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법천지 못돌려보내"…미, 불법체류 아이티인 26만명 추방면제

장재은 입력 2022. 12. 6.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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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갱단이 기승을 부려 무법천지와 같은 상황이 된 아이티의 실태를 고려해 아이티인 미등록 이주자의 추방을 면제하는 제도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토안보부는 불법체류 아이티인들이 추방을 면하고 노동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임시보호지위(TPS)를 내년 2월 만료 시점에 18개월 연장한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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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단 때문에 삶의 터전을 떠난 아이티 피란민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 정부가 갱단이 기승을 부려 무법천지와 같은 상황이 된 아이티의 실태를 고려해 아이티인 미등록 이주자의 추방을 면제하는 제도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토안보부는 불법체류 아이티인들이 추방을 면하고 노동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임시보호지위(TPS)를 내년 2월 만료 시점에 18개월 연장한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따른 아이티인 수혜자는 26만4천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국토안보부는 이들 가운에 10만100명은 이미 TPS를 얻었고 5만3천명은 심사를 받고 있으며 11만명은 최근에 입국해 연장되는 제도가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TPS는 자연재해, 무력분쟁 등 비상사태 때문에 모국에 돌아가지 못하고 미국에 있는 외국인들에게 적용되는 비자정책이다.

미국 정부가 아이티인에게 TPS를 연장한 것은 현재 아이티가 사람이 살기가 극도로 어려울 정도가 됐다는 인도주의적 판단 때문이다.

카리브해의 섬나라인 아이티는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작년 7월 암살된 뒤 무장 갱단들이 세력을 불려 시민들에게 잔혹행위를 저지르고 있다.

아이티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국토의 60% 이상이 범죄조직의 지배를 받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조직폭력배는 주요 도시 안팎에서 납치, 성폭행, 살인 등 강력범죄를 서슴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유엔은 올해 상반기 갱단에 살해된 희생자는 1천명 정도라고 밝혔다.

설상가상으로 아이티 인구의 절반가량인 470만명이 심각한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으며 콜레라 같은 전염병도 발병하고 있다.

아리엘 앙리 아이티 총리는 질서를 복원하려고 하지만, 현재로서 개선 노력이 진전을 보지 못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은 아이티에서 2010년 대지진으로 20만명 넘게 숨지자 이 나라에 TPS를 적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아이티에 대한 TPS를 중단하려고 했으나 연방법원에서 제동이 걸렸다. 후임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 8월에 입국한 지 10년이 안 된 아이티인들에 대해 이 제도를 연장한 바 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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