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제도 부활시켜달라" 자식 잃은 아버지의 애끓는 청원

박종대 기자 2022. 12. 6.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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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경기 안산시에서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살해당해 30대 아들을 하늘로 떠나보낸 아버지가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게시글을 올렸다.

숨진 피해자 부친인 연모(60)씨는 청원글에서 "대학에서 기계과를 전공한 제 아들은 졸업 후 제가 운영하는 공업사에서 아버지 일을 돕겠다며 6년 넘게 함께 일해오며, 틈틈히 공부해서 기능사 자격증도 여러 개 취득하고 아빠 말을 잘 따르는 착한 아들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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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지난 10월 집 근처 노상에서 30대 아들 피살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올려 현재 963명 동의

[안산=뉴시스] 박종대 기자 = 지난 2일 경기 안산시 상록구 한 아파트단지 인근 노상에서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살해된 30대 청년의 장례식장 빈소에 놓인 고인의 영정사진 모습. 2022.10.05. pjd@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안산=뉴시스] 박종대 기자 = 지난 10월 경기 안산시에서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살해당해 30대 아들을 하늘로 떠나보낸 아버지가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게시글을 올렸다.

숨진 피해자 부친인 연모(60)씨는 청원글에서 "대학에서 기계과를 전공한 제 아들은 졸업 후 제가 운영하는 공업사에서 아버지 일을 돕겠다며 6년 넘게 함께 일해오며, 틈틈히 공부해서 기능사 자격증도 여러 개 취득하고 아빠 말을 잘 따르는 착한 아들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날 저녁에 엄마, 아빠 맛있게 드시라고 마라탕을 사다주고 여자친구 만나러 나간 아들이 불과 6시간 만에 병원 응급실에 싸늘한 시신으로 누워있는 모습을 보는 순간 하늘이 무너지고 말았다"며 "모든 것이 한순간 생지옥으로 변해버렸다"고 하소연했다.

연 씨는 "만약 강력한 사형제가 있어서 남의 목숨을 빼앗아 자신의 목숨도 내놓아야 한다면 제 아들도 살해당하지 않고 저와 같이 일하고 웃고 얘기하며 평범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었을 것"이라며 "사랑하는 아들의 허무한 죽음은 우리 가족 4명 모두의 죽음"이라고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안산=뉴시스] 숨진 피해자 부친이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올린 게시글. (사진=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 갈무리) 2022.12.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면서 "인간이길 포기한 이런 살인범을 살려둬서 우리 가족과 같은 피해자가 또다시 나오지 않도록 사형제를 부활시켜 사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청원글은 지난달 16일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올라와 현재까지 963명이 동의한 상태다. 청원은 30일 내 5만명의 동의를 얻으면 접수, 소관위원회 및 관련위원회에 회부된다. 위원회 심사에서 채택되는 경우 본회의 부의해 심의, 의결이 이뤄지게 된다.

공소장에 따르면 A(34)씨는 지난 10월 2일 오전 1시 11분께 안산시 상록구 소재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집 앞 노상에서 B(33)씨에게 흉기를 수차례 찔러 살해하고, 이를 말리던 B씨 여자친구 C(34)씨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B씨와 C씨가 자신의 집 주변에서 다투는 소리가 시끄럽다는 이유로 창문 밖을 향해 “야!”라고 소리를 질렀고, 이를 들은 B씨는 큰소리로 “뭐!”라고 소리를 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격분한 A씨는 집 안에 있던 흉기를 손에 들고 주거지 밖으로 나와 B씨가 있는 노상 쪽으로 뛰어갔다.

이후 A씨는 두 사람을 불러 세운 뒤 B씨에게 “네가 나한테 소리를 질렀냐?”라고 물었고, B씨는 “그래 내가 했다”고 대답했다. 이에 A씨는 B씨에게 달려들어 주먹으로 B씨 얼굴을 수차례 가격한 뒤 손에 들고 있던 흉기로 B씨 가슴과 복부, 옆구리 부위를 각 1차례씩 찌르고 B씨 얼굴 부위도 3차례 찔렀다.

[안산=뉴시스] 지난달 2일 경기 안산시 상록구 한 아파트단지 인근에서 피살된 30대 남성의 여동생이 검찰에 제출한 엄벌 탄원서. (사진=유족 제공) 2022.11.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당시 A씨는 이를 말리던 C씨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손목 부위에 상해를 입히기도 했다. B씨는 사건 직후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검찰은 살인 등 혐의로 A씨를 구속 기소했다. 연 씨는 이 사건 재판이 열리는 수원지법 안산지원 정문 앞에서 A씨 엄벌을 촉구하기 위한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연씨는 지난달 8일 이 사건 첫 공판에서 재판부가 유족 측에 발언 기회를 제공하자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판사님에게 호소를 드릴 것밖에 없다"고 사형 선고를 호소했다.

이 사건 2차 공판은 내일(7일) 오후 2시 수원지법 안산지원 401호 법정에서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pj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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