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안 황소를 타니 볼로냐 풍경이 쏜살같이 지나가고 가슴은 떨렸다[CarTalk]

류종은 2022. 12. 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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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세단, 해치백, 쿠페 등의 비중을 줄이고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시장 내 SUV 수요가 다른 차종보다 월등하게 많기 때문이다.

람보르기니, 페라리, 애스턴마틴 등 여러 브랜드에서 SUV 형태의 슈퍼카를 쏟아내고 있다.

스티어링휠(운전대), 기어 변속기, 계기반 등 모든 것이 보통 자동차의 것들과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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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SUV 람보르기니 우루스
전장 5미터 넘는 덩치에 날렵한 디자인
전투기 연상시키는 인테리어, 편한 시트
최고 출력 650마력 4.0 V8 터보 엔진
가슴 울리는 엔진음, 모드 따라 다양한 주행감
람보르기니 슈퍼 SUV '우루스'. 람보르기니 제공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세단, 해치백, 쿠페 등의 비중을 줄이고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시장 내 SUV 수요가 다른 차종보다 월등하게 많기 때문이다. 이런 트렌드(유행)는 슈퍼카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람보르기니, 페라리, 애스턴마틴 등 여러 브랜드에서 SUV 형태의 슈퍼카를 쏟아내고 있다. 특히 람보르기니는 4년 전 '우루스'를 출시하며 트렌드 변화를 이끄는 모습이다.

최근 '이탈리안 황소' 우루스를 경험하기 위해 람보르기니 본사가 위치한 이탈리아 볼로냐를 찾았다. 우루스가 탄생한 그곳에서 골목길, 일반도로, 고속도로 등 다양한 길을 달리며, 그 매력을 살펴봤다. 시승 코스는 이탈리아 볼로냐 외곽에 위치한 '팔라초 디 바리냐나 호텔'에서 람보르기니 공장까지 약 60㎞ 구간이다.


위압적인 디자인, 전투기 같은 실내

람보르기니 슈퍼 SUV '우루스' 주행 모습. 람보르기니 제공

우루스의 첫인상은 '강렬함'이었다. 전장 5,112㎜, 전폭 2,016㎜ 등 위압적 덩치에 '칼날' 같은 직선으로 구성된 디자인이 시선을 압도했다. 정면에서 바라보면 입을 벌리고 화를 내는 것 같은 느낌의 대형 그릴에 눈길이 꽂혔다. 옆 모습은 더욱 유려하다. 지붕이 A필러(앞유리 옆 기둥)부터 트렁크까지 완만하게 내려오는 '쿠페'(2도어 스포츠카) 모양새다. 공기 저항도 줄이고, 역동적 느낌까지 준다. 덕분에 엄청난 크기에도 무거워 보이지 않았다.

실내는 자동차라기보다 전투기 같았다. 스티어링휠(운전대), 기어 변속기, 계기반 등 모든 것이 보통 자동차의 것들과 달랐다. 인테리어는 람보르기니가 주로 사용하는 '육각형'이 곳곳에 디자인 포인트로 자리 잡고 있었다. 송풍구, 중앙 터치스크린 테두리, 시트의 '벌집' 모양 무늬 등이 우루스가 람보르기니 차량이라고 말해줬다.

람보르기니 슈퍼 SUV '우루스' 1열 인테리어. 람보르기니 제공

시트는 다른 람보르기니 차량들과 달리, 편안하고 안락했다. 특히 뒷좌석은 등받이 각도도 적당히 누워져 있어, 함께 탄 사람이 장거리도 편히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616리터(L), 2열 좌석을 접으면 최대 1,596L까지 확장된다. 3인 이상 캠핑 장비를 충분히 실을 수 있는 크기다. 또 대형 유모차, 옷가방 등을 동시에 싣기에도 넉넉해 패밀리카로도 손색없다.


모드 따라 다양한 주행감각…"가슴 울리는 엔진음"

람보르기니 슈퍼 SUV '우루스' 주행 모습. 람보르기니 제공

우루스는 시동을 거는 순간 '으르릉' 하는 엔진음으로 고막을 때렸다. 최고출력 650마력, 최대토크 86.7㎏.m의 힘을 발휘하는 4.0 V8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는 2톤이 넘는 우루스를 가볍게 끌었다.

스트라다(일반), 스포츠, 코르사(경주), 테라(진흙), 사비아(모래), 네브(눈) 등 여섯 가지 주행모드는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우루스를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스트라다 모드에선 부드럽고 조용히 달렸다. 슈퍼카라는 느낌보다는 고급 SUV 같았다. 스포츠·코르사 모드에선 슈퍼카의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코르사 모드로 달릴 땐 창밖의 풍경을 볼 새 없이, 빠르게 지나갔다. 가속 페달에 힘을 주기 무섭게 앞으로 튀어나갔고, 우렁찬 엔진·배기음에 가슴이 떨렸다.

람보르기니 슈퍼 SUV '우루스' 오프로드 주행 모습. 람보르기니 제공

골목길이나 좁은 국도에서도 움직임이 안정적이었다. 큰 덩치 때문에 '유턴'이나 좌·우회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지만, 어렵지 않았다. 이는 뒷바퀴에 조향 시스템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저속에선 뒷바퀴와 앞바퀴가 반대 방향으로, 고속에선 두 바퀴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덕분에 휠베이스가 600㎜ 짧아지는 효과를 낸다.

디자인, 주행 성능, 적재 공간 등 다양한 매력을 가진 슈퍼카를 갖기 위한 비용은 만만치 않다. 국내 판매 가격은 2억5,990만 원부터 시작한다. 옵션을 추가하면 3억~4억 원까지 가격이 올라간다.

볼로냐=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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