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대박에 ‘K-디즈니 꿈’ e글e글

조진호 기자 2022. 12. 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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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엔터테인먼트로 영역 확장 잇따라

컴투스가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흥행으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이같은 흥행은 국내 게임사들이 앞다퉈 시작한 종합 콘텐츠기업으로의 영역확장 행보에 자극제가 될 전망이다.

시청률 조사 기구 닐슨코리아의 지난 3일 집계를 보면, ‘재벌집 막내아들’은 전국 16.1%, 수도권 18%, 분당 최고 20.6%를 기록하며 또 다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글로벌 OTT 플랫폼에서도 인기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넷플릭스와 디즈니+에서 한국 TV드라마 1위를 기록했으며, 아시아 콘텐츠를 제공하는 미국 OTT 라쿠텐 비키에서도 론칭 이후 미국, 캐나다, 브라질 등 50개 이상 국가에서 1위에 올랐다.

이같은 흥행으로 제작사 래몽래인과 위지윅스튜디오의 위상과 가치도 연일 상승중이다. 컴투스가 경영권을 인수한 위지윅스튜디오는 영화 ‘승리호’의 CG 및 VFX 작업에 참여하며 기술력을 과시한 제작사다. 래몽래인을 비롯해 얼반웍스, 골드프레임,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계열사를 통해 영화, 드라마, 공연 등 원천 IP(지식재산권)를 제작하며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컴투스는 또 지난달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 기업 SM엔터테인먼트(SM)에도 690억여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투자로 SM의 4대 주주가 된 컴투스 그룹은 게임을 중심으로 드라마, 영화, 웹툰, 공연 등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확장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국내 게임업계의 ‘외도’(?)는 컴투스뿐이 아니다. 주요 업체들은 일찍부터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의 영역 확장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넥슨은 월트디즈니 출신의 닉 반 다이크를 수석 부사장 겸 CSO(최고전략책임자)로 영입하며 할리우드에 ‘넥슨 필름&텔레비전’을 신설했다. ‘넥슨 필름&텔레비전’은 넥슨의 IP를 영화 및 애니메이션화 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맡는다.

또 넥슨은 최근 할리우드 영화사 AGBO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AGBO는 영화 ‘어벤져스’를 연출한 루소 형제가 설립한 영화제작사다. 넥슨은 올해 초 AGBO에 4억달러(약 5300억원)를 투자했고, 상반기 1억달러(1300억원)를 추가 투자해 지분 49.21%로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크래프톤도 ‘배틀그라운드’ 세계관인 ‘펍지 유니버스’를 마동석 주연의 단편영화 ‘그라운드 제로’로 만들어 선보이며 엔터테인먼트 분야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크래프톤은 또 할리우드 제작자 아디 샨카를 총괄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로 임명하고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7월 중국에서 자사 게임 ‘크로스파이어’의 IP를 활용해 제작한 드라마 ‘천월화선’을 방영, 18억 뷰를 기록하는 흥행에 성공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앞서 소니픽쳐스와 ‘크로스파이어’ 영화화 계약을 체결하며 일찍부터 할리우드에 진출한 경우다.

넷마블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마블 등과 손잡고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넷마블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는 카카오엔터와 신규 세계관에 입각한 웹툰·웹소설 12종을 카카오페이지(한국), 타파스미디어(미국), 픽코마(일본)를 통해 독점 공개한다. 넷마블에프앤씨는 또 지난 2일 배우 김아중, 한혜진 등이 소속된 연예기획사 겸 영화·드라마 제작사 에이스팩토리 지분 51% 사들이며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진출했다.



엔씨소프트는 방향을 조금 달리해 K팝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엔씨가 2021년 출시한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는 현재 233개국으로 서비스 국가를 확장했다. 누적 다운로드는 2400만건, 월간 최대 활성 이용자(MAU)는 약 440만 명, 해외 이용자 비중은 89%에 달한다.

게임사들의 목표는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한마디로 ‘디즈니’ 같은 회사다.

고 김정주 넥슨 창업주는 저서 ‘플레이’에서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돈을 내는 디즈니의 100분의 1이라도 따라가고 싶다”고 밝혔으며,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의장도 “디즈니처럼 전 세계의 사랑받는 지식재산권(IP) 명가가 되고 싶다”고 언급해 왔다.

실제로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는 지난 3월 주주 서한을 통해 “고 김정주 창업주의 꿈을 대신 이루기 위해 넥슨을 전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조진호 기자 ft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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