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의 절실함"..조수미가 말하는 '사랑할 때'(종합)[Oh!쎈 현장]
[OSEN=선미경 기자] 성악과 조수미가 정성과 사랑으로 돌아왔다. 음악 팬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신보로 마음을 두드리고 있다. 지금까지 가장 큰 정성과 사랑, 관심을 쏟아 완성한 신보 ‘사랑할 때(in LOVE)’다.
조수미는 6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 스테이트룸에서 새 앨범 ‘사랑할 때(in LOVE)’ 발매 기자간담회를 열고 직접 신보 소개에 나섰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이번 앨범에 참여한 바리톤 길병민, 지휘 최영선, 쿼텟 송영주, 해금연주 해금나리가 참여했다.
먼저 조수미는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처럼 정성과 사랑, 관심으로 준비한 앨범은 지금까지 없었다. 사람은 살면서 때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지금은 사랑할 때라고 생각했다”라고 새 앨범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조수미는 이날 새벽 4시(한국시각) 진행됐던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과 브라질의 16강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브라질에 1대 4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조수미는 “어젯밤부터 잠을 못 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데 나도 한숨도 못 잤다”라며, “(한국 축구 대표팀이) 비록 8강을 못 갔지만 앨범이 위안이 됐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조수미는 “탑 아티스트 분들이 참여했다. 이번 앨범은 사랑하는 사람이 서로 손을 잡았을 때 놓기 싫은 것처럼 떠나기 싫은 앨범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사랑할 때’는 조수미가 지난 2019년 발매했던 ‘마더’(Mother)’ 이후 3년 만에 발표하는 새 앨범이다. 베이스 바리톤 길병민, 바이올리니스트 대니구, 첼리스트 홍진호, 해금연주자 해금나리, 송영주 쿼텟, 최영선 지휘의 군포 프라임 오케스트라가 앨범 제작에 함께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마중’, ‘눈’, ‘사랑하기 때문에’ 등 11곡을 담아 조수미의 감성을 전하고 있다.
무엇보다 조수미는 이번 앨범을 통해서 ‘사랑’의 소중함을 전하려고 했다. 조수미는 “개인적인 애절함과 절실함이 들어간 앨범”이라며, “앨범을 준비하며 지금이 ‘사랑할 때’라는 느낌이 강하게 왔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외롭고 고독한 삶을 지났을 것. 사랑할 때가 우리 인생에서 가장 값진 순간이겠구나 느꼈고, 내 첫사랑이 잊혀지기 전에 앨범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조수미는 “대학 다닐 때 휴대전화도, 인터넷도 없어 연락하기가 어려웠는데 첫사랑 친구와 첫눈이 내리면 어디 있건 경복궁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했었다. 원래 내가 공부를 잘 안 했었는데 그날따라 도서관에 갔다가 배가 고파서 나갔는데 눈이 너무 많이 와 있더라. 바로 뛰쳐나가 경복궁에 갔는데 아무도 없었다. 그때는 서로 연락도 안 됐었고 못 만났는데 알고 보니 기다리다가 우리 집 앞에 가 있었다고 하더라”라며 첫사랑의 추억을 회상했다.
조수미는 “첫눈, 첫사랑에 대한 애틋함과 강렬함을 지금 이 나이가 되도록 잊을 수가 없다. 내가 떨렸던 설렘과 같은 정서를 나누고 싶었다”라며 “사랑이 얼마나 설레고, 얼마나 중요하고 아름다운지. 그리고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날 때 내가 사랑했던 사람의 얼굴이 떠오를 것 같다는 개인적인 절실함이 담긴 것 같다”라고 전했다.
또 조수미는 이번 앨범에 대해서 “어려운 곡은 넣지 않았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모두 통틀어 담으려고 노력했고 편곡에 신경을 많이 썼다. 곡마다 다른 색을 넣으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은 가곡에 접근하기 어려워하는 청자들을 위해 대중이 가까이 할 수 있는 음악들로 채우려고 노력한 것. 그러면서 곡 선정에도 고심했다. 조수미는 “쉬고 편안할 때 찾는 선물 같은 음악, 힐링이 되는 커피, 와인 같은 음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함께 작업한 동료들의 존경 어린 소감도 이어졌다. 특히 길병민은 조수미를 ‘롤모델’로 꼽으며 존경심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앨범에서 조수미와 듀엣곡 ‘첫사랑’으로 호흡, “저에게 꿈을 주시고 롤모델이 되어주신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선생님의 앨범에 참여하게 돼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생님의 후배이자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선생님의 활동을 보면서 존경심을 키워왔고 닮고 싶었다. 이번에 선생님이 직접 해주시는 곡에 대한 해석과 디텍팅을 받으며 행복했다.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송영주는 “빡빡한 일정에서도 앨범에 대해 세밀하게 의견을 주시고 디테일하게 소통하시는 모습에 감동받았다”라며, “정말 조수미 선생님은 음악적인 스펙트럼이 넓고 장르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스펀지처럼 빨아들이시고 즐기신다. 많이 배우고 감동했다. 너무 즐거웠고 영광이었다”라고 말했다.
모든 정성과 사랑을 담은 신보 ‘사랑할 때’로 돌아온 조수미. ‘사랑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 애틋함과 절심함이 담긴 조수미의 ‘사랑할 때’는 이날 발매된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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