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 사냥 ‘유선형’ 육식공룡 첫 발견…오리만 한데 이는 100개

조홍섭 입력 2022. 12. 6. 11:40 수정 2022. 12. 6.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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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하는 공룡은 요즘도 많다.

그러나 새가 돼 살아남은 공룡을 빼고, 티라노사우루스처럼 멸종한 육식공룡 가운데 바다로 진출한 공룡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이가 많이 난 수중 사냥꾼'이란 뜻인 '노토베나토르 폴리돈투스'로 이름 붙인 이 공룡은 키 30㎝ 몸길이 45㎝인 오리 크기이다.

이번 '잠수 공룡' 화석은 캐나다 연구자가 발견했고 서울대 연구진 등이 공동연구를 마친 뒤 몽골에 반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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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몽골 고비시막서 화석 발견, 갈비뼈 꼬리 쪽으로 휘어 저항 줄여
주둥이엔 미끄러운 물고기 물기 좋은 자잘한 이 100여 개
육식공룡 물속 진출 사례로 주목…골밀도, 위 내용물 후속 연구 주목
티라노사우루스나 벨로키랍토르 같은 육식동물 가운데 물속 생활에 적응한 ‘잠수 공룡’의 유력한 후보가 나왔다. 노토베나토르 폴리돈투스의 사냥 모습 복원도. 최유식 제공.

잠수하는 공룡은 요즘도 많다. 가마우지, 펭귄, 바다쇠오리 같은 새들은 육상에서 번식하지만 날씬한 몸매로 헤엄치며 물고기를 사냥한다. 그러나 새가 돼 살아남은 공룡을 빼고, 티라노사우루스처럼 멸종한 육식공룡 가운데 바다로 진출한 공룡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이융남 서울대지구환경부 교수 등 국제연구진은 과학저널 ‘커뮤니케이션즈 바이올로지’ 최근호에 실린 논문에서 몽골 고비사막에서 2008년 발견한 화석을 분석한 결과 반수생 육식공룡임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가 많이 난 수중 사냥꾼’이란 뜻인 ‘노토베나토르 폴리돈투스’로 이름 붙인 이 공룡은 키 30㎝ 몸길이 45㎝인 오리 크기이다.

무엇보다 이 공룡의 특징적인 모습은 갈비뼈의 형태였다. 연구자들은 “물속에서 헤엄치며 물고기 등을 사냥하는 현생 바닷새나 오리너구리와 마찬가지로 갈비뼈가 등뼈에서 수직으로 서지 않고 꼬리 쪽으로 휘어 몸매가 유선형”이라고 밝혔다.

복원한 노토베나토르 폴리돈투스의 골격과 유선형 흉곽을 이루는 갈비뼈 모습. 아래 왼쪽은 옆에서 오른쪽 앞에서 본 갈비뼈 모습이다. 이성진 외 (2022) ‘커뮤니케이션즈 바이올로지’ 제공.

또 가마우지처럼 긴 목에 주둥이 앞쪽에는 자잘하지만 날카로운 이가 돋아 미끄럽고 몸부림치는 물고기를 붙들기 쉬운 형태를 갖췄다. 이의 수는 100개 이상이어서 턱에 크기에 견주면 많은 편이었다. 이런 주둥이 형태는 물속에서 저항을 줄이기 위한 융곽의 형태와 함께 반수생 생활에 적응한 모습이라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화성시가 2006년부터 추진한 한국-몽골 국제공룡탐사의 한 성과로서 고비사막에서 다수의 화석을 발굴해 석고에 입혀 한국으로 반입해 돌덩이를 떼어내 분석해 왔다. 이번 ‘잠수 공룡’ 화석은 캐나다 연구자가 발견했고 서울대 연구진 등이 공동연구를 마친 뒤 몽골에 반환했다.

이 공룡은 중생대 백악기 말인 6800만∼7500만년 전 지층에서 발견됐는데 비슷한 시기 지층에서 거위처럼 목이 길고 물속 생활에 적응한 주둥이를 지닌 공룡인 ‘핼츠카랍토르’의 화석이 2017년 보고된 바 있다. 그러나 발굴된 화석이 불충분해 수중생활을 했는지 아닌지는 논란거리였다.

고비사막에서 발견된 핼츠카랍토르 화석 모습. 갈비뼈가 보존되지 않아 노토베나토르처럼 물속 생활을 했는지는 논란거리였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이융남 교수팀의 이번 연구는 핼츠카랍토르보다 뼈의 보존상태가 훨씬 좋고 결정적으로 유선형 흉곽을 확인해 잠수 공룡이 살았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었다. 연구자들은 “두 공룡의 여러 가지 유사점에 비춰 핼츠카랍토르도 노토베나토르처럼 유선형 몸매를 지니고 물속 생활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제까지 핼츠카랍토르는 육상에서 물속 생활로 옮겨가는 전환기 공룡으로 간주해 왔다.

연구자들은 “육상 척추동물이 출현한 이래 많은 종이 물속 생활에 적응했다”며 “수억 년 동안 지구 구석구석에서 번성한 공룡이 물속으로 진출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밝혔다.

물속에서 사냥하는 노토베나토르 폴리돈투스 상상도. 수억 년 동안 지구 구석구석을 지배한 공룡이 물속으로 진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최유식 제공.

그러나 노토베나토르가 수중생활을 했다고 단정하기엔 이르다는 회의론도 나온다. 마테오 파프리 미국 필드박물관 고생물학자는 ‘내셔널지오그래픽’과 인터뷰에서 “노토베나토르의 골밀도를 조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펭귄, 하마 등 물속 생활을 하는 동물의 뼈는 골밀도가 높아 선박의 밸러스트 기능을 한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이융남 교수팀은 나토베나토르의 위 내용물을 분석해 물속에서 실제로 사냥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인용 논문: Communications Biology, DOI: 10.1038/s42003-022-04119-9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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