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로 코로나' 종료 임박?···주식, 이 종목 담아라[김광수의 中心잡기]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입력 2022. 12. 6. 13:19 수정 2022. 12. 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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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코로나에 지친 중국인 민심 폭발
중국 경제 회복이 전 세계에도 관심사
완화되는 방역 정책에 중국 경제 꿈틀
화장품·면세·항공 등 리오프닝주 관심
[서울경제]

최근 중국에선 믿기 힘든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공산당 일당 독재 국가, 서슬 퍼런 공권력이 인권 탄압도 서슴지 않는 중국에서 다수가 모여 정부 정책을 규탄하는 시위가 발생한 거죠. 단순히 백지를 들어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해 무언의 항의를 한 것을 넘어 절대 권력자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퇴진까지 외쳤습니다. 놀란 중국 정부는 경찰력과 인터넷 감독 당국 등을 동원해 온라인 검열 강화 오프라인 단속 등으로 시위를 원천 차단했습니다. 상하이 시위에선 BBC 기자를 연행해 폭행했을 정도입니다.

폭발한 중국인의 민심
중국 베이징에서 시위대가 28일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화재 희생자들을 위로하고 중국의 가혹한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펼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확인된 지 이미 3년이 지났습니다. 그 기간 중국인들의 삶은 피폐해졌습니다. 제로 코로나라는 원칙을 위해 수시로 통제하고 봉쇄 위주의 정책을 펼쳐왔는데요. 정부 정책에 순순히 따르던 중국인들의 인내심도 장기간 지속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은 지난달 열린 20차 당대회까지 철통 방역을 통해 감염자 차단에 나섰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앞두고 잔칫상에 재를 뿌릴 수 없어서였죠.

국경절 황금 연휴에도 상당수 중국인이 여행을 포기하고 집에 머무는 것을 선택한 것도 당대회가 끝나면 방역조치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0가지 조치'라는 명목의 9차 매뉴얼이 발표돼 어느 정도 방역 조치가 완화되기도 했죠. 문제는 이 시점에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퍼졌다는 점입니다. 감염자 수가 늘어나자 중국 방역당국은 혼란에 빠져 다시 방역 고삐를 조이기 시작했습니다.

손바닥 뒤집는 것처럼 과거로 회귀한 방역 정책에 중국인들의 불만은 커졌습니다.

여기에 우루무치 화재 사태는 기름을 부었습니다. 11월24일 발생한 우루무치의 한 건물 화재로 주민 10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했습니다. 사망자가 더 있지만 시 정부에서 은폐한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화재가 크지 않았지만 과도한 방역 조치로 소방차가 제 때 접근을 하지 못해 사망자가 많았죠.

이를 두고 상하이에서는 이틀 뒤 추모집회가 열렸습니다. 상하이 시민들은 '우루무치중로'라는 거리에 모여 우루무치 사망자들을 위로했습니다.

시위대들은 정부의 과도한 방역 조치를 규탄했고 '공산당 퇴진, 시진핑 퇴진'이라는 구호까지 외쳤습니다. 경찰들과 시위대가 충돌했고 현장을 취재하던 BBC 기자가 수갑에 채워진 채 끌려가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놀란 시위대에 완화된 방역 정책

시위는 다시 베이징, 우한, 청두, 광저우 등 중국 10여개 도시로 확산됐습니다. 놀란 중국 당국은 공권력을 동원해 시위대를 해산시켰고, 이후 시위가 벌어질만한 일을 원천 차단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시위가 잠잠해졌는데 중국 당국이 시위대에 놀랐는지 일부 방역 정책을 완화해주고 있습니다.

최근 상황을 두고 중국은 물론 세계 경제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중국에서 확산한다는 소식에 중국과 홍콩은 물론 미국 등 주요 국가의 증시가 하락했습니다. 그러다가 반발 시위로 인해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실제로 일부 조치가 후퇴하자 다시 증시는 반등하고 있습니다. 지난주만 해도 홍콩 항셍지수, 상하이종합지수, 선전성분지수 등이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죠.

상하이 징안구에서 2일 폐쇄 중인 주거시설 입구에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한 방역요원들이 서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이 망하면 세계가 망한다’

글로벌 투자은행과 금융기관 등에서도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유지와 완화, 폐지 여부에 따라 내년 중국은 물론 세계 경제 성장률이 달라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자 ‘세계의 시장’이기 때문에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난데요.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이 3.2%로 세계 경제 성장률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치를 계속해서 낮춰왔습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IMF는 만약 제로 코로나를 폐지한다면 내년에 4.4% 성장이 가능하다고 예측했습니다.

중국은 이미 올해 2분기 최악의 경제 상황을 경험했습니다. 인구 2500만명의 상하이는 3월 말부터 두달 넘게 전면 봉쇄됐습니다. 그 바람에 공장은 생산을 중단했고 물류도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도 이 시기에 멈춰서 계약한 차량을 제 때에 고객들에게 전달하지 못했습니다. 시민들은 외출을 못해 정상적인 소비생활도 불가능했죠.

그 결과 2분기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0.4%에 그쳤습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26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답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문제는 최근 중국의 코로나 상황이 2분기 때 만큼이나 심상치 않다는 점입니다. 베이징, 광저우, 충칭 등 대도시 위주로 코로나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봉쇄 지역도 확대됐죠.

지난달 24일 일본의 노무라는 코로나 봉쇄로 49개 도시에서 4억명 넘는 중국인의 발이 묶였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시 중국 GDP의 21.1%가 봉쇄됐는데, 이 수치가 30% 이상으로 늘어나고 4분기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로 추락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후에도 중국의 코로나 확진자는 줄어들지 않으며 4만명에 육박했다가 최근 약간 진정세를 보이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 중국에선 고강도 제로코로나에 반대하는 이른바 '백지 시위'가 발생한 겁니다. 우루무치 화재로부터 촉발돼 중국 각지에서 제로코로나 정책을 철폐하라며 시위를 펼쳤죠. 항의의 표시로 흰 종이를 들어 백지 시위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문구회사에서 백지 판매를 안한다는 루머가 퍼질 정도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중국에서 다수가 모여 집회나 시위를 하는 것은 쉽게 보기 힘든 일입니다. 공권력을 동원한 단속때문에 중국 내 시위는 금세 잠잠해졌습니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해 일본, 유럽 등에서 중국인을 중심으로 시위가 벌어졌고 우리나라에서도 홍대입구역 주변에 중국인들이 모여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냈습니다.

방역 완화=경제 회복 신호탄

시위의 영향이었을까요.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은 조금씩 완화되는 추세입니다.

전에는 아파트 같은 동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전체 인원의 외출을 제한하는 봉쇄 조치를 취했습니다. 5일간 매일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해 단 한 명의 신규 감염자도 나오지 않아야 봉쇄를 풀어줬습니다. 지금은 같은 건물에서 감염자가 나오지 않으면 이런 봉쇄는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만 최소한으로 봉쇄하고 나머지 지역은 즉시 봉쇄를 해제하기 시작했고,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며칠씩 진행하던 PCR 검사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심지어 확진자가 발생하면 예외 없이 격리 병원으로 이송하던 것도 자가 격리를 허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방역을 담당하는 쑨춘란 부총리의 발언도 주목해야 하는데요. "오미크론은 치명적이지 않다" "코로나와의 전쟁은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는 발언인데요. 말끝마다 ‘제로 코로나’를 앞세웠지만 이번에는 언급 조차 없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중국이 제로 코로나를 완화한다는 가장 명백한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제로 코로나 언제 끝나나?

과연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언제쯤 폐지될까요. 언제쯤 여행비자가 발급되고 격리 없이 중국을 오갈 수 있을지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십니다.

현재 중국은 해외 입국자에 대해 예외 없이 ‘5+3(시설격리 5일, 자가격리 3일)’ 격리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올해 봄까지만 해도 3주 이상의 격리를 하던 것에 비하면 줄었지만 여전히 깁니다. 비즈니스나 학업 등을 제외하면 비자 발급도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내년 6월말까지는 중국의 코로나 방역 조치가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노무라 홀딩스는 내년 3월 이후부터 일상회복을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골드만삭스도 내년 2분기에 중국이 일상 회복에 들어갈 것이며, 좀 더 일찍 나타날 가능성도 30% 정도 된다고 전망했습니다.

블룸버그는 다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내년 2분기, 빠르면 1분기에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가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3월 초에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로 불리는 최대 정치행사를 펼칩니다. 대부분의 국가 정책 시행 기준이 이 양회가 되다 보니 코로나 정책의 변화 시점도 3월 양회가 기준이 되지 않을까 예상하는 겁니다.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고객들에게 인도될 테슬라 모델 3 차량이 출하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입장에선 의료 시스템이 좋지 않아 확진자 급증에 따른 사망자 확대가 가장 우려됩니다. 최근 긴급 브리핑에서도 고령자 백신 접종을 강조했죠.

갑자기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할 경우 3년여간 자신들이 해왔던 방역 조치가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할 수도 있어 명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큰 반대 없던 중국인들이 최근 백지시위로 민심을 폭발하자 이를 계기로 방역 조치가 일부 완화된 것도 이런 것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잠잠해지려는 시위가 고(故) 장쩌민 전 주석의 사망을 계기로 다시 늘어날까 싶어 더 급격하게 방역 정책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는 거죠. 내년 초 WHO가 펜데믹 종식을 선언하면 상황이 달라질 거라는 말도 나옵니다.

어쨌든 조금씩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변하면서 자본시장이 가장 빠르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5일만 해도 홍콩 항셍지수는 4.51%나 급등했습니다.

중국 증시를 비롯해 미국, 한국 등 주요 국가의 주식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내수가 살아날 것이라며 소비 관련 종목에 관심을 두라고 조언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화장품, 면세점, 항공 등 이른바 리오프닝 관련주와 한한령 완화에 따른 기대감에 미디어, 엔터 관련 종목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폐지를 앞두고 중국을 향한 투자에 관심을 좀 더 기울여야 할 시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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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김광수 특파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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