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주호영의 내부 디스, 당 고질병…여당대표 `희생`역할에 한동훈 차출 어려워"

한기호 입력 2022. 12. 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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羅 "朱에 유감…기존인물 디스하고 '뉴'만 찾는 병"
韓 차출설엔 "尹, 더 귀하게 쓰시려 할수도"
"與대표 본인미래보다 대통령 뜻 중시·조율해야"
"중도·청년 바람論? 이준석 결과는 좋았나"
'당심 90%' 룰 변경에 "특정인 배제 오해"
지난 11월29일 국민의힘 경기 화성시병 당원협의회를 방문한 나경원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당원연수 강연을 하고 있다.<나경원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사진>
지난 12월1일 공표된 여론조사업체 리서치뷰 월례여론조사(11월) 공개 자료.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11월28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주호영 원내대표가 최근 꺼낸 '수도권·MZ세대 소구력' 등 차기 당대표 조건론에 "상당히 공감한다"면서도, 현존 당권주자군을 사실상 평가절하한 것에는 "우리 당의 고질병"이라고 날을 세웠다. 윤석열 대통령 복심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차출설에도 "지금 당대표 자리는 그렇게 '새 피'가 하기는 어렵다"며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나경원 전 의원은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주 원내대표가 지난달 30일 윤 대통령과 독대한 것으로 알려진 뒤 꺼낸 '당권주자들이 당원들의 성에 차지 않는다'는 언급과 '수도권 대처·MZ세대 소구력·안정적인 공천 능력'을 차기 당대표 조건으로 든 데 대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자천·타천 거명되는 당권주자를 쭉 나열해 비판하는 부분은 상당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의 고질병이라 생각한다. 본인들이 (비판받는 위치에서) 하지도 않으면서 (하는) '내부 총질'보다 더 나쁜 것이 '내부 디스'"라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가 지난 3일 거명한 인물 중엔 나 전 의원도 있었다. 그는 "제가 (당대표 출마) 의사표현한 것도 아니다"면서도 "계속해서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압도적 1등이다. 국민의힘과 중도층까지도 제가 2위 후보보단 적어도 더블(2배) 나오는 것 같다"고 여론조사 추세를 시사했다.

특히 "다른 게 아니라 '그동안 나온 사람들은 다 문제 있다' 이런 식으로 늘 매도하는 게 우리 당의 정말 고질병이라 생각한다"며 "이미 디스 한참 하다가 공천 줄 사람 없어서 도로 주려면 경쟁력이 없어진다. 우리 당에 뭔가 새것만 좋아 보이고 하는 것도 참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늘 선거 때만 되면 '뉴, 새것' 좋아하는 게 우리 당 특성이라 고생하신 당협위원장들 내치고 새 사람 데려오고 하는데, 새 피 수혈이 일부분은 필요하지만 당대표 자리는 그렇게 새 피가 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주 원내대표의 발언에 윤심(尹心·윤 대통령 의중)이 담긴 게 아니겠느냐'는 해석에 대해선 "꼭 그렇게 (인물이)없다고 보는 게 맞는지도 잘 모르겠다. 거기서 한동훈 장관 차출설도 나오는데, 한 장관이 나오셔도 나쁘지는 않지만 한 장관이나 대통령 입장에서 차출에 부정적이지 않을까"라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한 장관을) 더 귀하게 쓰시려 하지 않을까"라며 "이번 당대표가 과연 정말 다음 미래행보에 좋은 자리인가"라고 반문했다.

나 전 의원은 "이번 당대표는 '희생'의 각오가 있지 않고는 어려운 자리"라며 "대통령 임기 초반 (여당) 당대표는 '관리형'이라고 흔히들 표현하지만 '관리형'만으론 안 되는 부분이 있다. 본인의 여러 가지 미래보단 대통령의 뜻을 중시하고 잘 조율해가는 리더십이 필요한데, 야당과의 관계도 녹록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그게 정말 축배가 될지 독배가 될지, 굉장히 어려운 자리이기 때문에 한 장관에게 대통령께서 험한 자리를 맡기지 않지 않을까. 워낙 예뻐하시니까"라고 짐작했다.

그는 '험한 자리에 굳이 장관직을 지금 촉박하게 내려놓고 보낼 이유가 없다고 보시냐'는 질문에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답했고, '한동훈 차출설은 어디서 자꾸 띄운다고 보느냐'는 물음엔 "워낙 당내에서도 좀 상상력을 키우다 보니까 그런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현존 당권주자군에서) 이준석 바람처럼 수도권 중도·청년층까지 들썩이게할 바람이 불지 않는다'는 취지의 물음엔 "이준석 바람의 결과가 좋았나"라고 반문했다.

나 전 의원은 '(이준석 당대표 시절) 대선은 이겼지 않냐'는 지적엔 "대선 이긴 게 이준석 (전) 대표의 효과일까. 여기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해석이 있다. 어떻게 보면 20~30대 여성들을 불필요하게 자극해 (국민의힘을) 안 찍을 20~30대 여성들이 민주당을 찍었다는 분석도 있다"고 비판적 견해를 냈다. '정치신인 당대표론' 자체에 대해서도 "그게 반짝이벤트는 될 수 있는데, '사실 지금 총선까지 관리해야 되는데 쉬울까'라는 생각을 좀 해본다"고 거리를 뒀다.

그는 '수도권 출신이란 게 강점이고, 출마 결심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엔 "아직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 50일이 됐기 때문에, 민간위원(이 임명돼) 오시면 저 일할 게 많다. (외교부) 기후환경대사로도 일할 게 많다"며 "어떤 분들은 저고위 부위원장 등이 비상근 자리인데 부처를 조율해야 되니까 정치적 파워가 커야하고, 당대표 하고도 그만 둘 필요 없는 자리 아니냐, 그래야 더 일을 잘할 수 있는 게 아니냐고도 하는데 아직은 조금 썩 내킨다고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불출마를 결심한 것은 아니지 않냐'는 뒤이은 물음엔 "인구문제만 해도 미래 아젠다인데, 이런 걸 힘있게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작이 당이 잘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전당대회에 관한 관심을 완전히 놓지는 않았다"고 답변했다. 당대표 출마 요청이 오면 거절하기 쉽지 않겠다는 진행자의 해석엔 "그런 요청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별로 고민 안 해도 될 것 같다"며, '(대통령) 관저를 좀 들어가 보시라'는 뼈 있는 농담에도 "괜찮습니다"라고 선 그었다.

나 전 의원은 현재 친윤(親윤석열)계 주도로 알려진, 당 지도부에서도 검토 대상으로 올린 '당대표 경선 룰 변경'에 관해선 신중론을 취했다. 현행 70%인 책임당원투표(일반여론조사는 30%) 비중을 90%까지 높이는 '9대1 안(案)'에 대해 그는 "전대를 코앞에 두고 룰을 바꾸면 특정 후보를 배제하거나 지지하기 위한 룰 변경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반대라기보단 좀 신중해야 되고, 조금 부정적인 쪽이다. 그렇게 바꾸는 것에 확실한 논거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당심(黨心)의 지지를 많이 받으니 9대1 안에 찬성할 줄 알았다'는 질문엔 "저에 대한 유불리를 떠나, 큰 원칙으로 봤을 때 그렇다"며 "여론(여론조사 비중)을 자꾸 내리는 것이 특정 후보를 배제하려고 그러는 게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여론조사를 30% 넣게 된 우리 과거 전대 룰 변경의 역사가 있다"며 "(한나라당 시절까지) 거의 대의원 1만명이 전대 당락을 결정했다. 그때 굉장히 '돈 많이 드는' 당내 선거구조였다"면서 당원의 자유의사를 강조했다.

한편 나 전 의원은 '유승민 전 의원 지지율이 상당히 높고 윤 대통령 지지율이 낮아 총선 가까이 가면 갈라질 것'이라는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이라는 주장에 대해선 "우리 당만 갈라지는 게 아니라 민주당 일부 세력하고도 합칠 수 있는 제3의 정당 가능성이 있을지 몰라도, 분당 가능성 자체는 높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 그었다. 그는 최근 윤 대통령의 화물연대 운송거부 대응 등을 "법과 원칙에 따른 법치공화국"으로 평가하며 "지지율도 내년 총선이 되면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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