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포도호텔 잇는 ‘핫플’ 등장...“파도처럼 가고 싶다”

이한나 기자(azure@mk.co.kr) 입력 2022. 12. 6. 10:45 수정 2022. 12. 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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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에 유동룡미술관 개관
재일교포 건축가인 故人 뜻 기려
딸인 유이화 건축가가 직접 설계
티라운지 등 복합문화공간 운영
유동룡미술관(이타미준뮤지엄) <사진 김용관>
재일교포 출신 건축가 고 이타미 준(한국명 유동룡, 1937~2011)을 기리는 미술관이 6일 제주에서 개관한다.

제주를 제2의 고향으로 여겨 ‘포도호텔’과 ‘방주교회’ 등을 남겼던 건축가의 뜻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유동룡미술관(ITAMI JUN MUSEUM)이다. 제주특별자치도 한림읍 용금로 906-10 저지예술인마을에 있다.

미술관 명칭은 재일 교포 건축가로서 본명 대신 예명 이타미 준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고인을 기려 그의 본명으로 지어졌고, 미술관 설계는 대를 이어 건축가로 활동하는 딸 유이화 ITM유이화건축사무소 대표가 맡았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조응하는 방식, 지역의 풍토와 역사를 고민하며 건축을 풀어갔던 부친의 철학에 바탕으로 설계했다.

미술관은 연면적 약 675㎡, 지상 2층 규모에 3개의 전시실과 라이브러리, 교육실, 아트숍과 티 라운지로 구성된다.

유동룡은 1937년 재일 교포로 태어나 ‘이타미 준(ITAMI JUN)’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면서도 끝까지 귀화하지 않았고 스스로를 ‘경계인’이라고 불렀다. 그는 특히 제주도의 바람과 하늘, 대지와 바다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다. 지난 2003년 한 인터뷰에서는 “제주도 바닷가에 조그만 작업실 짓고 파도처럼 가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건축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자적인 건축 세계를 구축했다. 제주도오름을 형상화한 포도호텔과 물과 바람, 빛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방주교회는 그의 건축 절정기 명작으로 평가받는다.

2층 전시실에서는 개관을 기념해 회고전인 ‘바람의 건축가, 이타미 준’ 전이 열린다. 전시장에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음악 감독이었던 양방언이 선정한 음악이 흘러나오게 했다. 고인의 친구이자 후배였던 그는 건축 다큐멘터리 영화 ‘이타미 준의 바다’에서 유동룡으로부터 받은 영감을 전한 바 있다.

유동룡미술관(이타미준뮤지엄) 내부 전경 <사진 김용관>
전시와 관련해 배우 문소리와 정우성, 에스파의 카리나가 한국어 전시해설(도슨트)를, 에스파 지젤이 영어 해설을 맡았다.

티라운지 ‘바람의 노래’에서는 평소 차를 대접했던 이타미 준의 방식대로 전시 관람을 마친 손님들에게 유동룡미술관 시그니처 티 1잔을 무료로 제공한다.

아트숍 ‘이타미준 에디션’에서는 이타미 준의 건축 드로잉으로 만든 아트 프린트 작품과 의자 등으로 구성된 ‘이타미준 마스터피스’와 젊은 창작자들이 이타미 준으로 영감받아 만든 상품들, 각종 도서와 기념품 등을 판매한다.

미술관 입장료는 성인 1명 기준 정가 3만2000원이고 12월 한 달간 10% 할인해준다. 2023년 1월부터는 사전 예약·예매로만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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