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지금보다 70% 하락”…잇따라 나오는 가상화폐 가격 폭락 전망

실리콘밸리/김성민 특파원 2022. 12. 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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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로이터 연합뉴스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붕괴하며 가상화폐 시장의 침체가 확산한 가운데, 가상화폐의 대표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에는 올해보다 70% 폭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계 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5일(현지시각) ‘2023년 금융시장에 놀랄 일들’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 개당 5000달러(652만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5일 현재 비트코인 시세가 개당 1만7000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70% 폭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에릭 로버트슨 스탠다드차타드 글로벌 리서치 책임자는 “올해 테크 기업 주가와 함께 비트코인 수익률도 급락했다”며 “점점 더 많은 가상화폐 회사와 거래소가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고, 추가 파산이 나오고 디지털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이 붕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러한 사태가 내년에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0%가 아니다”라며 “시장 전망치나 우리의 기본적 견해 이상으로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FTX의 붕괴 이후 블록파이를 포함한 가상화폐 업체들이 줄도산 현상을 빚고 있다.

로버트슨은 비트코인 대신 금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금이 안전자산의 지위를 되찾을 것”이라며 “금 가격은 온스당 2250달러까지 30%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가상화폐 가격에 대한 비관론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월가의 베테랑 투자자인 마크 모비우스 캐피털파트너스 창립자는 지난 1일(현지시각) CNBC에 출연해 내년 비트코인 가격이 지금보다 40% 이상 하락한 1만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비우스는 “금리가 높아지면 비트코인이나 다른 가상화폐를 보유하거나 매수하는 것이 덜 매력적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가상화폐 시장은 올 들어 가격 하락과 관련 기업들의 잇따른 붕괴로 냉혹한 침체기를 겪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 들어 60% 이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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