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판 재기상 있다면 국민거포? 이 남자가 빠지면 섭섭하지

2022. 12. 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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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O리그에 재기상이 있다면.

KBO는 공식적으로 MVP 및 골든글러브 시상식 등을 통해 ‘올해의 재기상’을 시상하지 않는다. 만약 메이저리그처럼 재기상이 있다면, 2022시즌은 단연 박병호(KT)가 주인공이다. 박병호는 키움에서 지난 2년간의 부진을 딛고 홈런왕에 복귀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박병호는 2020~2021시즌이 참 풀리지 않았다. 21홈런, 20홈런을 각각 때렸으나 타율 0.223, 0.227에 그쳤다. 2021시즌에는 삼진을 141차레나 당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홈런왕에게 삼진은 세금이라고 하지만, 141홈런보다 많은 삼진을 당한 2014~2015시즌(142삼진, 161삼진)은 52~53홈런을 터트리며 최전성기를 달렸던 시절이다.

여기에 크고 작은 부상이 겹치면서 2020시즌 93경기, 2021시즌 118경기 출전에 그쳤다. 결국 키움은 2021-2022 FA 시장에서 박병호를 사실상 외면했다. 그런 박병호를 옛 스승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가 3년 30억원에 데려갔다. 키움에 넘긴 보상금 22억5000만원까지 총액 52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박병호는 올해 몸값을 완벽히 해냈다. 124경기서 타율 0.275 35홈런 98타점 72득점 OPS 0.908을 기록했다. 투수 친화적인 고척스카이돔에서 수원KT위즈파크로 옮겼고, 건강을 회복했으며, 새로운 팀에서의 새로운 동기부여를 통해 부활했다. 후반기에 홈런 페이스가 다소 떨어졌지만, 35홈런으로 홈런왕 타이틀을 탈환했다. 친정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서도 타율 0.526 1홈런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숨은 재기상은 또 있다. 타자가 박병호라면, 투수는 노경은(SSG)이다. 노경은은 연봉 1억원과 옵션 1억원까지 총 2억원 계약을 맺었다. 팀 페이롤 압도적 1위의 SSG에서 매우 낮은 몸값이다. 그러나 성적은 기대이상이었다. 41경기서 12승5패7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3.05.

롯데에서 FA 자격을 얻은 뒤 1년을 쉬기도 했고, 극적으로 합류해 2년간 뛴 뒤 인연을 정리했다. 구단의 테스트 권유를 받고 곧바로 강화로 날아와 성실하게 준비하는 모습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실제로 테스트 결과도 좋았다. 이 과정에서 구단에 달성하기 어려운 옵션을 넣어 달라고 요구하는 등 철저히 자신과 타협하지 않았고, 결국 부활했다.

전반기 내내 선발투수로 맹활약했다. 손가락 부상으로 개점휴업한 2개월의 시간이 아쉬울 정도였다. 후반기에는 불펜으로 돌아서서 다양한 역할을 도맡았다. 비록 한국시리즈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4.50이었지만, 페넌트레이스에서의 헌신을 잊으면 안 된다. 재기의 아이콘들이 있었기에 2022년 KBO리그도 풍성했다.

[박병호(위), 노경은(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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