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훈련 시작과 동시에 도발과 비난 재개한 북한

이설 기자 입력 2022. 12. 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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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매체들, '비난 ' 잠잠하다 이달 들어 재개…尹 대통령 실명 언급 지속
동·서해상으로 포사격도 재개하며 '책임 돌리기'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군의 포병 훈련.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이 이달 들어 동계훈련을 시작하면서 한동안 중단했던 국지 도발과 대남 비난전을 재개했다.

북한군은 지난 1일 동계훈련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군의 동계훈련은 통상 12월에 시작해 길게는 이듬해 3월까지 이어진다.

북한은 지난달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화성포-17형)' 시험발사 이후 한동안 두드러진 군사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그랬던 북한은 전날인 5일 동·서해상에서 포사격을 감행하며 17일만에 무력도발을 재개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북한은 동해상에서 포사격을 이어갔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이번 포사격이 우리 측에서의 군사 행동에 대한 대응이라면서 단순한 훈련 목적이 아님을 분명히했다. 또 9·19남북군사합의로 설정된 동·서해상의 완충구역 안으로 포사격을 단행하며 '도발'에 방점이 찍힌 행동임을 부각했다. 한미가 5일부터 강원도 철원 일대에서 시작한 다연장로켓(MLRS) 사격 훈련에 대한 대응이라는 것이다.

북한은 ICBM 발사 후인 지난달 23일 최선희 외무상의 담화를 통해 "미국이 '확장억제력 제공 강화'에 집념하면 할수록,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에서 도발적이며 허세적인 군사적 활동들을 강화하면 할수록 그에 정비례하여 우리의 군사적 대응은 더욱 맹렬해질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이번 한미의 MLRS 발사 훈련이 수십발인데 비해 북한이 이에 대한 대응으로 100여발이 넘는 포사격을 단행한 것은 이같은 북한의 기조를 보여 주는 대목이다. 북한의 도발은 지속적으로 일정 강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북한은 역시 ICBM 발사 이후 크게 줄였던 대남 비난전도 재개했다.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6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재 대한민국 대표부가 개설돼 지난달 22일(현지시간) 공식 업무를 시작한 것을 두고 "국제적인 대조선(대북) 압박 공조 범위를 나토에로 확대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남한이 미국과의 '압박 공조'에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일본과도 북한의 미사일 정보를 공유하겠다며 "무모한 군사적 결탁에 줄달음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선전매체 '메아리'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제1차 '방위산업수출전략회의'에서 "방위산업 수출이 국제평화에 이바지한다", "안보에도 적극 기여한다"라고 한 데 대해 "세계평화를 애호하는 인민들에 대한 노골적인 우롱이고 모독이며 궤변"이라고 비난했다.

매체는 "미국의 핵전략 자산들을 마구 끌어들여 북침 핵전쟁연습들을 연이어 벌여놓으며 조선반도 정세를 최극단에로 몰아넣은 평화와 안정의 파괴자인 윤석열 역도가 세계 평화까지 운운하는 것은 참으로 가소로운 일"이라고 윤 대통령을 비난했다.

다소 민감한 사건인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전을 언급하면서 위협을 가하는 모습도 보였다.

'통일의메아리'는 이날 지난달 23일에 열린 연평도 포격전 12주년 기념행사를 지목해 우리 정부에게 "'전승기념식'이라는 광대놀음을 벌이고 대결 광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라며 "윤석열 역적패당이 12년 전의 패전에서 교훈을 찾지 못하고 연평도의 망령을 되살려서 얻을 것은 패전정도가 아니라 완전한 패망이 될 것"이라고 위협을 가했다.

북한 선전매체들은 이처럼 남한의 국내외 주요 동향을 꼼꼼히 모니터링하며 다양하게 비난의 소재로 삼고 있다. 특히 선전매체가 윤석열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직접 비난의 소재로 삼는 일은 이제 '기본'이 된 모양새다.

북한의 이런 행동은 올해 북한이 미국을 향해서는 '강 대 강', 남한을 향해서는 '대적 투쟁'이라는 국정 기조를 세운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담당 기관에서는 한미의 특정 행동에 어떤 수위로든 무조건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북한의 위협적 말과 행동은 올해가 끝날 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오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1주기와, 새해 국정 기조를 정하게 될 연말 전원회의에 즈음해서는 다시 '북한 발 위협'이 일시적 소강 상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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