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의 발견, 대표팀 ‘9번 스트라이커’ 계보 이어갈까

이준희 2022. 12. 6.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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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이번 카타르월드컵에서 원정 두번째 16강이라는 커다란 수확을 얻었다.

그러면서 "조규성의 몸값이 140만유로(약 19억원)라는 점을 고려하면 많은 스카우트가 피지컬과 성과가 좋은 조규성에게 베팅할 준비를 할 것이다. 조규성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손흥민의 훌륭한 후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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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 축구대표팀 조규성이 3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3차전 포르투갈과 경기에서 뛰고 있다. 알라이얀/AFP 연합뉴스

한국은 이번 카타르월드컵에서 원정 두번째 16강이라는 커다란 수확을 얻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값진 성과가 있다. 대표팀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어갈 조규성(전북)의 발견이다.

사실 K리그 팬들에게 조규성은 이미 익숙한 이름이다. 이번 시즌 K리그에서 17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188cm로 장신이고 몸싸움과 헤더 능력이 좋고 결정력까지 갖춘 전형적인 ‘9번’ 스트라이커다. 아직 나이가 24살로 어려, 향후 더 많이 발전할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에서 조규성은 조별리그 가나전 선발 기회를 잡으며 자기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특히 이강인(마요르카) 투입 뒤 대표팀 전체에 활기가 돌기 시작하자 단 3분 만에 머리로만 2골을 뽑아내는 장면은 백미였다. 한국 선수가 월드컵에서 한 경기 멀티골을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강인의 창의적인 패스와 조규성의 날카로운 헤더로 꾸며진 이 장면은 향후 대표팀의 미래를 보여주는 예고편이기도 했다.

조규성은 16강 진출을 확정한 포르투갈전 때도 세계적인 수비수들을 상대로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며 당돌한 경기를 펼쳤다. 비록 득점은 없었지만 최전방에서 몸으로 버텨주며 공중볼을 따내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당시 조규성은 경기가 끝난 뒤 “오늘은 몸싸움이며 헤딩경합이며 상대한테 절대 안 밀려야겠다는 투지로 나왔다”라며 “저뿐 아니라 형들까지 하나 되어 뛰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 조규성이 11월28일(현지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와 경기에서 머리로 동점골을 터뜨리고 있다. 알라이얀/연합뉴스

조규성이 월드컵 스타로 부상하며 유럽 유수 클럽들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조규성은 이미 김천 상무에서 군 문제도 해결했기 때문에 유럽 진출에 전혀 걸림돌이 없다. 튀르키예 <탁빔>은 “페네르바체가 스타드 렌(프랑스)과 이적 전투를 벌이고 있다”며 “김민재(나폴리)의 성과에 만족했던 페네르바체가 조규성을 영입하기 위해 한국 국가대표팀에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터키와 프랑스리그에서 동시에 관심을 보이는 셈이다.

이탈리아 <쿠오티디아노 나치오날레>도 “한국이 조규성이라는 새로운 인물을 발굴했다”며 “카타르에 있는 수많은 이탈리아 스카우트의 노트에 그의 이름이 쓰였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규성의 몸값이 140만유로(약 19억원)라는 점을 고려하면 많은 스카우트가 피지컬과 성과가 좋은 조규성에게 베팅할 준비를 할 것이다. 조규성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손흥민의 훌륭한 후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이영표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제 친구 중 한 명이 유럽에 아주 괜찮은 구단에 테크니컬 디렉터(기술 이사)로 있는데 스카우트 관련 연락이 왔다”라며 “그만큼 (조규성이) 유럽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또 “(조규성은) K리그 안에서는 공인된 선수”라며 “왼발, 오른발 모두 가능하고 각도에 상관없이 좋은 슈팅을 보여준다. 오프더볼 움직임이 좋고 어디서 득점을 낼지 파악하는 능력, 마무리 능력, 연계플레이, 공간을 만들어주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조규성은 월드컵 기간 2만명에 불과했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숫자가 현재(6일) 238만명까지 증가했다. 국내 팬들 뿐만 아니라 국외 팬들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월드컵에서 탄생한 이 축구 스타의 행보에 모두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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