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활용 기획 5편] 돌려 입는 순환패션, 다시 쓰는 새활용 패션

박광주 기자 2022. 12. 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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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12]

계절마다 유행을 타고, 새옷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패스트패션'은 환경 악당으로도 불립니다. 

몇 번 입지도 않고, 심지어는 팔리지도 않은 채 버려지기도 합니다.

있는 옷도 다시 쓰는 새활용 패션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박광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외투의 소재와 무게를 입력하면, 이 옷을 그대로 버릴 때 발생하는 탄소의 양이 나옵니다. 

누군가 이 옷을 다시 사서 입는다면, 유통에 들어가는 양을 제외한 11.3kg의 탄소를 줄일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온실가스의 10%가 섬유 분야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 수질오염의 20%, 해양 미세플라스틱의 35%가량도 섬유산업이 원인입니다.

유행에 따라 제작되는 소위 '패스트패션'으로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옷은 연간 800억 벌에 이릅니다.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이 가운데 85%, 그러니까 약 690억 벌은 팔리지 않고 재고로 쌓이다가 결국 버려집니다.

패션이 환경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환경악당, 의류업계도 변화에 나섰습니다. 

중고 의류 순환 브랜드인 '민트컬렉션'은 생산단계부터 순환 개념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의류 제조 업체와 협업해 옷을 만들 때 미리 라벨을 달아 나중에 소비자가 쉽게 옷을 되팔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순환을 통해 소비자가 받는 환급금은 구매가의 40% 수준.

업체는 옷을 수거하고 세척한 뒤 촬영해 다시 판매하는 등 유통 과정 전반을 맡습니다.

인터뷰: 노힘찬 대표 / 민트컬렉션

"대부분의 (중고) 옷들이 버려져서 제3국에 수출이 돼서 폐기가 되는데 저희는 그래도 옷이 재판매가 될 수 있는 구조 자체를 이미 설계를 해놨고, 재판매가 보증된 상태로 판매가 되기 때문에…."

노트북 파우치와 지갑, 가방에 각종 의류까지, 모두 재활용 플라스틱이나 폐그물같이 한 번 버려졌던 새활용 소재를 활용해 만든 제품들입니다.

"이건 재활용 폴리에스터 원단으로 만든 기능성 가방입니다. 그냥 버려질 뻔했던 페트병 아홉 병이 이렇게 패션 가방이 된 것입니다. 바다에 버려졌던 폐그물은 이렇게 수영복이 됐습니다."

이 업체에서만 판매된 가방이 4만여 개, 약 36만 개의 페트병이 가방으로 태어났습니다.

인터뷰: 송윤일 대표 / 아트임팩트

"의류는 저희가 매일매일 옷을 입고 또 일상에 있어서 되게 중요한 부분을, 의식주 중에 하나로 차지하는 부분이잖아요. 지갑이라든지, 드는 가방이라든지 이런 부분부터 좀 친환경으로 바꿔보면 좋겠다."

세계적으로는 친환경 섬유는 전체 시장 규모의 5% 수준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내수 시장의 2%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아직 국내에선 친환경 섬유의 시장성이 뚜렷하지 않고, 공급망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송윤일 대표 / 아트임팩트

"작은 회사가 제품을 기획을 하고 만들고 또 판매도 하는데 거기에 이제 소재까지 R&D를 하는 부분이 쉽지는 않거든요. 소재를 수급을 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되게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고, 최소 구매 수량이 좀 부담이 많이 되기 때문에…."

대량 생산을 통해서 제조 단가를 낮춰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될 수 있단 뜻입니다.

소재 공급부터 제품 판매 과정까지 개별 중소기업이 맡기 어려운 부분을 공공영역이 지원자 역할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종호 교수 / 삼성디자인교육원

"상품화 과정에 있어서 어떤 어려움이 있고 이런 어려움들은 어떻게 정부나 또는 관계 기관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를 좀 알려줄 수 있는 여러 가지 고충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센터 이런 것들이 좀 필요하다."

새활용 패션, 순환 경제가 자리 잡으려면 소비자들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새활용 제품 등을 적극 소비하는 '가치소비'도 의미가 있지만, 빠르게 유행에 맞춰 옷을 소비하기보다 꼭 필요한 옷을 오래 아껴 입는 습관이 우리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키우는 방법입니다.

EBS 뉴스 박광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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