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바다서 고려청자·숫돌 추정 유물 등 356점 추가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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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 고군산군도 일대 바다에서 숫돌(칼이나 낫 등의 연장을 갈아 날을 세우는 데 쓰는 돌)로 추정되는 석재 유물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올해 4월부터 군산시 옥도면에 위치한 고군산군도 해역에서 고려청자, 백자, 숫돌 등 총 356점의 유물을 추가로 발굴했다고 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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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확인된 유물만 570점 달해…"오랜 기간 해양 교류 거점 역할"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전북 군산 고군산군도 일대 바다에서 숫돌(칼이나 낫 등의 연장을 갈아 날을 세우는 데 쓰는 돌)로 추정되는 석재 유물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올해 4월부터 군산시 옥도면에 위치한 고군산군도 해역에서 고려청자, 백자, 숫돌 등 총 356점의 유물을 추가로 발굴했다고 6일 밝혔다.
고군산군도 해역은 선유도·무녀도 등 16개의 유인도와 47개의 무인도로 이뤄져 있다.
1872년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군산진 지도'에 따르면 이곳은 과거 국제 무역항으로의 기항지이자 서해안 연안 항로의 거점이었고 선박들이 바람을 피하거나 기다리는 곳으로 이용된 것으로 여겨진다.
실제로 지난해 수중 발굴조사 결과, 그릇과 접시가 포개진 형태로 확인된 고려청자 81점을 비롯해 백자, 분청사기, 닻돌(닻이 물속에 잘 가라앉도록 매다는 돌) 등 유물 214점을 찾아낸 바 있다.
이에 연구소는 조사 지역 인근에서 옛 선박이 난파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올해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연구소 관계자는 "올해 조사 결과, 다양한 시대의 유물이 넓은 범위에 걸쳐 확인돼 (발굴조사에 나선) 해당 지역이 오랜 기간 해양 교류의 거점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조사에서 가장 많이 나온 유물은 도자기 종류였다.
12∼14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려청자가 많았으며 대접(발), 접시 등 일상 용기가 주를 이뤘다. 구름과 봉황의 무늬인 '운봉문'(雲鳳紋)을 새겨넣은 상감청자도 함께 나왔다.
조선시대에 만든 분청사기와 백자, 선상에서 저장용 도기로 쓰인 것으로 여겨지는 유물도 다수 확인됐는데 연구소는 강진이나 부안 등 전라 지역의 가마에서 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외에도 중국 송나라 대 이후에 만든 것으로 보이는 도자기 일부가 발견돼 과거 중국과의 국제교류 양상을 짐작할 수 있다.
연구소는 무엇보다 숫돌로 추정되는 석재 유물 100점이 한 번에 발견된 점을 주목하고 있다.
그간 숫돌로 추정되는 석재는 옛 선박에서 1∼2점 정도 나오거나 2015년 태안 '마도4호선'을 발굴할 당시 15점이 새끼줄로 묶인 상태로 확인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무더기로 나온 건 처음이다.
연구소는 이 유물이 조정에 바치던 '공납품'의 하나였으리라 추측하고 있다.
조선시대 편찬한 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나주의 공납품인 숫돌을 조정에 바쳤다'는 기록이 있다.
노경정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옛 문헌을 보면 전국 곳곳에서 숫돌을 공납품으로 올린 기록이 있다. 칼 등을 다듬는 데만 쓰인 게 아니라 거울의 표면을 마감하거나 놋그릇 등 제기의 모난 부분을 가는 역할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노 학예연구사는 "수중 탐색을 하던 중 한 지점에서만 100점이 확인됐는데 특이한 사례"라며 "당초 운송할 당시에는 (어떠한 형태로) 포장했겠지만 배가 침몰한 뒤 지금처럼 석재 유물만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작년과 올해 발굴한 유물을 모두 합치면 570점에 이른다.
연구소는 향후 추가 조사와 연구를 거쳐 유물을 실었던 배가 어디에서 출발해 어디로 향했는지, 배에 선적한 물건은 어떤 용도로 쓰였는지 등을 명확히 밝힐 예정이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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