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CCTV 전수조사에 보육교사 반발…자가점검 대체

이정하 2022. 12. 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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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시가 어린이집 폐회로텔레비전(CCTV) 전수조사에 나섰다가 보육 교사 등의 반발에 부딪혀 자체 점검하는 쪽으로 조사 방식을 바꿨다.

6일 화성시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시는 지난달 10일 관내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사망사건의 대책의 하나로 같은달 14일부터 어린이집 766곳 전체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기록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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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4일 화성시와 화성시어린이집연합회가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자정 노력을 기울이기로 결의했다. 화성시 제공

경기 화성시가 어린이집 폐회로텔레비전(CCTV) 전수조사에 나섰다가 보육 교사 등의 반발에 부딪혀 자체 점검하는 쪽으로 조사 방식을 바꿨다.

6일 화성시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시는 지난달 10일 관내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사망사건의 대책의 하나로 같은달 14일부터 어린이집 766곳 전체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기록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영상 분석을 통해 학대의심 정황이 있는지 파악하겠다는 것이다.

특별점검반을 편성해 조사에 나선 시는 전체 어린이집의 약 30%가량만 진행하고, 지난달 말 조사를 중단했다. 어린이집과 보육교사들이 집단 반발했기 때문이다. 화성시어린이집연합회는 정식 공문을 통해 '“보육교사의 사기 저하는 물론 부모들의 불안감 등이 우려된다”며 시에 자체 점검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청 누리집 민원게시판에는 보육교사들의 항의성 글이 쇄도했다. 50여건의 항의 글에서 보육교사들은 “휴게 시간도 보장하지 않으면서 아이들이 잠잘 때 5분간 자리를 비우면 방임이냐”고 반문하며 “보육교사를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비인권적 전수조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시는 이런 보육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해 이달 1일부터 어린이집 원장이나 폐회로텔레비전 운영 담당자가 점거 매뉴얼에 따라 파악하고, 시에 보고하도록 계획을 변경했다. 시가 이미 조사를 마친 230여곳에선 아동학대나 방임 등의 특이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일부 어린이집에서 폐회로텔레비전 사각지대가 있어 카메라 각도 조절 및 신규 설치 등을 지원했다.

시 관계자는 “원장이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자기진단 체크리스트’ 등을 작성해 제출하면, 이를 검토해 확인하는 방식으로 바꿨다”며 “이번 전수조사 시행이 현장 일선에 경각심을 주고, 자정 노력을 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처는 지난달 10일 화성의 한 어린이집에서 생후 9개월 된 남아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어린이집 원장 ㄱ(60대)씨는 낮잠 시간에 잠을 자지 않는 남아의 얼굴을 이불로 덮고 베개를 올려놓아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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