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다 이뤘네...비니시우스, 어린 시절 '버킷 리스트' 조명

[포포투=한유철]

어린 시절 비니시우스는 축구 선수로서 이루고자 한 꿈이 있었다.

브라질 출신의 월드 클래스 윙어다. 브라질 출신답게 놀라운 개인 기량과 화려한 드리블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폭발적인 스피드를 바탕으로 '크랙'다운 면모를 보여주는 유형이다. 2020-21시즌까진 최악의 골 결정력을 보이며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2021-22시즌부터 득점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며 점차 폼을 끌어올렸다. 그야말로 각성한 모습에 그에게 신뢰를 잃었던 카림 벤제마조차 두터운 신임을 갖게 할 정도로 엄청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만 22세의 어린 나이지만, 이미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다. 브라질 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2018-19시즌 4500만 유로(약 616억 원)의 이적료로 레알에 입성했다. 지금의 활약을 보면, 너무나 싼 가격이지만 당시 유럽 무대 경험도 없는 10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비싼 값이었다.

언급한 대로 2020-21시즌까지는 돈값을 전혀 하지 못했다. 높은 잠재력을 보인 덕에 꾸준히 많은 출전 기회를 받았지만 좀처럼 성장하지 못했다. 세 시즌 동안 리그에서 넣은 골은 고작 7골에 불과했고 경기력 자체도 좋지 않았다.

하지만 2021-22시즌을 기점으로 아예 새롭게 태어났다. 이 시즌 리그에서만 17골 13어시스트를 올리며 세계 최고의 윙어 반열에 올랐다. 레알은 벤제마와 비니시우스 조합에 힘입어 스페인 라리가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달성했다. 포텐을 터뜨린 비니시우스는 이번 시즌에도 컵 대회 포함 21경기 10골 5어시스트의 놀라운 활약을 이어가고 있으며 브라질 대표로 월드컵에 출전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레알 이적, UCL 우승, 월드컵 출전. 비니시우스는 어린 나이에 많은 것을 이뤘다. 이에 레알 마드리드 소식을 전하는 '마드리드 존'은 어린 시절 비니시우스가 작성한 버킷 리스트를 게재했다. 이는 비니시우스 본인이 자신의 SNS에 올린 것을 발췌한 것이었다.

총 8가지였다. 내가 좋아하는 클럽에서 뛰기, 월드컵 우승하기, 세계 최고의 클럽에서 뛰기, 브라질 대표로 뛰기, 어린 아이들에게 영감이 되기, 엘 클라시코에서 득점하기, UCL 우승하기, 모든 브라질 사람들이 나를 응원하게 만들기.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그런 것들이었다.

절반 이상은 이뤘다. 비니시우스는 내가 좋아하는 클럽에서 뛰기, 세계 최고의 클럽에서 뛰기, 브라질 대표로 뛰기, 엘 클라시코에서 득점하기 부분을 줄로 그었다. 달성했다는 의미다. 또한 줄로 그어지진 않았지만 UCL 우승하기도 지난 시즌 이뤘다. 이제 남은 것은 단 3개다. 월드컵 우승하기, 아이들에게 영감이 되기, 모든 브라질 선수들이 응원하게 만들기. 지금의 활약을 지속한다면 빠른 시일 내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마드리드 존, 게티이미지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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