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때, 가라오케서 노래 시켜”… 이승기 前 매니저의 폭로
가수 겸 배우 이승기(35)가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대표 권진영)와 음원료 정산 문제 등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권진영 후크 대표가 과거 미성년자였던 이승기를 술자리에 불러 노래를 시키는 등 갑질을 일삼았다는 폭로가 나왔다.
이승기의 데뷔 초인 2004년 후크에서 매니저로 근무하던 A씨는 6일 공개된 디스패치와의 인터뷰에서 “(권 대표가) 밤에 지인들이랑 술자리를 하면, 새벽에 애(이승기) 불러다 노래 시켰다. 청담동 뒤쪽으로 내려가면 가라오케들이 있다. 거기를 자주 다녔다”고 했다.
술집에는 권 대표 지인들과 방송 관계자들이 있었다고 한다. A씨는 “당시 승기 집이 상계동이었다. 상계동이니까 강남이랑 되게 멀지 않냐. 다음 날 새벽에 데리러 갔는데, 애가 피곤해하길래 ‘(어제) 못 잤냐?’ 물어봤더니 ‘어제 새벽에 잠깐 나갔다 왔어요’ 해서 ‘네가 어딜 나갔어?’ 하니까 ‘대표님이 부르셔서 잠깐 나갔다 왔어요’ 그래서 그런가 보다 했다. 나중에 코디 누나한테 들어보니까 본인(권 대표)들 술 먹고 노는데 애 불러서 노래시키고 그랬다더라”고 했다. 1987년생인 이승기는 2004년 당시 만 17세로 미성년자였다.
또 권 대표가 이승기의 식대를 아까워했다고도 주장했다. A씨는 “그때 승기가 행사 한 번 가면 700~800만 원, 지방은 900~1000만 원 정도 받았다”며 “그런데 커피는 거의 승기 돈으로 샀다. 권 대표가 ‘네가 무슨 스타벅스를 먹냐’ 그랬다”고 말했다.
A씨는 “유독 승기한테만 심했다. 제가 한 번 (배우) 고현정 팀에 지원 나간 적 있다. 그팀은 중국집에서 요리 6~7가지를 시키고 식사도 각자 먹을 거 하나씩 또 시키더라. 물론 당시 현정이 누나랑 승기랑 차이가 있지만 여기는 이렇게 먹어도 아무 말도 안 하고 다 시켜주는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 승기는 맨날 분식 먹었다. 김밥 먹고. 승기가 새벽에 (스케줄) 나가면 ‘형 저희 삼각 김밥 하나 먹을 수 있어요?’ 그랬다”고 했다.
A씨는 권 대표가 이승기에게 가장 많이 했던 말이 “승기야 넌 그래서 안 돼”, “미친 거 아니야”였다고 주장했다. A씨는 최근 공개된 권 대표의 녹취록을 언급하며 “20년 전에도 그랬다. 쌍욕하고 막 그랬는데. 이 사람은 하나도 안 변했구나 그런 마음이 들었다. 애(이승기)를 항상 기 죽이는 게 심했다”고 했다.
한편 이승기는 1일 후크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앞서 이승기는 2004년 데뷔 후 18년 동안 137곡을 발표했으나 음원료 수익으로 한푼도 받지 못했다며 후크에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승기는 ▲27장 앨범의 음원료 수익 내역을 제공하여 줄 것 ▲앨범들에 관하여 발생한 이승기의 수익금을 정산하여 줄 것을 요구했다.
후크는 전날 내용증명에 대한 회신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후크는 음원료 정산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은 인정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이승기 측은 후크가 전속계약상 의무 위반했다며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후크는 현재 이승기 음원 미정산을 비롯해 횡령, 법인카드 유용 등 각종 의혹에 휩싸였다. 이와 관련해 권 대표는 지난달 30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제가 25년을 다해 만든 회사 후크엔터테인먼트에게도 그리고 지금 소속 연예인들에게도 어떠한 피해도 가지 않기를 바란다”라며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나 사과문엔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최근 이승기가 음원 수익 정산을 두고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해선 “이승기씨 관련 다툼에도 온전히 책임지는 자세로 낮추며 제가 지어야 할 책임에 대해 회피하지 않고 개인 재산을 처분해서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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