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80% 외야 완성도’ 만들기
올해 한화는 외야진의 잦은 이동 속에 시즌을 보냈다. 외야수 가운데 중견수로 주로 뛴 외국인타자 마이크 터크먼을 제외하면 코너 외야수가 거의 수시로 바뀔 정도였다.
그만큼 한화는 ‘리빌딩’이라는 화두 아래 외야진 구성에 꽤 많은 ‘기회비용’을 지불했다. 한화의 새 시즌 외야진은 이미 올해보다는 견고해졌다. LG에서 우익수와 1루수로 뛴 채은성이 한화 유니폼을 입고 맞는 내년 첫 시즌에는 외야수로 비중을 두고 뛸 준비를 하고 있다. 주포지션은 우익수다.
한화는 더불어 터크먼과 재계약 여부를 두고는 아직까지 확언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선명한 대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재계약으로 무게가 쏠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시즌 OPS 0.796의 기록으로 타석에서의 폭발력에서는 아쉬움이 있지만, 중견수로 수비력이 검증된, 그만한 외국인 외야수를 구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남은 외야 한 자리를 보다 확실한 카드로 메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그러나 그와 관련한 한화의 움직임은 구체적이지 않다. 내부에서는 “오히려 외야 한 자리는 열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외야 자원이 1군서 자랄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계산 때문이다. 사실, 올해 한화에서는 선발 좌익수로 최소 한 차례 이상 출전한 선수가 무려 10명에 이른다.
노수광과 장운호, 권광민, 유로결, 유상빈, 이진영, 원혁재, 이원석, 장진혁 등 9명이 선발 좌익수로 출전 빈도는 달랐지만 각각의 입장에서 시험 무대를 오르내렸다. 여기에 터크먼도 좌익수로 포지션을 바꿔 출전한 적이 있다.
이를테면 기회이고 희망이다. 좋은 백업이 되기 위한 대비가 아닌, 누구라도 주전으로 등극할 수 있는 틈을 보고 내년 시즌을 준비할 수 있는 셈이다. 내년 스프링캠프 분위기 또한 완전히 다를 수 있다.
한화의 내년 시즌 명운이 걸린 자리이기도 하다. 내야진은 유격수 하주석의 음주운전 징계로 이탈하는 손실이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주전 자원은 갖추고 있는 편이다. 올해는 신인왕 싸움까지 한 1루수 김인환이 튀어나왔다. 결과적으로 외야 한 자리에서 조금 더 확실한 1군 자원의 탄생 여부가 한화의 내년 시즌 라인업의 힘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말하자면 한화는 외야진의 완성도를 80% 정도만 만들어놓고 내년 스프링캠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20%는 누군가 새로 채워야할 몫으로 비워두는 것. 한화 구단에서 해당 선수들에게 던지는 메시지와도 다름 아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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