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공장·삼성 R&D센터…베트남 경제 한축이 되다 [한·베트남 경제협력포럼 2022]

입력 2022. 12. 6. 11:28 수정 2022. 12. 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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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성장 함께하는 한국 기업
현대차 9월 2공장 개소 10개 모델 라인업
현지 조립·생산·판매...차 산업 발전 기여
10년후 400만 대로...日 제치고 1위 도약
삼성전자, 동남아 최대 규모 R&D센터 개소
88% 베트남 인재채용 일자리창출 상생
삼성전기·SDI·디플 계열사도 현지공장 운영
현대차가 베트남 탄콩그룹과 합작 설립한 생산법인 현대탄콩(HTMV)의 장현구 법인장이 헤럴드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지윤 기자

올해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으면서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 등 주요 핵심 그룹들의 역할론이 주목받고 있다. 이 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하며 양국의 관계개선은 물론 그룹 자체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서도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평가다. 6일 재계에 따르면 한국은 9월 말 기준 800억달러(약 103조원)에 이르는 투자 규모를 기록해 대(對)베트남 외국인직접투자(FDI) 1위국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 수는 약 9000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과 삼성은 베트남에 최초 진출한 이래 지금까지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베트남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현대차, 베트남 2공장 개소 10만대 생산…전기차도 선도=현대차는 2011년 베트남 탄콩그룹에 반제품조립(CKD) 방식으로 생산을 위탁하며 현지에 처음 진출했다. 2017년 3월에는 탄콩그룹과 닌빈에 합작 생산법인 HTMV를 설립했다. 베트남 내 자동차 판매가 급증하자 올해 9월에는 인근에 제2공장을 짓고, 지난달 준공식을 거쳐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제2공장은 부지 면적만 28만7100㎡에 달하고, 건물 규모도 제1공장보다 크다. 제1·2공장의 생산능력은 2교대 정규 기준 승용 10만7000대다. 생산 차종은 ‘i10’ ‘엑센트’ ‘아반떼’ ‘투싼’ ‘싼타페’ 등이다. 지난해 생산능력은 7만여대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제2공장 가동까지 더해지며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제2공장에서 만난 장현구 HTMV 법인장은 “내년 제2공장 가동으로 8만5000~9만대 판매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베트남 제2공장의 경우 내년 9월 현재 1교대 생산체제를 2교대로 전환할 계획이다. 내년 출시 예정인 신차들이 기다리고 있어서다. 전기차 ‘아이오닉5’를 비롯해 ‘팰리세이드’, 해외 전략형 ‘쿠스토’, 인도네시아 생산 차종 2개(‘크레타’·‘스타게이저’)도 자체 생산, 판매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총 승용차 10개 모델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현재 일본 도요타가 베트남에서 16개 라인업을 구축하고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만큼 판매 차종을 다변화해 1위 경쟁에 나선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베트남 자동차시장은 연간 35만대 규모다. 도요타가 20.5%, 현대차가 15.1%, 기아가 14.8%, MMC가 9.8%, 혼다가 8.6%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 제2공장은 특히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근무자들의 환경을 대폭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장 법인장은 “현대차의 다른 해외 공장의 신기술을 대거 적용했다”며 “채광창도 많이 내고 자동화율도 높여 쾌적한 환경을 구현했다”고 자신했다.

현대자동차 베트남 제2공장에서 한 근로자가 자동차를 조립하고 있다. 김지윤 기자

이어 기존 제1공장의 차체 라인 자동화율이 50% 정도였다면 제2공장의 차체 라인 자동화율은 65~70%에 달한다. 또 제2공장에는 차체에만 18대의 로봇을 도입했다. ‘ㄷ’ 모양으로 공장을 구성하고 라인을 따라 자동차가 이동하도록 해 효율성을 높였다. 전기차 출시도 준비 중이다. 아직 베트남 내 전기차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았지만 전기차시장 선점 차원에서 투입을 고려하고 있다. 장 법인장은 “내년 하반기부터 ‘아이오닉5’를 월 100대 정도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 법인장은 “제2공장을 짓고 신차종 투입까지 준비하는 등 베트남에서 1등을 하기 위한 여건은 모두 갖췄다”며 “베트남은 올해 42만대 수준의 자동차시장이 향후 10년 300만~400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베트남 하노이 R&D 조감도. [삼성전자 제공]

▶삼성, 이달 R&D센터 완공…생산부터 연구까지 종합 사업거점=삼성전자는 이달 베트남 하노이에 동남아 최대 규모의 R&D센터를 개소한다. 1만1603㎡ 부지에 지하 3층~지상 16층, 연면적 7만9511㎡ 규모로 지어진다.

삼성의 주요 R&D 허브가 될 것으로 관측되는 이곳에는 베트남 현지인이 대거 채용됐다. 이승준 삼성전자 베트남법인 그룹장(Public Affairs Director)은 “R&D센터에 채용한 인원 88%가 베트남 IT인재”라며 “올해 공식 채용만 세 차례 진행했을 정도로 일자리창출 면에서 베트남과 상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R&D센터 개소로 베트남은 단순 생산거점에서 생산·연구를 병행하는 핵심 전략거점으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베트남에 스마트폰공장 2곳과 TV·가전공장을 가동 중이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 계열사 모두 베트남에 생산공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삼성전기는 5세대(5G) 이동통신과 인공지능(AI) 분야 등 첨단 고성능 반도체 패키지 기판의 거점으로 베트남을 택하고, 올해 1조원을 들여 베트남 공장 증설에 나선 상태다. 반도체 패키지 기판은 고집적 반도체 칩과 메인 기판을 연결해 전기적 신호와 전력을 전달하는 제품이다. 삼성전기가 투자하는 FCBGA(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는 반도체 패키지 기판 중 가장 만들기 어려운 고집적 패키지 기판으로 고성능·고밀도 회로 연결이 필요한 중앙처리장치(CPU)나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적용된다. 삼성전기는 베트남 생산법인을 FCBGA 생산거점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이 그룹장은 “삼성은 유고브(YouGov)가 선정한 ‘2022년 글로벌 최고 브랜드 순위’에서 베트남, 한국, 네덜란드, 아일랜드 등 4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타 기업 대비 좋은 복지를 제공하고 있다”며 “최초로 박닌에 학교를 설립하는 등 인재 육성과 지역사회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을 지속하며 동반 성장을 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노이=김지윤 기자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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