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등 대형노조 불참에… 첫날부터 힘빠진 민노총 총파업

권도경 기자 2022. 12. 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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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동투(冬鬪) 최대 전장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파업의 일선 현장에서 파업 철회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민주노총은 6일 전국 동시다발 총파업으로 '세 과시'를 시도하고 있지만, 현대중공업 등 대형사업장에서 노사 협상이 속속 타결되면서 파업 대오도 무너지고 있다.

산업계는 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가 화물연대와의 동조 파업을 벌이면서 피해가 가중될까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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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컨테이너 터미널 : 지난달 24일 총파업으로 불법 주차된 화물차들로 가득 들어차 있던 전남 광양시 허치슨포트광양 컨테이너 터미널이 6일 오전 화물차들이 운송에 속속 복귀하면서 텅 비어 있다. 독자 제공

■ 화물연대 일부지회 운송 재개

생활고에 화물노조원들 복귀

대기업 노사 협상 속속 타결

민노총 ‘세 과시’ 사실상 무산

권도경·이승주 기자, 울산 = 곽시열·광양 = 김대우 기자

올해 동투(冬鬪) 최대 전장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파업의 일선 현장에서 파업 철회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민주노총은 6일 전국 동시다발 총파업으로 ‘세 과시’를 시도하고 있지만, 현대중공업 등 대형사업장에서 노사 협상이 속속 타결되면서 파업 대오도 무너지고 있다.

경찰과 노동계에 따르면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13일째인 이날 오전 10시 화물연대 총파업 전남 거점지역인 광양항 컨테이너 터미널 인근에서는 전남지역본부 조합원들이 농성 중이었던 노조 천막 50여 개의 철거작업을 진행했다. 이곳에서는 파업이 시작된 지난달 24일부터 주간에 800여 명, 야간에 500여 명의 노조원들이 모여 농성을 벌였다. 항만도로 등에 불법 주차돼 있던 화물차도 170여 대 이상 철수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광양항만도로 인근에 화물차 700여 대가 불법 주차돼 있었는데 현재 170여 대 이상이 빠져나갔다”며 “아직 공식 파업 철회 선언은 없지만, 노조원들이 개별적으로 운송 업무를 재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전남지역본부는 공식적으로는 파업 철회 여부를 밝히진 않았다. 역대 최장 파업 기록(16일) 경신을 앞둔 가운데 다른 지부에서도 생활고에 시달리던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생업으로 복귀하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은 정부의 강경 대응과 여론 악화로 지지를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민주노총이 이날 오후 전국 15곳에서 강행할 예정인 ‘전국동시다발 총파업·총력투쟁대회’도 힘이 빠지고 있다. 쟁의권을 가진 대형사업장인 현대중공업 노사는 이날 새벽 임금·단체협상(임단협)에 잠정 합의했다.

이에 노조는 이날 오후로 예고했던 현대중공업그룹 3사 노조 공동 파업을 유보했다. 당초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노조는 이날 부분 파업에 이어 7일부터 3사 공동순환파업, 13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지난달부터 사 측과 교섭 중인 현대제철도 총파업에 불참한다. 대우조선해양도 일부 간부만 총파업에 참석할 예정이다. 개별 노조들이 사실상 임단협 등 근로조건과 관련해 사 측과 실익을 다투는 만큼 노사 타협이 가능하다면 굳이 정치색이 짙은 파업 투쟁에 나서지 않는 것이다. 개별 노조는 현안이 있어야 파업에 나서는데 연말을 앞두고 대다수 기업이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노동계는 동투 로드맵이 틀어지면서 민주노총이 상급단체로서 조직장악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계는 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가 화물연대와의 동조 파업을 벌이면서 피해가 가중될까 우려하고 있다. A 건설사 관계자는 “수도권은 이날 레미콘 타설이 가능하지만 부산·울산·경남 지역은 건설노조 동조 파업으로 타설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화물연대 파업 피해가 집중되고 있는 정유업계에서는 주유소에 물량이 다시 채워지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어 재고 소진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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