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사라진 ‘118방’…NC의 ‘팀홈런 리필’ 작전

안승호 기자 2022. 12. 6.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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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권 NC 감독. 정지윤 선임기자



프로야구 NC는 최근 몇년 사이 주력선수의 면면이 가장 많이 바뀐 팀 중 하나다. 지난해 겨울에는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외야수 나성범을 KIA에 내주고, 각각 두산과 롯데 선수이던 외야수 박건우와 손아섭을 영입했다. 올겨울에는 포수 양의지가 두산으로 유턴하며 떠난 자리를 두산 포수이던 박세혁으로 메웠다.

전력 유출과 보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두드러진 변화라면 연이어 ‘홈런포’를 빼앗기고 있다는 점이다. NC는 빈자리를 다른 선수를 영입해 빠르게 채우고 있지만, 기존 선수와 꼭 닮은 스타일의 자원을 확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크게 보자면 NC 라인업에는 홈런타자가 떠난 자리에 ‘애버리지형’ 타자들이 들어서고 있다.

NC는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룬 2020년만 해도 팀홈런 1위(187개)에 올랐던 이력이 있다. 그런데 그해 홈런 118개를 합작하며 팀 타선을 주도했던 4명이 올겨울을 기점으로 모두 사라졌다.

2020시즌에는 나성범(34개)과 양의지(33개), 애런 알테어(31개), 노진혁(20개) 순으로 팀 내 홈런이 많았다. 이들 ‘빅4’라인이 구해 뿜어낸 홈런이 바로 118개였다. 이 중 나성범은 이미 KIA에서 한 시즌을 보낸 상태로 양의지는 두산, 노진혁은 롯데에서 내년 시즌을 맞는다. 알테어는 2021시즌 이후 NC와 작별했다.

NC는 팀 홈런수에서는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팀 홈런수도 105개로 10개구단 중 5위로 떨어졌다.

홈런타자는 홈런 그 자체로 팀에 힘이 되지만, 타순 한 자리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상대에 위협이 된다. 앞뒤 타순의 타자들에게 또 다른 에너지가 될 수도 있다. 돌려보면 NC는 팀 홈런의 하향세에 브레이크를 거는 것이 내년 시즌 큰 과제 중 하나로 떠올라 있다.

새롭게 NC 지휘봉을 잡은 강인권 감독 또한 여러 각도에서 팀홈런 숫자의 저지선을 마련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강 감독은 6일 “일단 새 외국인타자로 홈런을 어느 정도 칠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또 기존 자원 가운데 오영수 장타력을 갖고 있는 선수들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올해 10홈런을 때린 유격수 김주원 등 성장세 있는 선수들이 희망이라면 희망이다.

홈런수가 보증된 타자를 새로 영입하기는 어려운 구조다. 이에 강 감독 역시 파괴력 있는 외국인타자 영입을 기대하면서 내부 자원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는 시점이다.

지난해 이후 팀에 물리적·심리적 타격을 입혔던 베테랑 박석민의 책임감이 커지는 시즌이 될 수도 있다. 박세혁의 보상선수로 3루수 자원이던 박준영이 두산으로 떠나면서 새 시즌 3루수는 박석민과 서호철이 우선 경합하며 퓨처스리그 자원들이 뒤를 받칠 전망이다. 박석민은 NC 첫해인 2016년 32홈런을 때린 뒤로는 한 시즌도 20홈런을 넘지 못했지만, 112경기로 비교적 출전 횟수가 잦았던 2019년까지도 19홈런을 치는 등 거포다운 면모를 보였다. 건강만 하다면 적어도 두 자릿수 홈런은 기대할 만하다.

NC는 내부 홈런 자원을 끌어 모야 할 시점으로도 보인다. 음식 재료부터 다시 보며 새롭게 밥상을 차리는 것 같은 NC의 2023시즌. 준비 과정부터 바쁠 것으로 보인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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