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약 21만개 공공·민간 건축물, 연내 ‘저탄소’로 전환된다
올 한해 서울 시내 20만곳이 넘는 공공·민간건물이 에너지 효율화를 거쳐 ‘저탄소’ 건물로 전환됐다. 서울 온실가스의 약 69%는 건물에서 배출되고 있다.
서울시는 2026년까지 저탄소 건물 100만호를 목표로 지난 3월부터 관련 정책을 시작해 연말까지 20만9513곳에 대한 에너지 효율화 조치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6일 밝혔다. 단열 등을 보강하고 보일러를 친환경으로 교체하는 식으로 서울 온실가스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건물의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는 것이다.
아파트 등 주택·건물 80만호, 공공임대주택 12만호, 저소득·차상위 가구 8만호, 경로당·어린이집, 공공청사 등 3000호가 대상이다.
남산창작센터, 중·북부기술교육원, 탄천물재생센터 등 서울시 소유 건물 40곳은 에너지효율등급을 ‘1++’ 이상으로 높이고 에너지 자립률도 20% 이상 달성한 제로에너지건물(ZEB) 수준으로 전환하거나 에너지 효율을 30% 이상 개선했다. 특히 39억원 투입해 내년 1월 준공하는 남산창작센터는 에너지등급 1++로 효율이 75% 이상이다.
서초구의 한 민간 건물은 외단열을 교체하고 단열 창호, 폐열 회수 장치를 설치해 연간 29.68TOE이던 탄소 배출량을 23.90TOE으로 줄였다. 에너지 소비도 1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15년이 넘은 13개 노후 경로당 건물과 10년 이상 된 81개 어린이집은 단열·창호 교체와 고효율 냉난방기 도입 등으로 창문에 붙이던 뽁뽁이 없이도 겨울나기가 가능해졌다. 지난 8월 시공이 완료된 군자어린이집의 경우 찬바람이 들어오지 않아 보일러 설정 온도를 과거 35도에서 23도로 낮췄다고 한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는 공공주택 2만1506가구에 대해 노후 보일러는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로, 형광등은 LED 조명으로 교체했다. 준공 20년이 넘은 영구임대주택 1000가구는 단열 창호, 현관문도 바꾸는 중이다. 이 밖에도 저소득층 가정 3411가구와 영등포구의 시니어행복발전센터 등 사회복지시설 138곳 등 1만6283개의 기존 조명을 LED로 무상 교체했다.
서울시는 올 한 해 가정용 보일러 17만6000여대를 친환경 모델로 바꾸도록 지원했다. 서울시에 등록된 23명의 에너지설계사가 시내 아파트·인테리어 업체 등을 대상으로 전기요금 절감 등 에너지 절약과 관련한 1600회 이상의 상담도 진행했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올해 목표치였던 15만호를 넘어 약 21만호를 저탄소 건물로 전환했다”며 “내년에도 민간 건물의 에너지 효율화를 대폭 확대하고, 건강한 집수리 사업을 신규로 추진해 저탄소 건물 확산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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