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힘든 시기는 지났다"…중국, 방역 완화 위한 내러티브 전환

류선우 기자 2022. 12. 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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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제로 코로나'에 대한 출구전략을 모색하면서 현지 매체와 전문가들이 연일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습니다.

중국이 3년 가까이 코로나19는 치명적인 질병이라며 감염자를 '제로'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다가 '백지 시위' 이후 급격히 방역 완화에 나서면서 '내러티브' 전환을 위한 선전전에 힘을 주고 있는 양상입니다.

홍콩 명보는 오늘(6일) "중국 매체들이 '코로나19는 무섭지 않다'는 보도를 잇달아 내고 있다"라며 "심지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사례를 이례적으로 자세히 소개하기도 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는 어제 논평에서 "가장 힘든 시기는 지나갔다"라며 "현재 오미크론의 병원성은 약화하고 있고 우리의 대응 능력은 향상돼 예방·통제 조치의 지속적인 최적화와 개선을 위한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하루 신규 감염자가 여전히 3만 명을 오르내리고 있음에도 예전과 정반대 논조의 논평이 나온 것입니다.

또 어제(5일) 중국 매체 제일재경은 익명의 감염병 전문가가 "현재 유행하는 오미크론 변이의 병원성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전국적으로 기초 면역력이 갖춰진 상태라면 코로나19를 을(B)등급으로 관리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지난 4일 밤 관영매체 이차이의 보도에 맞장구를 친 것으로, 이차이 역시 익명의 보건 전문가를 인용해 중국이 코로나19의 전염병 등급을 낮출 여건이 만들어졌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은 지난 2020년 1월부터 코로나19를 전염병 을등급으로 분류했지만, 갑(A)등급의 대응 규정에 따라 관리해 왔습니다.

흑사병, 콜레라 등이 포함된 갑 등급 전염병은 지방 당국이 환자와 밀접 접촉자를 격리하고 관련 지역을 봉쇄할 권한을 부여합니다.

을등급에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이즈·탄저병이, 병(C)등급에는 독감·나병·볼거리 등이 포함됩니다.

어제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당국이 내년 1월부터 코로나19를 B등급으로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인터넷매체 펑파이는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6명의 사례를 소개했는데, 인터뷰에 응한 이들은 이구동성 증상이 심하지 않았고 완전히 회복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펑쯔젠 전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부주임은 펑파이와 인터뷰에서 경증과 무증상 환자는 자가격리를 허용해야 하며 대중이 PCR 검사 대신 신속항원검사를 할 수 있도록 권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중국 방역 최고 책임자인 쑨춘란 부총리가 자문한 8명의 보건 전문가 중 한 명이기도 한 그는 "감염이 대규모로 일어나면 의료 자원은 쉽게 소진될 것이며 그 경우 경증과 무증상 환자는 자가 격리를 허용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베이징 일부 주거지에서만 임신부와 고령층에 확진자에 대해 자가 격리를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아직 자가 격리 허용에 대해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펑쯔젠은 또한 "PCR 검사는 분명히 신속항원검사보다 더 정확하지만 PCR 검사가 가능하지 않을 때 사람들은 신속항원검사를 해야 한다"라며 "신속항원검사의 양성 결과는 신뢰할 수 있고 감염 진단에 중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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