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눈'에 청주시 '출근길 교통대란'…시민들 "아 옛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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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설이 이렇게 중요한지 처음 알았습니다."
민선 8기 들어 처음 제대로 내린 눈은 이범석 충북 청주시장을 '제설 시범대'에 올려놨다.
청주시가 겨울철 제설에 '진심이었던' 시기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청주시장을 지낸 민선 4기 남상우 시장부터다.
선거철이면 "청주시장에 당선되기 위해서는 제설이 중요하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독 청주시민은 눈길에 예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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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예민한 시민들…민선 8기 안일 행정 맹비난
(청주=뉴스1) 강준식 기자 = "제설이 이렇게 중요한지 처음 알았습니다."
민선 8기 들어 처음 제대로 내린 눈은 이범석 충북 청주시장을 '제설 시범대'에 올려놨다.
과거 '제설 왕국'으로 불렸던 청주시가 무너지는 데는 많은 양의 눈이 필요하지 않았다.
이른 아침부터 내린 단 1㎝ 눈에 청주지역 주요 도로가 마비됐다.
그동안 '제설왕국' 시절을 보낸 청주시민들은 영문도 모른 채 출근길 교통지옥을 겪어야 했다.
청주시가 겨울철 제설에 '진심이었던' 시기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청주시장을 지낸 민선 4기 남상우 시장부터다.
당시 남 시장은 눈이 예보된 날이면 새벽부터 출근해 제설작업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대설주의보라도 내린 날이면 밤새 근무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직접 빗자루를 들고 현장에 나가 제설작업에 동참하는 다소 불편한(?) 시장이었다.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눈이 오는 게 두렵다"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눈 예보 시 비상근무가 잦았다. 남 전 시장의 동별 제설평가도 한몫했다.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하기 전이었기 때문에 눈이 많이 오는 날이면 양 시·군의 도로상 경계를 제설 차이로 확인할 수 있던 시기다.
남 전 시장의 제설 행정은 민선 5기와 민선 7기 청주시를 이끈 한범덕 시장까지 이어졌다.
한 전 시장은 동별 제설평가를 없애는 등 남 전 시장만큼은 아니었으나 충북 시민사회단체가 토양 오염을 걱정할 정도로 염화칼슘을 아끼지 않았다.
청주시가 보유한 제설차량을 추가 구매한 것도 한 전 시장 때다.
전임 시장과 비교될 수 있었기에 제설에 있어서는 시민 불편함 없이 시정을 펼치려 했다.
다소 미흡한 부분이 생기면 청주시민들은 청주시를 비난하기 바빴다.
선거철이면 "청주시장에 당선되기 위해서는 제설이 중요하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독 청주시민은 눈길에 예민했다. 남 전 시장 재임 시절 눈높이가 높아진 탓이다.
하지만, 민선 8기 청주시는 안일한 제설행정으로 비난받는 처지가 됐다.
2017년 민선 6기 이승훈 전 시장이 불명예 직위상실한 뒤 청주시장 권한대행을 지낸 이범석 현 시장으로서는 아쉬운 대처라는 평가다.
당시 이 시장은 권한대행 신분으로 겨울철 청주시 제설을 진두지휘하는 등 제설왕국의 명맥을 잇는 행정을 보여왔다.
이 시장은 2017년 11월24일 새벽 청주지역에 5㎝가량의 첫눈이 내렸을 때 자정부터 제설인력을 투입하는 등 선제 대응에 앞장섰다.
이 같은 경험에도 6일 발생한 출근길 교통대란은 이 시장으로서 뼈아픈 실책이다.
청주시민 이모씨(55)는 "겨울철 청주시의 제설만큼은 믿을 수 있었다"라며 "40대가 넘은 청주시민은 아마 남상우 시장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은 양의 눈에도 도심 교통이 마비될 지경인데 폭설이 내리면 어떻게 대응하려고 하느냐"라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달라"라고 청주시에 당부했다.
청주지역에는 이날 오전 6시20분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 오전 11시10분 기준 최대 1.5㎝의 눈이 내렸다.
이 눈으로 청주 주요도로가 마비되면서 출근길 교통대란이 벌어졌다.
오전 6시30분부터 오전 11시까지 10건의 눈길 교통사고가 발생해 5명이 다쳤다.
충북지역은 7일 오전까지 중·북부 1~3㎝, 남부 1㎝ 미만의 눈이 내리겠다.
jsk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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