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악마 응원단장 "난 울지 않는다, 데시벨 1위 비법은 목청관리"

이은지 입력 2022. 12. 6. 12:31 수정 2022. 12. 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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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2년 12월 6일 (화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박재우 붉은악마 원정단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의 벽은 높았습니다. 그래도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최종 스코어는 4-1, 점수 차를 극복하지는 못했지만 마지막까지 투지를 보여준 우리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냅니다. 12년 만에 16강에 오른 우리의 카타르 월드컵 여정은 이렇게 아쉽게 끝이 났는데요. 이제 대한민국은 2026년 월드컵을 향해서 나아가게 됩니다. '이슈in터뷰' 16강 브라질전과 카타르 월드컵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먼저 카타르 도하로 가보는데요. '혹시 월드컵에 응원 점수가 있는 것이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이번에 응원전, 상당했습니다. 그 중심에는 역시나 우리나라 붉은 악마가 있었죠. 박재우 붉은 악마 원전 단장 연결해 보겠습니다. 단장님 안녕하십니까?

◆ 박재우 붉은악마 원정단장(이하 박재우): 안녕하세요. 붉은악마 응원단장 박재우입니다.

◇ 이현웅: 반갑습니다. 새벽인데도 이렇게 연결을 해 주셨습니다. 감사하고요. 오늘 가능하다면 이겨서 기분 좋게 더 인터뷰했으면 좋았을 텐데, 좀 아쉬우시겠어요.

◆ 박재우: 저희가 그래도 목표한 결과에 도달했기 때문에 아쉬움보다는 좀 더 즐길 수 있어서 행복했고. 오늘의 결과는 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저희가 목표하는 결과가 왔기 때문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근데 지금 들어보니까 목이 많이 쉬신 것 같아요.

◆ 박재우: 예. 1, 2, 3차전부터 시작해서 오늘 경기까지 4경기 연속 이렇게 함께 응원하다 보니까 목이 좀 많이 쉬었습니다.

◇ 이현웅: 그러시군요. 얼마나 열심히 응원하셨는지 느껴지는 것 같고요. 지난 23일에 입국했다고 들었는데, 응원단 본진만 300여 명 정도 되는 걸로 들었고요. 다들 직장도 있으실 텐데요?

◆ 박재우: 450명 정도입니다.

◇ 이현웅: 휴가를 내고 가신 건가요? 다들 어떻게 이렇게 가신 거죠?

◆ 박재우: 다들 생업에 종사하시지만 4년에 한 번씩 이런 큰 이벤트에, 당연히 경기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저희가 휴가를 내든 아니면 개인의 사정을 통해서 다들 참여하십니다.

◇ 이현웅: 정말 다른 거 다 제쳐두고 현장에서 응원해 주시려고 이렇게 나가신 것 같은데. 그러면 지금까지 몇 번이나 월드컵을 나가서 응원해 주셨나요?

◆ 박재우: 제가 브라질 월드컵 때부터 시작해서 러시아 월드컵 지금 그리고 이번에 카타르 월드컵까지 세 번 연속 참여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세 번 연속 보셨을 텐데, 이번 월드컵은 좀 달랐다고 말할 만한 게 있을까요?

◆ 박재우: 네. 확실히 러시아 월드컵이나 브라질 월드컵 때보다는 좀 더 발전된 기량으로 좋은 성적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서 너무 행복해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그래서 기대가 아무래도 더 컸던 것 같은데, 브라질의 벽은 높기는 높네요. 그래도 우리 선수들 너무나 잘해 줬고요. 또 다음 월드컵을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붉은 악마가 진기록을 세웠다고요? 조별리그 가운데 한국과 우루과이전의 경기가 131 데시벨로 가장 큰 응원 소리를 기록했다고 하는데, 이때 확성기도 없었다면서요?

◆ 박재우: 네. 맞습니다. 모든 분이 다 함께 마찬가지겠지만 대한민국의 승리와 좋은 성적을 위해서 한 마음으로 큰 목소리로 내주셨기 때문에 저희가 그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 이현웅: 제가 이걸 보면서, '진짜 응원 점수라도 반영을 해 주면 안 되나' 이런 생각도 들었는데, 포르투갈전은 반영이 안 된 거라면서요? 포르투갈전은 어땠어요, 체감하시기로 더 컸나요, 응원 소리가?

◆ 박재우: 네, 제가 체감하기로는 우루과이전보다는 포르투갈전이 훨씬 더 컸습니다.

◇ 이현웅: 포르투갈전에서 호날두 선수가 다가왔을 때 붉은 악마들이 엄청난 심리전을 유도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한 겁니까?

◆ 박재우: 원래 저희가 이렇게 응원하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가, 상대편 선수의 심리를 이용하는 게 되게 많습니다. 그래서 상대편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게 하는 게 저희 목표이기 때문에 저희가 크게 어긋나지 않는 선에는 최대한 방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현장에서 있었던 반응들 보니까, '메시, 메시' 이런 반응을 보이기도 했고. '호날두 어딨냐'라는 얘기를 전하기도 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어떻게 효과가 좀 있었던 것 같습니까?

◆ 박재우: 세계 정상급의 선수라면 할 수 있는 헤딩골도 미스를 내는 거 보면서, 저희의 그런 응원이 다 효과를 낸 것 같습니다.

◇ 이현웅: 선발대가 옮긴 응원 도구가 짐만 23개에 수화물 추가 요금이 160만 원어치라고 들었는데, 가서 현지 교민들 그리고 또 찾아와주신 분들 다 한 데 모아서 응원하시려면 굉장히 힘드셨겠어요?

◆ 박재우: 당연히 대형 태극기부터 시작해서 짐을 들고 와야 되기 때문에. 이번에 저희가 카타르 월드컵 1차전 우루과이전부터 저희가 대형 태극기를 올리는 걸 보고 그다음에 일본, 미국이라든지 브라질도 마찬가지로 다른 나라들이 저희를 많이 따라했습니다.

◇ 이현웅: 응원 문화는 우리가 선도한다는 게 느껴지고요. 직관을 하셨을 때 가장 전율이 잃었던 최고의 1분을 꼽아주신다면요?

◆ 박재우: 가장 최근에 있었던, 저희가 16강에 진출하는 순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 이현웅: 그럼 황희찬 선수의 그 골 장면?

◆ 박재우: 예. 휘슬이 불고 그다음에 가나-우루과이 경기가 끝남과 동시에 저희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던 그 순간입니다.

◇ 이현웅: 혹시 그때 눈물 흘리셨습니까?

◆ 박재우: 저는 울지 않습니다.

◇ 이현웅: 저는 그때 감동했던 게, 마치 2002년 때처럼 선수들이 슬라이딩 세리머니 했잖아요. 예전 생각 많이 안 나시던가요?

◆ 박재우: 많이 났습니다. 그때가 지금부터 20년 전이니까 제가 딱 20살 때였거든요. 저도 그 자리에 있었고 그 경기장에서 함께 보고 있었기 때문에 그 기억을 다 갖고 있었고. 그리고 그날 입었던 그 유니폼을 입고 그날에 경기장을 갔었습니다.

◇ 이현웅: 이번에 카메라에 잡히는 우리 팬분들 보니까 표정이 정말 살아 있었고.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청취자분들도 우리 선수들도 고생했지만 응원단도 정말 고생 많았고 고맙다고 의견 전해주고 계시고요. 데시벨 1등, 역시나 대한민국. 자랑스럽습니다. 붉은 악마 목청 관리법이 따로 있냐고 질문도 주시는데요?

◆ 박재우: 당연히 있습니다. 매년 월드컵이 우리 대한민국에서 열립니다. K리그, 다 아실 텐데요. 우리의 지역에, 우리 연고팀이 프로축구를 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제가 부산 축구를 보고 있기 때문에 매주 부산 축구를 보러 가고 있고요. 그렇게 하다 보면 저희처럼 이렇게 목청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 이현웅: 열심히 응원하다 보면 늘어난다. 매주 K리그 응원해달라, 이런 말씀으로 들었습니다. 이번 월드컵은 16강에서 아쉽게 마무리가 됐지만, 정말 다음을 기약하고 기대하게 만들었고요. 우리 열심히 한 선수들 그리고 열심히 응원한 팬들, 모두에게 한마디 해 주신다면요?

◆ 박재우: 한국과 카타르에서 함께 한 목소리로 한 마음으로 다들 응원해 주신 분들께 저희 또한 항상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있고요. 한국 축구가 이것으로 끝난 게 아니고 저희는 한 달 뒤, 두 달 뒤 다시 K리그가 시작할 거고, 저희 본연의 자리인 K리그의 자기 자리로 다 돌아갈 겁니다. 그리고 월드컵은 4년에 한 번 있는 행사가 아니라 수많은 예선 과정을 거쳐서 진출해서 이루어내는 열매이기 때문에 저희는 예산전 과정을 더 높이 평가하고 있고. 그리고 많은 분들이 함께 모여서 이렇게 축구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현웅: 수고한 선수들에게도 음성 편지 하나 남겨볼까요?

◆ 박재우: 다들 자기 팀으로 돌아갈 텐데, 좋은 성적 거두시길 바라고. 그리고 K리그에서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 이현웅: 알겠습니다. 이렇게 목이 쉬어라 응원했던 열정이 고스란히 우리 축구 발전으로 연결되리라고 저는 믿습니다. 카타르 도하 현지의 박재우 붉은 악마 원정 단장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조심히 돌아오시고요.

◆ 박재우: 네, 한국에서 뵙겠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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