YG엔터테인먼트]
엔터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하이브·JYP Ent.(이하 JYP)·에스엠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뒤처지고 있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주 사이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 부진이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6일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대표 엔터주인 하이브·JYP·에스엠의 주가가 지난 한 달간 줄줄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하이브는 15만20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지난달 1일과 비교해 24.5% 뛰었다. JYP(15.6%), 에스엠(21.6%)도 최근 한 달간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JYP의 경우 연초 대비 70.7% 급등했다.

이처럼 국내 주요 기획사로 꼽히는 하이브·JYP·에스엠이 모두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7% 상승에 그쳤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하이브·JYP·에스엠과 극명한 대비를 보이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주가를 짓누르면서다. 이달 2일까지 한 달간 기관투자자들과 외국인투자자들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를 각각 193억원, 10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특히 기관들은 지난달 2일부터 23일까지 16일 단 하루만 제외하고 내리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하이브는 기관투자자들과 외국인투자자들이 850억원 순매수, 214억원 순매도했다.

JYP는 기관투자자들이 183억원 순매도, 외국인투자자들이 644억원 순매수했고, 에스엠은 기관투자자들과 외국인투자자들이 118억원, 627억원 쌍끌이 매수했다. 기관투자자들과 외국인투자자들이 모두 팔자세를 보인 건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유일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를 두고 증권가의 부정적인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빅뱅과 블랙핑크의 재계약 시점이 내년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아티스트는 부재해서다.

빅뱅과 블랙핑크의 재계약 시점이 내년으로 다가온 점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실적은 빅뱅과 블랙핑크가 받치고 있다. 빅뱅은 지난 4월 4년 만에 컴백하면서 글로벌 무대에서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블랙핑크도 약 150만명 규모의 월드투어를 펼치며 활동 무대를 넓혀가고 있다.

문제는 빅뱅과 블랙핑크에 이어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실적에 뚜렷한 기여를 할 아티스트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 10월 발매된 트레저의 앨범은 초동 판매량이 40만장에 그치면서 직전작 54만장 대비 되려 뒷걸음질 쳤다. 이에 따라 내년 데뷔를 앞둔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신인 걸그룹의 어깨도 무거워진 상황이다.

영업이익도 순탄치 않다. 올해 3분기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영업이익은 15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4% 줄며 시장 컨센서스(200억원)를 하회했다. 같은 기간 하이브는 60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JYP와 에스엠도 각각 275억원, 298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하이브가 566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JYP 297억원, 에스엠·와이지 237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서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올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가장 낮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박하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인 아티스트의 성장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는 동시에 기존 라인업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투자 심리를 끌어내리고 있다”며 “올해 블랙핑크의 앨범 판매 기여도는 61%로 예상되며 음원 매출은 블랙핑크와 빅뱅이 견인했다. 두 그룹 모두 내년 재계약을 앞두고 있어 이들 IP 부재 시에 발생할 실적 공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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