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조수미의 설렘 담아, ‘in LOVE’[종합]
소프라노 조수미가 아름다운 신보로 돌아왔다.
6일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코리아나호텔에서 소프라노 조수미의 신보 ‘사랑할 때(in LOVE)’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소프라노 조수미와 베이스 바리톤 길병민, 최영선 지휘자, 송영주 쿼텟, 해금연주자 해금나리가 참석했다.
이날 조수미는 “개인적으로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처럼 제가 온갖 정성과 사랑과 관심을 갖고 준비한 앨범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람이 살면서 때가 있지 않나, 지금은 사랑할 때라고 생각한다. 팬분들과 첫눈이 오는 날 앨범으로 찾아뵙겠다고 말씀드렸는데 기적처럼 말이 이루어졌다. 하나님께서 축복하신 것 같다. 기분이 상당히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수미는 “함께 참가해주신 아티스트 분들 모두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분들이다.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 이번 앨범은 사랑하는 사람이 서로 손을 잡았을 때 손을 놓기 싫은 것 처럼 손에서 놓고 싶지 않은 앨범이 될 것”이라고 자부심을 보였다.
최영선 지휘자는 “2년 전부터 ‘아름다운 가곡들을 선생님만의 목소리로 완성도 있게 만들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생각했다. 감사하게도 선생님과 그 생각이 이루어졌다”라며 “선생님께서는 곡에 대한 새로운 해석들을 시도하시기도 했는데, 저와 오케스트라, 편곡자, 최진 감독님들까지 유기적으로 소통하며 선생님이 부여하고자 하는 해석들을 잘 완성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결국에는 우리의 선택이 최고의 좋은 선택이고 그런 선택이 청자들에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 활동이 아니었을까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영상통화로 연결한 최진 감독은 “조수미와 2015년부터 작업해왔는데 이번앨범은 특별히 다르게 다가왔던 앨범이다”라며 “여태의 앨범 모두 뼈를 깎는 느낌으로 만들어지만 이번 앨범만큼 선생님이 모든 애정을 쏟아부은 앨범이 없지않나 싶다. 녹음과정부터 후작업때까지 선생님과 매일 통화를 하다시피 했다”라며 앨범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완벽에 가까워질 수 있는 밸런스를 찾기 위해 상당히 노력했다. 다른 음반보다 더 열심히 작업했던 음반이 아닐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조수미는 “가곡은 우리나라 말로 노래를 하지만 많은 분들이 어려워하시는 걸 느꼈다”라며 “편곡이나 노래 창법을 통해 가까이에서 찾을 수 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오랜 준비 끝에 제 모든 열정과 혼, 시간을 쏟아바쳐 중요시하게 생각하며 만든 앨범이다. 이번 앨범에서는 성악과 같은 발성을 들을 수는 없을 것이다. 가사가 잘 들리는, 어렵지 않은 발성을 사용했다. 제가 들어도 정말 아름다운 곡이다”라고 앨범에 대한 자부심을 보였다.
또 앨범의 주제인 ‘사랑’을 언급하며 “이 앨범에 왜 이렇게 정성이 가나 생각해봤는데, 제가 생각할 때는 지금이 사랑할 때라고 생각한다. 코로나를 겪으며 사랑할 때가 우리 인생에 있어서 가장 아름답고 값진 순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늦기 전에 얼른 이 생각을 담은 앨범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조수미는 “오늘 첫눈이 내렸다. 대학교 1학년 때 사랑하는 남자친구와 약속을 했었다. 첫눈이 내리면 두 사람이 어느 곳에 있던 간에 경복궁 앞에서 만나기로. 그런데 그날따라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하루종일 도서실에 있었다. 도서실에 있다가 밖에 나와보니 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다. 그래서 도서관을 바로 뛰쳐나가서 경복궁으로 갔다. 그런데 아무도 없더라. 알고보니 그 친구가 기다리다 제가 오지 않으니 제 집앞에서 눈을 맞으면서 몇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라고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이어 “그런 첫사랑의 강렬함과 애틋함을 지금 이 나이가 돼도 잊을 수 없다. 그 순간의 설렘과 떨림을 같은 정서를 나누는 우리나라분들께 전해드리고 싶었다. 사랑이 얼마나 중요하고 아름다운지를”이라며 앨범의 작업 의도를 설명했다.
이날 연주자들과 성악가는 가곡과 국악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베이스 바리톤 길병민은 가곡에 대해 “우리 가곡은 우리의 한과 정서가 잘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전통가곡은 한을 극복하는 해학적 요소로 아픔을 극복했다면, 창작 가곡은 자연스럽게 아픔을 보듬어줄 수 있는 위로가 담겼다고 생각한다. 이번 앨범은 이러한 가곡의 특징을 클래식적으로 잘 풀어냈고, 자연스럽게 잘 풀어낸 위로의 곡이다”라고 말했다.
해금나리는 “국악기는 서양악기와 함께 연주하게 되면 피치가 많이 다르고, 바이브레이션이 달라서 호흡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선생님과 같이 연습을 시작하며 선생님이 한마디 뻗으실 때 바이브레이션이 몇 번 나오는지 체크할 정도로 노력했다. 해금의 끊어질 듯 하면서 이어나가는 소리를 갖고 있는데, 이 소리가 선생님의 노래 스타일과 잘 어우러졌다”라고 말했다.
조수미 역시 “음악을 조화롭게 만드는 과정이 쉽진 않았다. 제가 만드는 콘서트에 우리나라 국악 뮤지션들을 초청하고 같이 하는 이유는 제가 서양 음악을 트레이닝 받았으나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우리나라 소리, 국악을 잊을 수가 없고 서양음악, 클래식을 하는 분들과 함께 음악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굉장히 중요한 작업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많은 이들이 가곡을 많이 들었으면 좋겠다. 영어로도 번역됐기에 K팝처럼 전세계인들이 따라부를 수 있는 노래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내비쳤다.
조수미의 신보 ‘사랑할 때’는 ‘사랑하는 시간’을 주요 메시지로 내세워 우리의 언어와 정서를 담아 11곡을 담았다. 특히 한국 가곡에서부터 가요, 크로스오버까지 다양한 장르로 구성돼 추운 겨울 듣는 이들의 마음을 녹여낼 예정이다.
이예주 온라인기자 yeju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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